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숲속 작은 길의 소리
  • 김경싟
    조회 수: 15595, 2013-04-09 00:17:49(2012-05-31)
  • roadhue.jpg

     

     

    숲속을 걷다 보면

    차고 넘치는 작은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길을 걸으면

    작년에 쌓인 나뭇잎 사이사이에서

    자기 방어라고는 오로지 도망치고 숨을 수밖에 없는 작은 생명체들의,

    부산함

    탁 톡 톡톡 탁탁 스삭 사삭 ....

     

     그러다

    나뭇잎을 중간만 밟은 상태에서 물결처럼 헤치는 소리가 나면

    섬찟한 뱀이 도망치고 있고

     

    천방지축 우탕탕 소리가 나면

    토끼가 줄행랑을 칩니다.

     

    길은 언제든지 자연속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푹신합니다.

    조금만 뜸하면 제일 먼저 길아래 씨앗이 제 할일을 알아차리죠.

     

    바람이 불면, 바람길

    비가 오면, 비맞이길

    해가 뜨거우면, 해가림길

     

    이 소리를

    이 변화를

    하루에 몇번씩 느끼며 걷고 있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봄길>

댓글 1

  • Profile

    김원준

    2012.06.02 18:45

    저도 시골에서 나고 자라 이런 오솔길 걷는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상큼한 풀내음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작은 나뭇가지들의 움직임 모두가 저를 기쁘게 합니다.

    특히 요즘엔 들장미와 아카시아가 활짝 피어
    숲길을 걸을때면 마치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no image
  • 김경식 조회 수: 17599
  • 지난 412(수)자 한겨레 신문에는 한 기사가 눈에 띄였습니다. 서울을 에워싼 26개산 무련 220km를 무박 3일로 종주한 윤왕용씨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14개 시(하남, 광주, 성남, 용인, 수원, 의왕, 과천, 안양, 광명, 서울, 고양, 의정부, 남양주, 구리)를 통과했으며 ...
2006-04-17 08:38:21 / 2006-04-17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4815
  • 별찌랑 낙산(駱山)을 다녀왔습니다. 낙산(駱山)은 내사산(內四山)의 하나인데... 내사산(內四山)이라 함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북쪽의 백악(=북악산, 현무) 서쪽의 인왕산(백호) 남쪽의 목멱산(=남산, 주작) 동쪽의 낙산(=낙타산, 청룡)을 말합니다. 낙산에서 바라 본 북...
2006-04-17 07:42:53 / 2006-04-17
thumbnail
  • 이용혁 조회 수: 14647
  • 알미늄각재(60계열) 30 X 20 L=2000 2EA를 사용했습니다. (30 X 25의 재고가 없어서 좀 앏아졌습니다.) 지름은 610mm로 해달라고 했는데 여기에 맞는 롤이 있었는지 그의 오차없이 잘 나왔구요 옆구리가 불러오는걸 저도 걱정했는데 눈으로 보기엔 괜찮은것 같습...
2006-04-14 22:29:32 / 2006-04-14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7283
  • 지난 3/26~4/4 10일간 미국엘 다녀왔습니다. 일행은 15명... 3/26 일요일 낮에 출발했는데 십몇시간에 미국에 도착하니 일요일 오전 ^^; 미네소타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목요일 낮 뉴욕에 도착 코리아타운에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큰집'이라는 식당인데... 입구에...
2006-04-11 08:57:38 / 2006-04-1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7722
  • 불수도북... 이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천문인마을의 정병호님에게서 였습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불암산(508m), 수락산(637.7m), 도봉산(739m), 북한산(836m)을 하루 안에 오르내리는 강도 높은 산행 코스를 일컫는 말이었지요. 빠르면 15시간, 통상 18~20시간, 길...
2006-03-20 03:11:42 / 2006-03-20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3562
  • PC 바탕화면을 다시 바꿨습니다. 사진은 별찌하고 저하고 같이 가장 즐기는 것인데요... 별찌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저는 감자튀김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콘 아이스크림과 감자튀김을 시켜먹곤 하지요. 아이스크림은 통상 500원(싼 곳...
2006-03-07 01:42:59 / 2006-03-07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5583
  • 양평에는 용문산을 태두로하여 동쪽으로는 중원산(800m)과 중원계곡을 건너 도일봉(841m)이 위치해 있고, 서쪽으로는 유명산(864m)과 중미산(834m)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는 용문산과 중원산 사이에 위치해 있고 야간비행 번개관측지...
2006-03-05 23:06:03 / 2006-03-05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4348
  • 지난 3/1일... 별찌랑 같이 집에서 마주보이는 山 국사봉을 곳을 다녀왔습니다. 사자암은 1396년 무학대사가 창건하였다. 전하는 바로는 대사께서 한양의 지세를 살펴본 즉 만리현(現만리동)이 밖으로 달아나는 백호형이므로 한양의 안정을 위하여 그 맞은편 관악산에 호...
2006-03-03 09:31:33 / 2006-03-03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484
  • 천문인마을 앞산엔 올해도 어김없이 정대장님이 작업을 해놨습니다. 항상 엉뚱한 데에 작업을 걸어서, 정작 중요한 작업을 놓치고 있지 않나 심히 걱정됩니다. *^^* 맨눈으로 희미한 무엇인가가....보입니다. 요즘 온도가 올라가서인지 눈사람의 흔적은 간데없고, 꼭 공...
2006-02-27 09:02:35 / 2006-02-27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868
  • 평범한 나무사진입니다. 앙상하군요 ^^; 그런데 뭔가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나요? 하트에 사랑의 큐피드 화살이 스쳐지나가는 모습...
2006-02-27 09:01:40 / 2006-02-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