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New Home & 전문가 정신
  • 김경싟
    조회 수: 16208, 2013-04-09 00:17:34(2012-07-29)
  • byulzzistart.jpg

     

    올해 3월...충북 영동에 앞으로 정착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충북 영동. 애매하다.

    누구는 강원도로 간 것으로 생각한다. 겨울철 눈이 오는 것으로 매일 뉴스에 나오는 강원도 영동지방 때문에.

    생활권은 전북 무주이다. 무주가 거리도 가깝고 서울에서 접근하면 무주ic를 통해 들어간다.

    영동읍내는 무주보다 거리는 2배, 시간은 근 3배가 더 걸리기 때문이다.

     

    3월에는 터 파고 다듬고 석축하고, 4월에는 기초공사, 5월에는 벽돌쌓기, 미장 6월에는 내부공사

    아직 건물을 잇대어 현관,창고,다용도실,보일러실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완성은 아니지만,

    6월말에 이사를 했다. 

     

    가장 힘들었던 공사는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기초공사.

    집이 막판에 경사가 심해 레미콘 차가 들어올 수 없었다.

    방법은,

    마을 앞길에까지 레미콘 차가 오면 트럭이 가서 받는다.

    트럭이 집 짓는 장소까지 올때는 후진으로 올라온다.

    바로 올라오면 뒤로 흘리기 때문이다.

    올라와서는 커다란 통에 콘크리트를 부린다.

    그럼 포크레인이 그걸 떠서 펌프카에 옮긴다.

    그 다음에 펌프카로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것이다.

    중간에 뭐가 하나 잘못되면 중간중간 끊긴다. 왜 이런 높은 곳에 집을 짓으려고 했나 하는 후회가 드는 순간이었다.

     

     

    집을 직접 짓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함께하고 또는 일부는 직접 진행을 했다.

    그러다 보니 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조금 알것도 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전문가는 많으나 전문가정신을 가진 전문가는 많지 않더라는.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벽돌을 쌓고, 지붕을 잇고, 미장을 하고, 바닥/도배를 하고 등등

    과정과정에 전문가들이 담당을 한다. 직접하면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되지도 않는다.

    그러니 맡기는 것이 비용,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다.

     

    전문가 답게 일은 쑥쑥 진행된다.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그러나 뭔가 조금 부족하다.

    그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다음 공사때 나타난다.

    콘크리트를 수평으로 제대로 기초를 하지 않으면 벽돌 쌓을 때 문제이고,

    벽돌을 수직으로 제대로 쌓지 않으면 미장할 때 뭐라한다.

    미장이 제대로 안되면 도배/바닥 할 때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Stop!을 외치며 공사를 중단하고 다시 할 수 는 없는 애매함이 있다.

    절대적인 하자는 아니다. 또한 다음 공사때 조금씩 커버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한마디로 '내 집'을 짓는 것 같은 생각으로 공사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지만 '전문가 정신'은 없는 사람들

     

     

    공사하시는 어느분이 그러신다.

    집은 세번을 지어야 마음에 든다....라고.

    어디에 짓을까?  어떤 집을 짓느냐, 집 내부 구조는, 만듬의 과정 등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그런 집

     

    그래서 여러가지로 맘에 차지는 않는다.

    그래도 가족이 편안히 쉴 Home이 생겼다.

     

    newhome.jpg

     

     

    여러가지 상황으로 어제 처음 My Home에서 망원경을 펼쳤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깨알같은 별들

     

    어제 펼쳐놓은 망원경은 그대로 마당에 있다.

    오늘밤도

    내일밤도

    별이 함께하면 항상 망원경은 하늘을 향할거다.

     

    나는 ... 별들의, Home에 온거다.

     

     

     

댓글 3

  • 전은경

    2012.07.31 06:44

    아 드뎌 새집이 완성 되었군요.

    가끔씩 문득문득 궁굼했는데... .

    집짓는데게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네요

    ...

    축하드리고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 정병호

    2012.07.31 18:55

    다락방은 성공하셨습니까?
  • 김경싟

    2012.08.01 15:50

    전은경님! 감사합니다. 집은 집이고, 그 안에 채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기원해주신대로 살아가도록 해보겠습니다.

    정대장님! 다락방은^^; 뭐든 쉬운게 없더군요. 그냥 평범한 아파트형 구조^^ 아직 망원경 놓을 창고가 없어 방에^^; 대신 공부는 원하는대로^^(몸이 안따라줘서^^;)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9151
  • 오래간만에 파란 하늘을 봅니다. 쌀쌀한 공기속에 하늘의 느낌이 더 경쾌하네요. 거기에 하얀 달... 파란하늘에 아침 고요와 함께하니 달이 빛난다....가 아니라 달도 반짝반짝하네요.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2008-10-24 16:48:09 / 2008-10-24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7411
  • 우리나라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 김제평야... 전부터 한번 그곳을 걷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추수가 끝난 가을 후반의 밤길로... 그 김제평야를 가로질렀습니다. 김제에서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평야의 끝자락에 너른 들판을 바닷바람으로부터 막아주...
2008-10-20 18:52:31 / 2008-10-20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989
  • 봄 라일락, 가을 국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입니다. 봄에는 향긋한 라일락. 가을엔 풍성한 국화. 요즘 아파트 화단에 국화가 활짝 피어 참 행복합니다. 더구나 색깔도 다양하게... 꽃만 몇송이 집으로 옮겨왔습니다. 식탁위에 접시위에 곱게 띄워 놨더니 매끼 식사...
2008-10-13 17:08:31 / 2008-10-13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0331
  • 향을 피워습니다. 몸을 풀어주는 향... 기분을 좋게 만드는 향...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향... 3종류가 있습니다. 일요일 회사에 출근한 관계로 좀 피곤하여...그중에서 몸을 풀어주는 향을 피웠습니다. 인도여행 갔다오신 분이 주신 것인데 생각만으로 몸을 붕~띄워 ...
2008-09-22 05:47:08 / 2008-09-22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3821
  • 살며 변하는 것들... 어떤 의미에서는 "나이들어 가면서 바뀌는 것들"...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군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싫어하던 음식이 좋아지던가... 세상 조그마한 것에도 감동 받는다던지... 꽃 한송이에도 눈물이 난다던지... 더불어 공통적인 것 한가...
2008-09-16 19:21:33 / 2008-09-1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7234
  • 한 3개월 전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 성북구 길음동 길음역 인근 회사 : 서초구 서초동 뱅뱅사거리 인근 거리 : 15km 통근시간 : 지하철 + 버스(강남역 환승) : 1시간 20분 버스(140번) : 새벽 - 45분, 그외 - 1시간20분 자전거로는?? 자전거 :...
2008-09-05 21:35:13 / 2008-09-05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307
  • 천문인마을 뒷산, 성황당쪽으로 올라가는 정상 헬기장에서... 땅에 책을 내려놓으니 느낌이 참 좋군요...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May I Introduce My Friends? (오후 4시의 천사들) (Angels at 4 O'clock Afternoon) 저자: 조병준 출판: 그린비 저자가 90년대 세 ...
2008-09-01 03:45:23 / 2008-09-01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3472
  • 「욕망이 멈추는 곳, Laos」 -오소희 지음 여행기를 읽었습니다. 그러나... 못가본 먼 이국의 땅을 책의 통해 간접경험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어디가 가 볼만하다... 하다못해 책속에는 멋있다!라고 느낄만한 사진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긴 여행을 마치고 ...
2008-08-02 23:41:44 / 2008-08-02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1257
  • 엄밀한 관측의 개념에서... 별 본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날마다 날마다 별을 봅니다 모니터에선 항상 별이 쏟아지기 때문이지요. *^^* 어젠 집이 하도 더워 돗자리 들고 나가 아파트 앞 마당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여름철 삼각형이 시원...
2008-07-30 22:06:58 / 2008-07-30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0109
  • 산청에 내려가 계신 김도현님 가족의 소식을 종종 홈피에 들려 접하게 됩니다. http://www.byulatti.com/ 꽃도 많이 피었고 감자도 캐야하고 여름 별자리 캠프도 열릴 예정이고... 또 큰아들 창원이가 땅끝마을까지 한달(5/25~6/21)간의 도보여행을 즐겁게 마쳤다고 하...
2008-07-08 22:37:51 / 2008-07-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