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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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용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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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조회 수: 18303, 2009-08-10 08:14:54(200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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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네요.
쭈쭈바를 하나 물고
웃통을 벗고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어도
몸이 찐득찐득합니다.
오는 13일이 말복이라 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만,
지난 7일은 입추,
오는 23일은 처서입니다.
한창 더움은 곧 가을이라는 반증이겠지요.
덥다보니
새벽....이라는 단어가 더욱 갈증처럼 다가옵니다.
오늘도
아직 다 마치지 못한 장석주님의 '새벽예찬'을 읽었습니다.
혼자 사는 이분.
밥을 해먹는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간편하고 정갈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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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통으로 밥을 지으며 호박잎을 함게 쪘습니다.
태정이네가 언덕바지에 심은 호박에서 여린 잎들만 가려 따서 깨끗하게 씻었지요.
가지를 썰어 올리브유에 볶고,
된장을 풀어 아욱국을 끓입니다.
아욱국에는 큰 멸치 한 줌과 으깬 마늘을 한 수저 넣었지요.
팥을 한 줌 넣은 잡곡밥 반 공기, 아욱된장국, 가지 볶음, 찐 호박잎, 막된장을 놓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호박잎 위에 막된장을 올리고 밥을 싸먹으니 밥맛이 답니다.
야들한 호박잎과
흙냄새가 진한 막된장이 잘 어우러집니다.
....
밥을 半공기만 먹는 모습이 가끔 나옵니다.
토요일 회사에 가서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었는데
두사람이 수육2인분과 탕을 한그릇씩 비웠더랬습니다.
배 통통 거리며 나왔다가
배아프고
설사만 했습니다.
식탐부리지 말자
부족한 듯 먹자
그리그리 다짐합니다만,
이제는 먹지 않아도 배통통거립니다.
허허
새벽애찬에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라는 책이 언급됩니다.
제목이 주는 신비감에
앞뒤 재볼 것 없이 책을 주문합니다.
책을 찾다 보니
달의 궁전에 등장인물이 몰입하여 쳐다보는 그림이 하나 나온다고 하더군요.
Blakelock, Ralph Albert, <moonlight>, 1885
달이 밝습니다.
날씨는 푸른 하늘 보여주는 것을 큰 인심 쓰는 척 합니다.
그러나...
책에도 언급되었듯이
달은 시간이 흐르면 절로 둥그러지고,
다시 그믐을 향해가며 야위는 게 자연의 이치 듯이
미칠듯이 더운 이 밤을 그리워할 때가 있을 것이고
이제는 날이 흐려 좀 쉬었음 좋겠다는....탄식아닌 탄식을 하게 될
그...때!가
오겠지요.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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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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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토욜 그렇게 더운 날, 별따놔~에 올라 풀을 베는데...몇분도 안되 금방 온몸에 아까운 육수(!)가 줄줄 새더군요..ㅋㅋ
그러다 해 떨어지기 바로 직전에 들어와, 밥먹고 쓰러져 한숨 자다 일어나 새벽 4시까지 인터넷을 즐겼는데...
3시경쯤엔 강욱님도 시원한 밤을 즐기는지 안자고 임시저장란에 무언가를 올리는 모양이고..ㅎㅎ
그러다....연우 사진 찍어놓은 것 정리하다가 정말 암 생각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둘러본 이곳의 사진게시판.
그리고..때 아닌 꼭두새벽에... 혼자 배시시~ 웃게되더군요. 이때는 별찌도 참 정말 작고 통통했구나.. 하며(별찌, 정말 많이 컸어요..^^*)
target=_blank>http://www.nightflight.or.kr/bbs/zboard.php?id=photo&page=10&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
target=_blank>http://www.nightflight.or.kr/bbs/zboard.php?id=photo&page=10&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
저때 당시 나는 모하고 살았쥐? 하는 이런 저런 생각들과...(그땐..02년 말에 입문해 울마님과 함께 넥스타5" 들고 참으로 많이도 싸돌아댕길 때 이더군요)
저 역시...정말 얼마 안된 어제, 엊그제 같은데..벌써 몇년 전 일이고,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또 당장 아까 정리하던 연우의 모습에서도..몇달 전 불과 코딱지만한게 정말 날이 다르게 커가고 있구나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ㅎㅎ
암턴 또 그렇게... 그 언젠가는...미칠듯이 지금의 오늘이, 이순간이 그리운 날도 오겠죠?...*^___^*,
그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