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관측 공지 & 자유글 ~☆+

  • 과거에서 현재까지... [자유글]
  • 조회 수: 2326, 2015-08-25 01:36:40(2015-08-20)
  • 안녕하세요. 임광배입니다.

     

    날도 않좋고 별과 관련된 생각은 계속 머리를 맴돌고 하던 중,

    예전 별하늘지기 올렸던 글을 돌려보다가 개인적인 시간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그간 망원경도 바뀌면서 지나간 시간이 오버랩되네요. 나름 돌려보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심심하실 때 한번 읽어보시라고 글 끄적됩니다.^^

     

    처음에 구입하게 되었던 망갱이는 MEADE 80mm 굴절이었습니다.

     

    %B1_AP~4.JPG

    %B1_AP~3.JPG

    최초 구입루트는 인터넷으로 컴퓨터 바탕화면 사진 찾아보다가 천체사진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어릴적 동심이 다시 되살아 나면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결국 G 마켓인가에서 17~18만원 정도에 이 녀석을 들였던 기억이납니다.  이때가 2005년 쯤으로 아마 군대 제대후 잠깐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돈으로 샀던 것 같습니다.

     

    보시는 것 같이 가대는수동추적하는 EQ-1모델인가 그랬는데, 바람만 불면 가대가 리듬에 맞춰 스스로 춤을 추고, 경통도 따라 들썩들썩 거렸습니다.

    물론 처음에 구입하고 한 동안은 꽤나 멋진 감흥을 주었던 녀석입니다. 처음으로 목성과 토성을 보여주었고, 메시에도 절반정도는 보여주었던 정말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의 파인더 스코프는 쌍안경 대물렌즈와 접안렌즈를 가지고 만들어 봤던 저의 최초의 자작품이었습니다 ㅋㅋ

    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청난 무게와 기괴한 모양새가 되어 버려 제가 붙인 이름은 프랑켄슈타인 파인더 였습니다.

    기존에 붙어 있던 것은 6x30이었는데 이건 10x50이었습니다 ^^ 비록 너무 무거워... 활용은 하지못하고 파인더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자작경험이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첫 단추를 끼는 순간부터 시작되듯...

    시간이 조금 지나고 80mm 굴절로 보이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가성비를 택해 무려 80mm에서 10인치로 업그레이드 하게 됩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XQ-10인치였습니다.

    dsc00571_lightvessl.jpg

     

    2006년 정도에 A마트를 통해 중고로 구입한 대구경 돕소니안이었습니다.

    이 친구 역시 아르바이트를 통해 마련한 60마넌 정도로 구입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역시 차가 없어 집(빌라 옥상)에서만 관측을 주로 했었습니다.

     

    80mm를 보다가 이걸 보니 그 크기에 한번 놀라고, 보여주는 대상의 밝기에 다시 한번 놀라고....

    매일매일이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날만 맑으면 옥상에서 밤새 관측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 별하늘지기 초창기 회원분들 차를 얻어타고 설매제, 양평 폐가 등으로 가서 보여준 밤하늘의 모습은

    아직도 환상적이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스카이워처나 XQ 돕을 써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가대 바닥에 롤러 베어링이 있어 수평축이 너무 잘 돌아가고 오래쓰면

    밑판이 롤러베어링에 눌려서 원하는 자리에 멈추지를 않고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했었습니다.

    가대 움직임 부드럽게 한다고 CD 몇장을 넣어보기도 하고 테프론을 붙여보기도 하고 생쑈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제 기억에 결국은 포기하고 뻑뻑하게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가대가 무시무시하게 무겁고 커서 참 불편했었습니다.

     

    그 후 졸업/취업준비와 직장다닌다고 한 5년 뜸하게 서서히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혼하고 우연히 베란다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망갱이를 보고,

    다시 예전 향수가 느껴지면서 벗고개로 몇번 관측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자동차가 생겨서 이동하는데는 불편함이 없었는데도

    그동안 잊고 살다보니, 도통 잘 안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받은 별 향수로 더 큰 구경의 돕을 알아보다가

    옵세션으로 갈아타게 됩니다.

     

    XQ 10에서 12.5인치로 업그레이드 되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만약 이때, 김남희님을 알았더라면...

    훨씬 명품의 더 큰 구경으로 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뒤는게 찾아옵니다.

     

    2013년 새로들인 별삼이(옵세션 애칭)는 정말 신세계를 경험시켜주었습니다.

    DeepSky의 참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정말 고마운 녀석입니다.

    별상도 정말 좋아 그냥 별만봐도 배부르게 만들었습니다.

     

    그간 야간비행 관측기에도 올린 글을 보면 즐거움이 잔뜩 배어 있습니다.

    날만 좋으면 저절로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고,

    "출정이다"라는 말을 수도없이 내뱉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여러 곳의 원정관측을 자주 다녔고, 망갱이의 성능에 놀라고

    더 어두운 하늘의 중요성에 또 놀라고...

     

    그리고 XQ 10에서 포기하고 있던 수평축의 깃털같은 부드러움은 정말 판타스틱했습니다.

    장비의 움직임이 관측의 효율을 얼마나 향상시키는지 절감했죠.

     

    IMG_2540.jpg

     

    하지만 이 역시 2년 6개월 정도 쓰다보니, 더 어두운 것으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두운 하늘에 가도 뭔가 2%로 부족하고 보고 싶은 대상은 이 녀석으로 좀 무리고...

     

    결국 또 다른 친구를 맞이해야할 시점이 된 것이죠.

    당초 생각은 평생 망갱이로 쓰려고 했는데, 그거 참 뜻대로 잘 안되더라구요^^

     

    우연찮은 기회에 김남희님을 통해 정말 멋진 명품 망갱이로 한 단계 더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12.5인치에서 15인치 역시 다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20150603_084424-1.jpg

     

    망갱이 구경은 더 키웠는데 오히려 이동시 무게는 줄었고,

    모양새며, 편의성은 한층 더 배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더 멋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제 재산 1호입니다.

    왠지 모르게 망갱이만 보고 있어도 별이 보이는 것 같고,

    배가 부르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김남희님 좋은 망갱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의 흔적을 돌아보다 글이 여기까지온 것 같습니다.

    대학생에서 직장인, 직장인에서 결혼, 결혼에서 출산...

     

    나름 제가 걸어가고 있는 인생에서 망갱이도 항상 제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앞으로 또 어떤 시간이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느낀 경험과 추억과 시간이 주욱~~~~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별쟁이들과 좋은 밤하늘 아래에서요.

     

    재미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lear sky~~~

     

     P.s 그러고 보니 저는 돕쟁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

    Profile

댓글 5

  • Profile

    김태환

    2015.08.21 05:01

    저 십오인치는..정말 볼때마다 심쿵~ 하네요...아..
  • 조강욱

    2015.08.21 17:00

    이 아름다운 글을 자게에다가.. ㅎ
    정말로 인생을 따라 망경도 진화(?)하는군요
    저도 이제는 평생 쓸 세번째 망원경을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지 생각중입니다 ^^;

  • 김남희

    2015.08.21 19:26

    참으로 모범적인 진화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 진화 되시길 기원합니다..
  • 정기양

    2015.08.21 22:38

    임광배님의 진화는 곧 김남희님의 진화...^^
  • 이준오

    2015.08.25 01:36

    참으로 아흠답고 이쁩니다. 마난겡이나 따님이나...^^
위지윅 사용
번호 분류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notice 자유글 박상구 101 2024-03-15
notice 자유글 이현동 204163 2012-04-02
1916 자유글 안해도 2201 2015-07-21
1915 모임/관측 공지 최윤호 2203 2019-09-19
1914 모임/관측 공지 이한솔 2204 2015-11-02
1913 자유글 김재곤 2204 2015-12-31
1912 모임/관측 공지 박상구 2204 2019-05-02
1911 자유글 안해도 2207 2014-07-24
1910 자유글 김재곤 2207 2014-08-30
1909 모임/관측 공지 최윤호 2207 2020-03-04
1908 자유글 이한솔 2208 2014-09-27
1907 모임/관측 공지 박상구 2209 2019-07-10
1906 자유글 박진우 2211 2019-01-02
1905 자유글 유준상 2213 2018-12-01
1904 자유글 박상구 2214 2015-11-04
1903 자유글 김남희 2215 2016-07-13
1902 자유글 장형석 2216 2015-01-13
1901 자유글 김철규 2216 2015-10-13
1900 자유글 장형석 2218 2016-06-10
1899 자유글 장형석 2219 2016-07-27
1898 자유글 김남희 2221 2015-10-15
1897 자유글 김남희 2221 2016-07-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