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벗고개 번개가 있었습니다만,, 저는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해야 되는 숙제를 앞에 놓고 고민 중이었습니다.
며칠전에 캐드 도면을 펼쳐놓고, 조립된 미러박스를 보다가 발견한 정말 바보같은 구조... 어떻할까 한참 고민하다,,,
폴대를 좀 잘라냈습니다. 정사각형 구조가 아닌 미러박스, 약간 꼬리쪽으로 이동된 주경 중심을 생각하지 못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캐드로 열심히 그리고 될거라는 확신을 내리기까지 두시간.. 그리고 열심히 자르고 줄로 갈고.. 톱을 잘못샀었는데, 이 잘못산 톱을 정말
요긴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전에 사둔 방수천으로 둘렀으나, 이크,, 방수천 가로 폭이 좁아서 하단부가 다 감싸지지 않고, 달 지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파인더를 달지도 못하고, 대충 조립해서 처음 본 순간.. 야 보인다. ...
옆에서 지켜보던 집사람이 엉덩이 툭 치면서, 어 이게 보이네, 결국 만들었네 하는 순간.. 지난 이년간의 고생이 생각이 나면서,
하늘나라로 간 "1호 거울"이 이 추위에 잘 있는지도 궁금해 지고,,
무게 중심도 그럭저럭 잘 맞는듯 하고, UHC 와 O3로 바라본 달은 낮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이쁜 자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어제의 그 기쁨을 현장 사진으로 전합니다. 제작 후기는 아직 남아있는 손볼곳 마무리가 다 되는데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기성품 UC 만큼의 완성도를 추구했으나, 손재주의 부족으로 약 70% 정도의 완성도에 머무른듯 하지만, 그래도 지난 22개월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듯 하여 무지하게 기분좋은 마무리였습니다.
30% 부족함이 옵세션 보다는 진동이 좀 더 있는 듯 한데, 필드 고배율 관측으로 테스트 해 보면 잡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어제의 기쁨에 마눌님께서 찍어주신 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