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日] 그 어떤 맛 [일반]
-
조회 수: 5681, 2015-08-11 08:21:58(2015-08-11)
-
#1.
온갖 종류의 빌딩 전시장인 강남역 인근에 잡초만 무성한 빈 땅이 하나 있다
(아침에 피트니스에 가려면 꼭 지나가야 한다)
여름에는 거의 정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성한 곳이었는데
겨울이 깊어가는 어느날 아침, 달을 보며 걷다보니
억세고 질긴, 각자 다른 색의 이파리를 가진 앙상한 나무 하나만 남아있었다아 이걸 어떻게 그리지? 하면서도
터치펜으로 집요하게 그 잎을 하나씩 그린다샤프과 암등을 들고 아이피스 안의 별들을
쥐잡듯이 하나씩 하나씩 종이에 옮기는 마음으로..
[ 서초 스포츠 센터,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 조강욱 (2014) ]
근데 그럴거면 그냥 좋은 카메라로 찍는게 낫지 않나?
#2.초딩 2학년 딸래미는 롯데월드의 '햇님달님' 이라는,
아빠와 함께 탈 수 있는 놀이기구를 참 좋아한다
(어린이용 자이로드롭 같은 거임)
타고 타고 또 타고..
나는 무서워 죽겠는데.. 혼자 타라고 해도 끝까지 아빠를 잡아끈다
'아빠랑 같이 안 타면 맛이 안나'
아마도 놀이기구 자체의 재미보다 아빠가 무서워하고 소리 지르는게 더 재미있는듯.안시관측 스케치도, 나무 그리기 노가다도
그저 그 어떤 '맛'을 느끼고 싶을 뿐인지도 모른다
P.S 어제 (일요일) 롯데월드에 딸님과 둘이 놀러갔는데,
아빠는 이제 햇님달님 하나도 안 무섭다고 호기를 부렸더니
자기도 이제 햇님달님 재미없다며 결국 한 번도 타지 않았다
예별이는 아빠랑 그저 놀고 싶은 것이었나보다..
Nightwid 無雲
조회 등록일 | |||||||
---|---|---|---|---|---|---|---|
![]()
2017-02-06 09:15:24
김남희
/
2017-02-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