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불수도북(1)
  • 김경식
    조회 수: 17722, 2006-03-20 03:11:42(2006-03-20)
  • 불수도북...
    이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천문인마을의 정병호님에게서 였습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불암산(508m), 수락산(637.7m), 도봉산(739m), 북한산(836m)을
    하루 안에 오르내리는 강도 높은 산행 코스를 일컫는 말이었지요.
    빠르면 15시간, 통상 18~20시간, 길게는 22시간까지 걸리고,
    거리상으로는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40~45km 정도라 합니다.
    통상 밤 8~10시경 불암산을 출발하여 다음날 오후에 북한산에서 산행을 마칩니다.




    거리도 거리지만,
    온전히 산 밑에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높은 기복차
    그리고 밤을 꼬박 새워야하며,
    또 야간산행...
    그야말로 강인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나중에 한번 해봐야지 생각은 했지만, 당장은 무리라 차후로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계획한 100리(40km) 행군이 그 코스 선정이 쉽지 않아 미적거리고 있는 사이
    불수도북이 대신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거리상 100리 행군이라 할 수도 있고...


    혼자 가야하고,
    야간에 산행을 하고 해야 해서
    코스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이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그 준비단계로,
    불수도북의 코스를 두단계로 나눠 미리 선행하기도 했습니다.
    1. 불수(불암산-수락산) 코스 산행
    2. 도북(도봉산-북한산) 코스 산행
    3. 북수도북 완성


    그 첫단계로 토요일 불수를 다녀왔습니다.

    전에 반대코스인 수락산-불암산으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수락산에서 불암산으로 연계되는 코스를 잘못 접어들어섰지요.

    이번에도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 빠지는 부분에서 다른 능선을 탔다가 다시 돌아왔었습니다.
    이정표가 없더군요.
    또한 수락산에서 동막골로 내려오는 부분도 막판에 코스 찾기가 쉽지 않아
    몇번을 물어봐서야 제코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상 불암산,수락산은 야간산행이 되는데,
    전에 가봤다고 그냥 갔다가는 큰 코 다칠뻔 했습니다.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길 막바지에서...
    이름에서 연상되는 그대로 바위가 무지 많은 산입니다.



    불암산 정상...



    미끈한 불암산 바위의 모습들...



    불암산에서 바라본 수락산...
    갈길이 참 멀군요 ^^;



    불암산에서 수락산 지역으로 넘어가는 덕릉고개
    동물이동통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덕릉고개로 가다가 시야가 트인 곳에서 아래를 보니...
    옆 능선으로 잘못 접어들었더군요.



    수락산으로 넘어와 바라본 불암산...



    어느덧 수락산 정상이 지척입니다.



    수락산 정상...
    수락산도 아기자기한 바위가 참 많습니다.
    웬만한 바위에 올라서기만 하면 서울이 쫘~ㄱ!



    또 가야할 길을 보니 멀고 멀군요.



    불수도북을 찾아보니 항상 언급되는 바로 그 장소...
    홈바위, 홈통바위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통상 '기차바위'라고 합니다.
    정말 아찔합니다.
    이쪽부터의 코스는 처음인데,
    미리 안가보고 밤에 이곳을 왔다면....^^;



    수락산에서 도봉산으로 가려면 시내를 통과해야 합니다.
    약 40분정도 걸린다고들 하네요.
    이날은 그 중간 회룡역에서 산행을 마쳤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
    06:50 불암산 산행 시작
    07:50 불암산 정상
    10:30 수락산 정상
    13:10 수락산 빠져나옴
    13:40 회룡역 도착


    전체 불수도북 중에서 불수만 했을 뿐인데...
    시간상으로는 전체의 1/3 밖에는 되지 않는데...
    피곤함과 무릎에의 충격도 크고,
    쉽지 않겠다라는 압박이 상당합니다.

    그래도....다음에는 도북을 하고,
    4월 안으로는 완성을 해야겠습니다.


    산행인들의 쉬고 있는 뒷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

댓글 4

  • 정병호

    2006.03.20 06:00

    앗... 진짜 시도하시는군요. 나도 함 해야할텐데...
  • 김경식

    2006.03.20 16:36

    다 정대장님 뽐뿌의 영향 아니겠습니까? 가능하시면 join하시죠?
  • 정병호

    2006.03.21 05:17

    아, 글씨... 그거이 머시냐 긍께... 흐흐흐...
  • 이준오

    2006.03.21 07:01

    거의 특공대 수준임다..ㅋㅋ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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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혁 조회 수: 14195
  • 1차 색칠 작업을 마친 '흐린 날 프로젝트' 입니다.... 마무리 색칠 단계를 거치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시간을 두고... 조금씩 손을 봐줘야겠지요... 출근을 해야 하는데.... 끝장을 보려고 덤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습니다.... ^^;;...
2010-01-04 11:48:32 /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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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혁 조회 수: 14867
  • 새해가 되었으니, 이제는 '2010 흐린 날 프로젝트'라고 불러야겠네요... 현재 진행 상황입니다. Sky Atlas 2000, Night sky observer's guide가 완성되었고..... 스타파티 때, 경싟님이 만들어 나눠주셨던 '야간비행 도전목록'도... 평소 가지고 다니는 소품에 추...
2010-01-03 08:05:19 / 201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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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혁 조회 수: 12558
  • 김남희님 즐삽2 뿐만 아니라, 제가 만들고 있는 관측지 정경 모형도 열심히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제작 상황을 자작정보란에 올리다가는... '천체관측 동호회'가 아니라, 무슨 '모형 동호회'로 오인받을 소지도 있어보여서... 완성될 때까지는 이제 이곳에 사진을...
2009-12-29 20:42:13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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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희 조회 수: 1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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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9:40:13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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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희 조회 수: 1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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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4 17:34:06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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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토요일 출근을 합니다. 주말에 해놓아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양복입고 출근하는 것이 아니니 일이 있어도 놀러나온 것 같습니다. 가을이 잔디밭 위에 소복히 내렸습니다. 낙옆을 보니.... 참 곱게 늙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아름답네요. 가을 속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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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새벽 4시경? 잠에서 깼습니다. 뒤돌아 모습(제가 누운 자리를 상상하여)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별찌와 제가 침대에 모로누워 다리는 침대 밖으로 나와 있고 머리 위로는 초롱이(고양이 이름)이가 한자리 차지하고 옆으로 자빠져 자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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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과거, 예뻐서.....산 책이 있습니다. 온갖 격언들로 가득찬. 그래서 산 이후로 읽어보지도 않은 책. 그래도 좋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책을 만들어보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비슷한 책을 샀습니다. 책이 예쁘다기보다는(사실 예쁘기도 합...
2009-11-02 06:05:03 /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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