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976년 생산 다카하시 TS-65식 65mm 굴절망원경 관측기
  • 류혁
    조회 수: 78, 2026-01-11 16:11:28(2025-12-23)
  •   지난 월요일(2025. 12. 21.) 기온은 급작스레 떨어지고 있었지만, 날씨가 꽤나 좋았습니다


      그 며칠 전 천문인마을 정대장과 전화로 약속을 했던 대로, 가지고 있는 망원경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1976년 생산) 다카하시 TS-65, 구경 65mm, f=500mm '세미아포 트리플렛' 굴절망원경을 차에 싣고 천문인마을로 향했습니다.


    KakaoTalk_20251223_071929415_01.jpg [정품 보관 상자에 수납된 상태의 TS-65 굴절 망원경, 이 상자 안에 아이피스를 비롯한 모든 관측용품이 수납됩니다.]


      이 굴절망원경은 2022년 겨울, 일본 야후 옥션을 통해 거의 폐품수준의 물건을 구입해서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원수리를 마친 망원경입니다 https://www.nightflight.or.kr/xe/251958 


      1973년 최초 생산을 시작했고, 여러 개량을 거쳐 그 이후 생산된 다카하시 소형 적도의의 원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잘 살펴보면 그 이후 생산된 제품의 원형이 된 여러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KakaoTalk_20251223_071929415_02.jpg

     [조립을 마친 TS-65, 파인더의 위치를 뒷쪽으로 옮겼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조립]


      1973년판 천문가이드의 광고를 보니 19736월 당시 판매가격이 53,000엔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엔화-원화 환율이 '100엔-142원' 정도였다고 하니, 우리 돈으로는 약 75,200원 정도(관세 등을 내기 전)가 되는 셈입니다. 당시 물가 수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금액의 고가품이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KakaoTalk_20251223_072944983.jpg

     [1973년 6월호 천문가이드에 실린 TS-65 굴절망원경의 광고]


      구입 이후, 2022년 말에 동네 놀이터에서 잠깐 관측을 해보기는 했지만, 보다 어두운 하늘에서는 이 망원경으로 어떤 것까지 볼 수 있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그 때문에 정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날씨가 괜찮으면 한번 가지고 가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었는데, 바로 그 날 천문인마을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놀이터 관측 이후 가끔씩 박스를 열어보기만 했을 뿐, 3년만에 제대로 설치를 해보는 것이라 헤메기는 했지만,  한 십여분을 고생해서 그럭저럭 망원경의 조립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먼저 서편으로 넘어가고 있는 토성으로 망원경을 향했습니다.


     “.... 타이탄도 보이네요”(정대장)

     

      가지고 있는 0.965인치 접안렌즈가 20mm, 12mm, 7mm 등 딱 세 개(모두 TS-65망원경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뿐이었기에, 최고 배율은 70배 남짓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토성의 모습은 그럭저럭 볼만 했던 듯 싶습니다.

     

      그 이후, 목성, 오리온대성운, 안드로메다 은하, M81M82, 이중성단, 마차부자리 산개성단, 리겔 반성, M44 등 그 시간 대에 볼 수 있었던 몇가지 대상들을 관측해보았습니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M81,82의 관측이 가능했던 것인데, 그날 관측 기록을 대충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토성 - 그럭저럭 보이는 편, 타이탄은 선명함.


    목성 SEB, NEB 두 개의 구름띠가 선명하고, 뭔가 그 이상이 보이는 듯도 싶음.

     

    오리온대성운 밝은 부분의 성운과 함께 트라페지움이 보이기는 하는데, 넷 중 하나가 뚜렷하지는 않음(정대장은 이만하면 충분히 뚜렷하다라고 주장)

     

    안드로메다 은하 전체적인 모양을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지만, M110은 아무리 찾아봐도 발견하기 어려웠음

     

    M81, M82 M81은 확실히 보이고, M82는 정대장의 설명을 듣고 겨우 발견함. 안드로메다 은하와 마찬가지로 관측이라는 표현보다는 감지라는 표현이 맞는 대상

     

    리겔반성 실패, 시상 때문인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음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등 여러 산개 성단들 그럭저럭 관측은 가능.

     

      관측 중간에 추위도 피할 겸, 실내로 들어왔는데 정대장이 1980년대에 전파과학사에서 출판된 천체사진 촬영 관련 책을 가져와 보여주었습니다. 열심히 뒤적거리더니 장비 사진을 하나 보여주었는데, 바로 그 망원경이더군요.


    KakaoTalk_20251223_071929415_04.jpg

     [정대장이 1980년대에 출판된 책에서 찾아준 TS-65식 굴절망원경의 사진]


      이제는 50살이 되어가는 TS-65 망원경이 한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시절의 모습인지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망원경의 경우, 실제로 보면 정말 작은 크기인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경통 상부의 카메라 마운트에 필름카메라를 장착하고 수동가이드 방식으로 천체사진을 촬영하는 가이드용 망원경으로 꽤나 인기가 있는 장비였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의 흐름 탓에 렌즈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고, 구경도 작은 망원경인지라 재미삼아 하는 관측 이상의 제대로 된 관측은 사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더 어두운 밤하늘이 있었으니 그 무렵에는 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모습이 지금보다 훨씬 더 멋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 망원경을 볼 때마다, 초등 시절 과학실 한구석에 세워져 있었던 검은색, 금속 색상이 어우러진 목제 삼각대의 천체망원경과 한탄강에 놀러가 보았던 아름다운 밤하늘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일년에 한번 정도, 이 오래된 망원경에 밤하늘 구경을 시켜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어보입니다. 물론, 이 작은 망원경으로 이런저런 대상들을 찾느라 정대장이 고생은 좀 하겠지만 말입니다. ^^


    KakaoTalk_20251223_071929415_07.jpg

     [관측대상을 찾기 위해 애쓰는 정대장 ^^]


      “그날 수고 많으셨고,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정대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 봅시다.” 


    KakaoTalk_20251223_071929415_08.jpg

댓글 3

  • Profile

    김원준

    2025.12.23 11:07

    일본굴절은 클래식한 맛이 있습니다.
    어릴적 시내에 과학사 가서 다카하시 망원경 카타로그 보면서 입맛만 다셨던 기억이 있네요.
    그당시 200~300 했으니ㅎㅎㅎ
    멋진 망원경 들이신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기회되면 일본옥션에서 좋은놈으로 하나 장만해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30년전에 미자르 60미리 굴절을 30만원주고 구입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ㅠㅠ

    저 책이 아마 전파과학사에서 나온 천체사진강좌  인가 한거같습니다.

    예전에 어렵게 구해서 저도 한권 갖고 있습니다ㅎㅎ

  • 류혁

    2025.12.26 13:34

    아... 꽤나 오래되어 보이던데, 그 책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  

    저자 분께서 한 7~8년 전 쯤에 돌아가셨다는데, 1931년생 한국일보 사진기자를 하셨던 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실용성은 아무래도 별로겠지만, 모양새는 요즘 굴절보다 예전 굴절 망원경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60밀리 model128 Unitron 적도의 굴절을 하나 구했으면 좋겠는데.... 세월이 꽤 지나 그런지 물건도 많지 않은데다가

    요즘 환율도 좋지 못하고 구하기가 참 어렵네요. ^^








  • 김철규

    2026.01.11 16:11

    저는 80년대 학생시절에 필름카메라로 수동 가이드 촬영을 해 봤었는데 저 사진을 보니 그떄 생각이 새록새록합니다 너무 반갑네요. 소구경에 단초점이라 그냥 광시야로 찍는거지만 별을 직접 사진으로 찍는다는 자체가 너무 신기했었습니다.

    천체관측 분야에도 클래식한 레트로 감성은 존재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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