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에게 트윈스는 애증의 존재다
모태신앙(?)으로 가지게 된 트윈스敎.
하지만 트윈스는 나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오랜만에 찾은 잠실 야구장,
늘 DMB로 듣던 '사랑한다 엘지~'를 현장에서 거대한 함성으로 들으니
사진으로만 보던 열망의 대상을 아이피스로 잡았을 때와 비슷한 감동이 전해진다
올해는 그른 것 같고 내년에는 꼭 우주의 기운이 전해지기를....
#2
그로부터 정확히 '한달' 뒤, 나는 천문인마을에 있었다
절대로 맑을 수 없어 보였던 하늘이 저녁 늦게부터 기적적으로 맑아졌지만
달이 밝아서 애당초 별을 볼 수는 없는 날이었다
천문인마을 테라스 벤치에 앉아서 달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15년 넘게 천문인마을에 다니면서 한 번도 반달 넘은 달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을 보러 오는 곳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여튼 달빛이 비치는 천문인마을은 참.. 새롭고 신비로웠다
#3
다시 한 달 뒤,
나는 전날의 63빌딩을 마지막으로 그림 그리는 App을 바꾸었다 (Sketchbook Pro)
레이어를 쓸 수 있고 하늘의 그라데이션 표현도 쉽게 되고
컬러 팔레트도 붓 종류도 정교한 세팅도
기존에 쓰던 갤럭시 기본 App인 S노트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축구할 때는 축구화를 신어야 하는데 난 왜 그동안 구두를 고집했을까..
달을 숨겨 놓은 은행잎을 하나씩 그리면서 내내 그 생각이 들었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