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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관측에 대한 조언 [자유글]
  • 김병수
    조회 수: 1844, 2015-05-23 19:05:41(2015-05-21)
  • 그저께 서호주에서 돌아왔습니다.

    박진우님이 솔로 관측을 가신다고 해서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호주 입국 비자 있습니다.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하세요.


    2) 가능하면 NSW보다는 퀸스랜드로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겨울철에는 NSW는 밤기온이 상당히 내려갑니다. 그러면 아이피스에 습기가 문제가 됩니다.

    또 다른 문제는, NSW는 길가의 땅들에 펜스가 쳐져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주인 있는 땅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서호주에서도 북쪽에는 길가 옆에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 있었지만, 퍼쓰에 가까와지니까 펜스가 나타나더라구요.


    렌트카가 NSW를 벗어나면 100불을 더 내라는 것은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혹시 그렇다 하더라도 NSW를 벗어난 것을 렌트카 회사에서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고가 났을 때 보험 커버가 안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3) 낮에 잘 쉬어야 밤에 효율적인 관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한 군데 숙소를 정하고 그 주위에서 관측지를 물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밤샘관측하고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장거리 운전을 홀로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일몰 30분 전부터는 운전을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캥거루 같은 야생동물들이 이 때부터 나돌아 다닙니다. 


    특히 작은 차를 빌린다면 캥거루에도 차가 찌그러지고 사람도 다칠 수 있습니다.


    한 군데 숙소를 정했는데 날씨가 하루 정도 흐리고 그 다음에 맑을 것 같으면 그냥 하루 쉬세요.


    어차피 2주간 관측한다면 체력 유지도 큰 문제입니다. 관측 시간은 충분할테니 관측 효율에 신경써야 합니다.


    2-3일간 연속으로 숙소근처가 구름이 낄 것 같다면, 이동을 해야겠지요.



    4) 이동을 하려면, 인터넷으로 날씨를 알아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로밍하는 것 보다 현지에서 SIM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SIM 카드는 Telstra라는 회사 것을 하세요. 그 회사가 호주 시골에서 그나마 가장 잘 터진다고 합니다. 

    30불짜리 prepaid SIM을 사면 1.3GB 쓸 수 있으니까, 2주간 구글맵하고 날씨 확인하는 정도는 될 것입니다. 필요하면 더 충전할 수도 있어요.

    혹시 한국에서 무제한 데이터 쓰던 폰이라면, 앱들이 자동 업데이트 안되게 미리 설정하세요.

    전화도 250분 이나 가능하니까 현지에서 응급 전화로 쓸 수 있고, 남는 시간은 오기 전날 한국에 국제 전화 하면 될 겁니다.

    참고로 호주에서는 야간비행 홈피는 접속이 안되더군요.



    5) 관측지를 고르는 요령을 말씀드릴께요.

    당연히 큰 길에서는 떨어져야 하겠지요. 

    큰 길을 가다 보면 P 라는 사인이 나오고 길 옆에 깔끔하게 차가 들어가서 쉬게 만든 곳들이 많아요. 하지만 여기에서는 관측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서호주에서는 밤에 로드트레인이라는 엄청 큰 트럭이 다니는데 암적응 다 깨집니다. 새벽에 잠을 자려고 해도 너무 시끄러워서 계속 깨게 되더라구요. 

    동호주에서는 로드트레인을 못 본 것 같기는 한데...

    일반차들은 밤에 거의 안 다니는 것 같습니다. 로드트레인이 안다닌다면 길 옆의 Parking area가 대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큰 길가가 안 될 것 같으면, 큰 길에서 가지 치는 작은 길로 2-3km 이상 들어가서 자리를 잡도록 하세요. 

    가 보면 펜스가 있을 수도 있고, 나무에 가릴 수도 있고 하니까 일몰 1시간 전부터는 자리 물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자리 펴게 되면, 동네사람이 지나가면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유지 안에는 안 들어가야 겠고, 목장의 게이트 입구도 안됩니다.

    다만, 길을 가다가 닫혀 있는 듯이 되어 있는 게이트는 문을 열고 차로 지나가서 다시 닫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소나 양이 못 지나가게 하는 게이트 같습니다. 


    가능하면 구글 맵으로 주변을 살펴서 호수나 강가를 피하도록 하세요. 습기와 모기는 우리의 적.

    왠만한 마을에서는 10km 정도 떨어져도 light dome이 어느 정도 올라옵니다. 관측에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지만요.

    문제는 더 깊게 들어 갈 수록 전화도 안되는 곳이 많고, 그러면 구글맵도 실시간으로 안 된다는 것이지요.

    또한 전화가 안된다는 것은 응급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솔로 관측이라면 더더군다나 전화가 안 되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의 딜레마는 더 외진 곳으로 들어가야 광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라서, 어느 수준에서는 타협을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6) 이번 서호주 여행에서 차가 2번이나 시동이 안 걸렸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두 번 다 캠핑장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 몇 시간 내에 해결을 했지만, 만약 전화도 안되는 오지에서 야영하던 중에 시동이 안 걸렸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합니다. 서호주 오지에서는 낮에 몇 시간 동안 차가 단 한대도 안 지나가는 곳도 있었습니다.

    렌터카는 어떤 차가 걸릴 지 모르기 때문에, 시동을 걸지 않고 충전이나 차량 전원을 쓰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반드시 시동을 건 상태에서 전원을 써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연료를 생각보다 많이 쓰게 됩니다. 오지에는 주유소도 별로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경우에 따라서는 주유소가 있다고 찾아 갔는데, 기름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리 미리 채워 넣으세요.



    7) 샤워와 식사는 로드하우스에서 할 수 있습니다.(햄버거나 계란 요리...싸지는 않아요) 샤워는 Caravan park에서도 할 수 있고, 여기서는 빨래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려면 부루스타를 가져 가세요. 현지에서 Butane gas cartridge를 사면 됩니다. 최근에 호주에서는 Butane gas portable burner를 금지하기로 해서 판매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스 연료는 팔더군요. 안 그러면 비싼 프로판 가스 버너와 가스통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대충 생각나는 것을 적었습니다. 


    호주의 맑은 하늘은 최고의 관측 환경 맞습니다. 

    하지만 혼자 가는 만큼 잘 준비하셔서 안전하고 좋은 여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댓글 11

  • 반형준

    2015.05.21 17:46

    역시 만만한 일은 아니군요~ 저도 막연히 가고싶다고만 생각 중이엇는데/./
  • 김병수

    2015.05.22 19:11

    준비만 잘 하면 해볼만 합니다.
  • 박진우

    2015.05.21 19:03

    출국 전까지 몇 번을 곱씹어 볼 내용들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다녀와서 다음 사람을 위해 많은 정보들 공유하겠습니다.
  • 김병수

    2015.05.22 19:16

    두 명만 되어도 괜찮은데, 혼자라서 걱정되는군요.

    준비 철저히 하시면 괜찮겠죠.

  • 정기양

    2015.05.22 15:49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알찬 정보네요.
    건강하게 잘 다녀 오셨어요? 만나서 이야기 들어야 하는데...
  • 김병수

    2015.05.22 19:19

    예, 잘 다녀 왔습니다.

    김지현님이 밥을 하도 잘 해 주셔서, 살쪄서 온 것 같아요.ㅎㅎ

    빌려주신 후지논 덕분에 우주유영 제대로 했습니다.

  • 김지현

    2015.05.22 19:19

    잘 다녀왔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은하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잘 만나고  여행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 관측기록을 정리하여 올리려고 합니다.

  • 김민회

    2015.05.23 04:15

    무사귀환 축하합니다. 진우님 꼼꼼 팁 잘 챙겨 무사히 다녀오시구.
  • 김병수

    2015.05.23 19:05

    감사합니다.

  • 김철규

    2015.05.23 04:28

    원정에 수확이 많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나중에 기회닿으면 저도 자세히 얘기 듣고 싶습니다... ^^;
  • 김병수

    2015.05.23 19:05

    네, 자세히 들려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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