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을 앞둔 토요일 오후..
별보기 불변의 법칙, 보름달이 가까우면 닐씨가 맑은 것은 대체 왜? ㅎㅎㅎ
조석력처럼 진짜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런지 ^^;;
여튼 간만에.. 아주 간만에 집 앞 공터에 15인치 돕을 폈다
집 앞에서 본다 해도 이동 거리만 짧을 뿐
차로 망경 옮기는 시간, 조립하고 세팅하는 시간은 동일하게 소요된다..
미국인 관측기에서 본 대로
Garage에 조립한 채로 망경 넣어놨다가 날만 좋으면 바로 끌고 Backyard로 향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많은 것들을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겠지 ㅎ
오늘의 Target은 화성과 토성이었으나,
화성은 이미 고도가 낮아지기도 했고
238배 배율로는 ASOD에 올라오는 믿기 힘든 디테일을 구경하기 힘들다
배율이 문제일까? 구경이 문제일까? 아님 정밀도나 시상이 문제일까?
반대로 토성은 냉각 안 된 상태에서도 깔끔한 상을 보여준다
동쪽 산 위에서 방금 떠오른 달도 세상에나..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Petavius의 중앙봉과 갈라진 계곡이 손에 잡힐 듯이 선명하다
여튼 밤 11시 토성 스케치 시작.
토성 스케치의 최대 난관은 고리의 모양을 잡는 것이다
이건 머 컴파스로 그릴 수도 없고.. ㅎ
토성의 제일 중요한 구조인데 대충 할 수도 없고 ;;;;
2시간만에 토성 스케치 한 장 완성! (사실 집에서 1시간 더 후보정(?)을 했다
열심히 토성 본체의 농담을 그리고 있는데
노래 구절이 하나 생각난다
내가 말 없는 방랑자라면 이 세상의 돌이 되겠소
내가 님 찾는 떠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이게 무슨 노래였더라.. (내가 걸음마 할 때쯤 나온 노래라 잘 모른다)
집에 가는 길에 차 안에서 검색해서 들어보니
이젠 쫌 옛스러운(?) 느낌의 노래이긴 한데..
계속 귓가에 맴돌던 그 후렴구 가사는 너무나 마음에 든다
오래 전에 돌이 되어 수십억년간 말 없이 우주를 방랑하는 토성.
그걸 한 번 찾겠다고 이 세상 끝보다 더 먼 우주를 떠도는 별쟁이들.
내가 말 없는 방랑자라면 이 세상의 돌이 되겠소
내가 님 찾는 떠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