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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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사실 관측 후기라고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월출시각이 약 21시 30분정도인데 날이 좋아서 가족들과 함께 부랴부랴 내려갔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장비를 다 싣긴 했지만, 도착해서는 돗자리만 펴고, 온 가족이 함께 그대로 누웠습니다.


여름철이라서인지 고개 주차장에서 밤을 지새는 낯선 차량들이 있었습니다만, 그냥 맨눈 관측인지라 별로 방해는 되지 않았습니다.


9시쯤 도착해서 달뜨기전의 어둠을 짧은 시간이지만 만끽 하였습니다. 9살(초2)인 첫째 아들녀석에게 별지시기를 이용해 몇몇 별자리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책을 통해서 알고 있는 대상들이 있더군요(이름과 모양만 알고 실제 하늘에서의 위치는 모르는 수준).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큰곰자리 북두칠성부터 카시오페아, 용자리, 작은곰자리, 돌고래자리, 왕관자리, 헤라클레스, 전갈(몸통 일부와머리쪽만보임) 등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180x 200 사이즈의 돗자리에 아들 둘과 와이프, 그리고 저.. 이렇게 4이 옹기종기 누워서 함께 은하수 아래 누워본건 처음인듯 합니다.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이어 상상화도 그려보고, 고요한 산 정상의 밤을 깨우듯 아이들과 저의 목소리에 한껏 힘이 들어갑니다.


종종 관측지에 함께 하면서도 항상 차안에서 잠들어버린 아들들과 아이들을 챙기느라 함께 차에만 머무르게된 와이프.. 그런 모습이었지요..


선명하게 갈라지는 은하수를 보면서 견우성 직녀성이야기도 해주는 사이 동쪽 산에 점점 환하게 밝아옵니다.


그무렵(21시 40분경),


베가와 카시오페아 사이를 길고, 굵게 한줄기 밝은 빛이 레이저 광선처럼 지나갑니다.


가족모두 함께 탄성을 질렀고, 동시에 함께 바라본 크고 아름다운 첫번째 유성입니다.


유성이 떨어질때면 항상 넷중 한사람은 못보거나, 한사람만 보거나 그랬었는데 말이지요.. 


약 한시간 동안의 짧은 관측이었지만 가족이 함께 같은 별을 보고, 같은 유성을 보고 함께 공유할 수있는 너무 멋진 추억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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