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67] 32억년산 성운기 [스케치]
  • 조회 수: 11695, 2017-04-18 03:37:26(2017-04-18)

  •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근데 필통을 집에 두고 왔다

    아.. 의욕이 갑자기 뚝...

    그러다가 다른 분의 18인치로 얻어본 51번 안에서

    휙휙 도는 나선팔을 보다가 내 정신도 휙 돌아왔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데 이렇게 방황을 하고 있다니..


    가지고 온 짐들을 탈탈 털어보니 낡은 샤프 한 자루가 가방 구석에 버려져(?) 있다

    일단 여기서 흰 종이에 이 샤프로 스케치를 하고, 집에 가서 검은 종이에 옮겨 그려야지..
     
    천체 스케치를 위한 예비 스케치라니!
     

    이 좋은 날씨를 날릴 수가 없어서
     
    제일 보기 편한 고도에 올라와 있는 67번을 그리기로 하고 점을 찍는데..
     
    연일 이어지던 야근의 피로가 누적되어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서 아이피스에 눈 대고 졸고 

    종이에 동그라미 그리다 졸고..
     
    한시간이면 끝낼 스케치를 두시간여를 붙잡고 있었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겨우 스케치 한 장 완료
     

    어찌어찌 완성은 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예뻐해 주지 못했다

    63번과 함께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스케치.

    마음에 들지 않다기보단 대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느낌이라고 할까?


    [ M67, 천문인마을에서 조강욱 (2013) ]

    M67.jpg


    67번은 다른 대상보다 배경 성운기가 더 짙은 것 같다.
     
    이 아이는.. 사실 산개성단 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연세가 많은 분이다
     
    산개성단 나이가 무려 32억살이라니!
     
    그 오랜 기간동안 이 별가족을 엮어준 것은 무엇일까.
     
    유독 성운기가 많이 보이는 것도
     
    이 아이.. 아니 할아버님의 연세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67번을 그리며 푹 잔 덕분에

    소행성은 쌩쌩한 컨디션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 2012DA14-깊은 밤을 날아서, 캔버스에 아크릴 - 조강욱 (2013) ] 

    400kb_2012DA14_2nd.jpg










                              Nightwid 無雲


    1200_별보기_표지입체.jpg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D-1 +6 file
  • 조강욱 조회 수: 7722
  • 스케치
  • 지난주, 장인어른 생신을 맞아서 울산 처가에 놀러갔었다 일요일 새벽 이른 시간 알람을 맞추고, 집에서 20분 거리의 동네 뒷산 저수지에 D-1 달을 맞이하러 길을 나섰다 고도 10도가 채 안 되는 달이 보일까.. 발걸음을 재촉하여 저수지에 올라 보니 산등성이 사이에서...
2015-01-03 04:21:03 조강욱 / 2014-12-3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895
  • 스케치
  • 개기월식의 하이라이트는 달의 조명이 은은한 붉은 색으로 바뀌면서 달 옆에 숨어 있던 무수한 별들이 나타나는 것인데.. 서울 도심인데다 구름도 좀 있어서 그걸 못 봐서 참 아쉬웠다.. [갤럭시노트2에 S펜과 손가락, 조강욱 (2014) ] 내년 4월 4일에는 꼭.. ^^* Night...
2014-10-11 09:43:54 조강욱 / 2014-10-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911
  • 스케치
  • 이번 추석에도 울산 미호리의 처가 전원주택에서 며칠간을 보낸다 슈퍼문인지 먼지 어짜피 보름달이라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추석 보름달은 남다르지.. 초딩 1학년 조예별양 학교 숙제도 '보름달 보며 소원 빌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기'라서 초저녁부터 시...
2014-09-20 03:07:40 조강욱 / 2014-09-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767
  • 스케치
  • 보름을 앞둔 토요일 오후.. 별보기 불변의 법칙, 보름달이 가까우면 닐씨가 맑은 것은 대체 왜? ㅎㅎㅎ 조석력처럼 진짜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런지 ^^;; 여튼 간만에.. 아주 간만에 집 앞 공터에 15인치 돕을 폈다 집 앞에서 본다 해도 이동 거리만 짧을 뿐 ...
2022-06-04 10:43:51 replica handbags / 2014-06-16
thumbnail
  • 민경신 조회 수: 9279
  • 스케치
  • 달의 북극지역의 limb 에 위치하는 유명한 피타고라스 크레이터의 중앙봉입니다. 오늘 시상이 안좋은데, 포근하여, 16돕이 잘 보여줄줄 알았는데, 400배에서 너무 어두워 치우고, 8굴절을 사용하였음니다. 2년전에도 중앙봉만 그린 5장의 스케치를 남겼는데, 스케치북째...
2014-03-07 23:50:23 비단 / 2013-12-17
thumbnail
  • 민경신 조회 수: 10993
  • 스케치
  • 오랜만에 스케치북에 연필을 잡아보았음니다. 신작 13인치 굴절의 렌즈가 만족스러워, 갑자기 그간 중단한 스케치가 막 하고싶어짐니다. 그러나, 13은 좀 쉬고[급히 밥먹으면 체할라] 오늘 저녁은 8굴절의 운전석에 앉았음니다. 40분간 관측및 스케치...... 야간비행에 ...
2014-01-06 05:34:23 김병수(양평) / 2013-12-15
thumbnail
  • 국일호 조회 수: 10552
  • 스케치
  • 첫 천문관측 스케치/Deneb & Tauruss 지난 봄에 조광욱님의 스케치 세미나를 듣고 벌써 몇달이 지난 후에야 겨우 첫 스케치를 해봤습니다. 그때 선물도 받았는데 이제야 첫 스케치를 하다니 송구합니다. 계속 하늘을 보고 있었으며 스케치도 시작했다는 보고도 드릴...
2013-10-23 23:54:00 국일호 / 2013-10-2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021
  • 스케치
  • 늦겨울 2월 어느 밤, 남희형님 한솔형님과 천문인마을에서 관측했던 내생애 최초의 소행성.. 2012DA14. 그 느낌을 잊기 전에, 그 뽈뽈거리는 귀여운 뒷모습을 그려봐야지 그려봐야지 하다가 개천절 정오에, 예별이와 단둘이 방안에 앉아서 아크릴 물감을 꺼내 놓고 각자...
2014-01-06 05:32:21 관심은하 / 2013-10-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663
  • 스케치
  • 추석 전날 밤, 울산 처가에 갈 짐을 꾸리며 수채색연필과 스케치북도 같이 챙겼다 달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추석 보름달은 무언가 의미가 있을까 하여.. ㅎ 추석 당일밤, 울산시 두서면 미호리의 전원주택에서 알딸딸하게 한잔 하고 테라스에 나오니 이미 눈부...
2013-09-21 08:23:13 / 2013-09-21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11962
  • 스케치
  • 올 여름 장마는 유난히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장마에 바쁜 일정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밤하늘에 아무 것도 안보이면 기력이 빠지는 느낌인데 어쩌다 맑은 날이 와도 야근이니... 그래도 인터넷에서 쓸만한 사진을 찾아서 그려보는 연습은 할 수 있어 다...
2013-08-01 21:11:07 조강욱 / 2013-07-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