※ 한 시간동안 신나게 쓴 글이 뒤로가기 버튼 한번 잘못눌렀다가 다 날아갔습니다. ㅜ.ㅜ
열심히 썼지만 한 순간에 날아가 급하게 의욕이 저하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임광배입니다.
지난 일요일(9/13) 밤 청옥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월령에 가장 좋은 시기에 하늘까지 깨끗한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집에도 미리 출정을 말해둔 터라 마음 가볍게 오후 3시쯤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김철규님과 함께 만나기로 하고 청옥산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청옥산....
한번의 멋진하늘과 9번의 실패를 맛보게한 별세계에 에베레스트 같은 산입니다. ^^
작년 몇번을 갔지만 제대로 밤새 열어준 날은 하루에 불가했더랬죠.
하지만 이날은 무엇이가 희망에 부풀게 하기에 충분한 날이었습니다.
그럼 이날 본 모습을 적어봅니다.
전투무기: 15인치 대포(Made by Nam's)
실탄: Ethos 13mm
♬ 68 Group
안드로메다 68그룹입니다.
덩어리져보이나 확대해서 보다보면 서로 나눠보입니다. 이날은 3~4개정도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하늘이 좋아도 좀 어두운 녀석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본적은 처음이라 즐거웠습니다.
♬ M81
나선팔 2개를 제대로 봤습니다. 나선팔이 보이니 역시나 대상이 훨씬 커 보입니다.
그동안 사진보면 82가 애 그렇게 왜소해보이나 했는데, 안시로 81을 제대로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 185, 147
185와 147역시 상당히 큰 녀석임을 제대로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185는 비교적 확인이 쉬었는데 이날은 185 그 크기에 놀라고, 다시 옆에 있는 147 밝기와 크기에 놀랐습니다.
147은 훨씬 어두워 보기가 어려웠는데 이날은 두 대상 모두 큼지막하게 잘 보였습니다.
♬ 281
팩맨은 아래사진과 똑같이 보였습니다. 아래쪽 암흑대도 진하게 보이고 별 어려움없이
눈을 갖다대면 직시로 풍부한 성운기가 똬악~~~
이제는 너무 시시해져버려서 큰일입니다.
♬ 891
891도 사진과 똑같이 보입니다. 밝기는 좀더 어둡지만 양쪽으로 뾰족하게 나가는 모습과 중심을 가로지르는
암흑대가 직시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언제봐다 가을하늘의 제왕인 듯 싶습니다.
♬ 1300
작년 초 겨울인가 안성논두렁에서 보다가 실패했던 녀석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가운데 중심 막대기와 위~~~아래~~ 위! 위! 아래! 나선팔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처음으로 본 나선팔은 너무도 알흠다웠습니다. ^^
♬ 1365
너무도 유명한 막대나선은하이죠?
청옥산은 1365의 우람한 덩치와 멋진 나선팔을 허락해주었습니다.
사진처럼 가운데 진한 막대와 함께 N자 모양의 나선팔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김철규님과 대박이다~~라고 하던게 아직도 선합니다.
이제 막대나선은하 조금 좋아지려고 합니다.^^
♬ 1499
캘리포니아 성운은 마치 베일성운처럼 성운 줄기가 잘 보였습니다.
워낙 큰 대상이라 25mm 아이피스를 끼고도 한참을 훑어봤습니다.
아래사진에서 중심기준으로 왼쪽 방향이 가장 진하게 느껴졌고, 아래쪽 밝은 성운기 영역도 잘 보였습니다.
♬ 1975
아래사진처럼 러닝맨 암흑대 잘보였습니다. 다리쪽은 비교적 잘 구분이안되었고
위쪽 머리와 팔 쪽은 잘 확인이 되었습니다.^^
달리는 모습 이렇게 진하게 본 것은 처음입니다.
♬ 1999
열쇠구멍 정말 쉽게 보였습니다. 그것도 정말 아래사진처럼 약간 찌그러진 T자형태로
7mm 약 230배에서 쉽게 구멍이 보였습니다.
T자옆에 있는 밝은 별이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고 너무나 잘 보여서 한참을 즐겁게 봤습니다.~~
♬ 2244
장미성운은 제가 UHC필터를 샀던 이유였으나, 지금까지 진하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역시나 이날 청옥산은 사진과 흡사한 대단한 성운기와 12시 방향에 보이는 암흑대 갈래도 보였습니다.
장미가 활활 타고 있는 듯한 숨막히는 모습이었습니다.
♬ ic4617
드디어 애증의 대상하나를 성공했습니다.
아래사진처럼 평행사변형 형태의 별 배치가 직시로 잘 확인되고
4617위치를 주변시로 보고 있으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합니다.
정말 어려운 녀석이었는데 미션 컴플리트~~~
다시는 보기 싫어요.
♬ 5976
용자리 삼형제 은하 옆에 있는 작은 은하입니다.
14.8등급으로 참 어려운 녀석인데, 아래 사진 3시방향 위아래 별 사이를 주변시로 보고 있으면
슬쩍 나타납니다.
그동안 애간장 태우던 녀석 이니, 이제 보내줘야할 듯합니다. 안녕~~
♬ 6745
해리포터가 타고다니는 빗자루 모양의 은하입니다.
이날 이 모습 그대로 봤습니다.
한쪽 끝에서 부터 반대쪽으로 퍼져나가는 모습...
안성에서 실패했는데 청옥산은 너무 쉽게 허락해줍니다.^^
♬ 6822
버나드 갤럭시도 아래 박진우님이 올려주신 사진처럼 제대로 확인했고
성운도 4개 다 확인했습니다.
1,2번이 쉬웠고 나머지는 쉽지않았습니다.
특히, 은하 중심으로 3시방향에 있는 성운도 주변시로 어렵게 확인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버나드 은하를 제대로 본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 합니다.
♬ 6946
나선팔2개 확인했습니다.
아래사진 11시방향 나선팔과 중심바로 아래 작은 나선팔입니다.
전체 은하의 모습은 11시 나선팔쪽이 좀 넓어보이고 아래쪽은 할로우가 조금 좁아보입니다.
♬ 7000
북아메리카 성운과 펠리칸은 이날의 백미였습니다.
쌍안경으로도 너무진하게 보이고
25mm아이피스를 통해보니, 이건 뭐 할말이 없을 정도로 너무 진하게 보입니다.
아래사진의 전 영역이 보이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펠리칸 주둥이 아래부분의 암흑대 영역이
너무 잘 보였다는 겁니다. 아직도 눈에 선한 것이 또 가서 보고 싶습니다.~~~
♬ 7023
아이리스 사진과 싱크로율 70%로 봤습니다. 가운데 별 주변의 모래시계 모양 성운기는 확실히 보였고, 아래사진처럼
중심에서 3시방향 암흑영역 두개(가까이 있는 작은 영역, 크게 있는 넓은 영역) 모두 확인했습니다.
이제 아이리스는 더 이상 고통을 주는 대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하늘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 B33
오늘의 다크호스는 말머리이죠~~
너무나 쉽게 보여서 당황시킨 녀석입니다.
이날 몇가지 테스트를 해봤는데 25mm 프뢰슬 아이피스에 H-beta를 끼웠을 때 제일 잘보였고
13mm에토스로도 노필터로 보였습니다.
예전 해외글에서 사출동공 4~5mm선이 나오는 아이피스 초점길이가 최적이라고 했는데
일리있는 말 같습니다. 아무래도 렌즈 매수가 많은 아이피스 보다는 4매의 프뢰슬에 자기 망갱이 F수 곱하기 사출동공(5mm)
하는 것이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IC434의 성운기는 너무 풍부해서 말머리는 물론 말머리 방향도 쉽게 확인되었습니다.
제거 H-beta를 샀던 이유가 너무 퍼펙트하게 해결되었습니다.^^
♬ GYulbudaghian's Nebula
참고자료: http://observing.skyhound.com/archives/oct/GM_1-29.html
예전 관측기에 올렸던 대상인데 이날 드디어 확인성공했습니다.
사진처럼 밝은 영역 퍼져있는 모습까지 확인했습니다.
밝기가 변하는 대상인데 나중에 시간 되시면 꼭 확인해보세요^^
♬ IC342
역시 정면나선은하의 끝판왕입니다. 이날 대박하늘에서도 나선팔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중심 주변 할로우는 비교적 확인이 되었지만 나선팔은 절대~~~안보입니다.
어두운 정도가 호주정도 하늘 되어야 할까요?
♬ ic443
쌍둥이 자리에 있는 초신성 잔해입니다.
이녀석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아래사진의 12에서7시방향의 진한 부분이 제일 잘 확인되었고, 나머지 영역은 잘 안보였습니다.
한 2년 정도 생각만했던 녀석인데 이날 드뎌확인에 성공해서 다행입니다.
♬ M33
바람개비은하는 이날 나선팔 4개까지 확인했습니다.
중심주변으로 11시방향, 4시방향, 그리고 11시와 4시 사이 방향 좌우로 각 1개씩 확인했습니다.
역시 이날 보여준 모습이 별인생에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 Seyfert's sextet
예전 안성에서 시도했다가 실패한 녀석입니다. 이날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음에도 청옥산 하늘덕에 제대로 성공했습니다.
첨에는 덩어리로 보이나 7mm 빌려 끼워보니 나눠집니다. 3개정도 확인했습니다.
이날 본 스테판 오중주보다는 역시 한 수위의 대상입니다. 밀집도며 크기며...
스테판은 5개 그냥 껌이었습니다. 7331과 주변 친구들도 껌이었구요.
청옥산 10번 도전끝에 최고의 하늘을 허락한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김철규님이 말씀하신 것 같이 이날 2015년 9월 13일(일)은 별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멋진 날로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오늘이 화요일이니,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눈에 생생하고 뿌듯하고, 심쿵합니다.^^
어서 맑은 가을 하늘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기념삼아 찍은 사진 함께 올립니다.
일주사진 중 하나는 오리온자리 일주고, 나머지는 북천일주입니다.^^
Clear sky~
※ 나머지 사진 출처는 Sky-ma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