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가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나서 얼른 안성으로 내려와서 개인 관측지로 달려 갔습니다. 한솔님 가시는 인제에 가고 싶었는데 시간상 어렵게 됐었네요.
여기가 저의 개인 관측지 입니다. 전에 발굴해 놓았는데 고라니, 너구리, 토끼 등등이 뛰어 다닙니다. 저 비석에 보니까 세종때에 벼슬을 지내신 분이라고 써 있네요. 여기가 북쪽은 아주 확 터져 있는데 남쪽이 좀 안 좋습니다. 시야 한계가 전갈자리 중간 정도 밖에 안 나옵니다. 안타레스 보다 조금 아래까지 보입니다. 산이 좀 높아요.
미국에 주문했던 레콜과 레드닷, 나글러 7미리도 테스트 해 볼겸 나갔습니다.
오늘 관측에 성공한 대상은
큰곰자리 은하 M109
구상선단 M35, 4, 5, 92, 80, 107, 71
저번에는 구별을 못 했었던 백조자리 산개성단 M29, 이번엔 확실하게 확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NGC6940,,, 이것도 백조자리에 있는 산개성단인데 사진을 보다가 우연히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 봤는데 별거는 아니었네요.
요 사진입니다. 출처는 별하늘지기에서 universe라는 닉넴을 쓰는 회원인데, 항상 별자리 하나씩을 찍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사진 성도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있습니다. 저 사진 보면서 M29 보다도 커 보이는 뭔가가 있는데 이름이 있지 않을까 찾아 봤더니 NGC 대상이더군요. M29보다 밝고 구별하기도 쉬운데 메시에는 놓쳤었나 봅니다.
오늘 관측을 하면서 느낀건데 저는 이상하게 은하가 눈에 잘 안보이네요. 도전한건 여러가지인데 찾은건 M109 하나입니다. 그것도 한참을 쳐다보고서 간신히 구별했네요. 반면에 구상성단은 상당히 구별이 잘 됩니다. 레드닷으로 근처에 있는 별을 잡고서 다음엔 파인더로 쭉 훑다가 뿌옇게 보이는 대상을 가운데 잡고서 아이피스를 들여다 보면 영락 없습니다. 내가 찾으려고 했던 은하보다도 더 등급이 낮은것도 찾아낸걸 보면 저에게 확실히 은하를 구별하는 눈이 부족하네요. 다음에 나가면 그걸 훈련해야 겠습니다.
P.S : M4를 보면서 이상하게 느꼈는데요, 바로 위쪽에 있는 M80 보다도 엄청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거의 두 등급이나 차이가 나는데 말이죠. M4는 크기는 더 커보이는데 굉장히 어둡게 보였거든요. 이게 원래 이런건가요? 다른분들은 이걸 보실때 어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