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불수도북
  • 김경식
    조회 수: 14946, 2008-05-12 00:37:50(2008-05-12)




  • 수락산에서 새벽을 맞으며...


    .
    .
    .
    .
    .

    불수도북

    위하여 근래 몸을 많이 고생시켰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저녁때까지
    근 24시간 가까운 시간을 산에서 보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불수도북을 마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불수도북을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북한산이 빠진 3개의 산으로 이번 산행을 마쳤습니다.

    다 마치지 못함에 대한 섭섭함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쁩니다.
    불수도북을 완성했다면...저는 넘어지지 않으려 돌부리나 신경썼을 겁니다.
    그러나...
    추위에 바들바들 떨며
    소나무 아래 앉아 하늘을 보니
    솔잎의 흔들림에 직녀가 더욱 반짝입니다.
    새벽을 준비하는 하늘의 화장과
    나뭇잎과 맞부딪쳐 울리는 바람소리와
    바다의 모래와 같이 많은 잎사귀 사이를 통과하여
    땅바닥에 수많은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던 오후의 햇살과
    까만 바지를 하얗게 만드는 부드러운 흙먼지조차도...
    나는 사.랑.합.니.다.

    불수도북을 또 언제 하게 될 지...
    아니면 영원히 안하게 될 지...
    어찌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게 되던 안하던 이젠 제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제가 원했던 것은 불수도북을 했다!는 것이 아니였음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댓글 6

  • 이준오

    2008.05.13 20:05

    삶,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는듯한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음이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긍께 이젠 백두대간 종주를...ㅋㅋ
  • 김경식

    2008.05.13 22:17

    제가 요즘 좀 센치해져서...*^^*
    우리나라 이산저산, 이강저강, 이절저절, 이릉저릉, 이해저해, 이섬저섬, 이들저들...다니다 보면
    그냥 그렇게 종주가 되지 않겠습니까? 후후
    행복하세요~~
  • 정병호

    2008.05.14 06:49

    머... 북은 빠졌지만 완주하고 안하고는 사실 별 중요한거 아니어요.
    저도 대간종주 중단하면서 그런 생각 들더라구요.
    그니까 이젠 대간종주~
    흐흐흐...
  • 김경식

    2008.05.16 02:06

    언젠간 하게되겠죠...*^^*
    요즘은 지리산의 넉넉함 품안에 안기고 싶은 생각 간절합니다.
    어스름한 해질녁에 겹겹히 쌓인 산들을 보고 싶습니다.
    ...
    정대장님!
    언제 비박 하시면 같이 하시죠...!
  • 정병호

    2008.05.16 08:06

    전 3분이면 배낭 다 꾸립니다.
    ㅋㅋㅋ
  • 이준오

    2008.05.16 08:46

    지리산.....음..!

    지리산은 일정상 좀 그렇고 바로 근처의 선암사나 송광사가 있는 조계산쪽으로 고려하신다면 전 항상 바로 출똥~!입니다.ㅎㅎ
    머...조계산 인근, 저희 별.따.나에서 심심치않도록 별도 보여주고 직접 무농약 무공해로 키운 채소로 배불리 먹여주며...
    복장마저 여벌이 넘치니 따뜻하게 입혀주고....

    암턴 두분 왜 굳이 힘들게 구뎅이 파고 비박을 하실려고...ㅋㅋ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1243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유명한 박흥용 作 "내파란 세이버"의 한장면입니다. 요즘 유난히 비가 많네요. 현재도 비가 옵니다. 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감격을 맛볼 날이 곧 오겠죠?
2003-09-03 09:11:43 / 2003-09-03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3482
  • 지난 15일 날씨가 무척 좋더군요. 태안의 청포대 해수욕장에 가서 하루를 보냈는데, 조개잡는 재미가 정말 솔솔하더군요. 동해와 서해의 바다는 나름의 재미가 따로 있습니다. 별찌는 서해가 더 좋은가 봅니다. 동해갔을 때는 바다에 발도 담그지 않더니, 서해에서는 뛰...
2003-08-19 09:21:59 / 2003-08-19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4472
  • 집(신림동) 앞에는 냇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말만 냇가일 뿐... 물이 지속적으로 흘렀으면 좋으려만, 여름 비 올때 잠깐 물이 흐르는 건천입니다. 고가가 냇가 양쪽을 애워싸고 있는데 한쪽은 지하철 2호선, 한쪽은 도로입니다. 근래 내린 비로 냇가에 물이 흐르는데 아...
2003-07-25 04:31:17 / 2003-07-25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3333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입니다. 미래소년 코난은 빠졌네요. 달은 휘엉청하고 날씨는 그저그렀고... 만화로 옛생각을 해봅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84年) 천공의 성 라퓨타 ('86年) 마녀 배달부 키키 ('88年) 이웃의 토토로 ('88年) 원령공주: 모노노케 히메 (...
2003-07-18 03:41:39 / 2003-07-18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3565
  • 오래간만에 일주사진을 한번 찍어봤는데... 세계 최초로 24시간 북극성 일주를 찍었습니다. 그렇다고 24시간 노출을 준 것이 아니라 한순간에 온 심혈을 기울여 찍어 냈습니다. 일생일대의 역작... 바로 ↓ 요거이 그것입니다. [ 제 목 : 죄 송 합 니 다 ‼ ^^; ] 오...
2003-07-18 02:02:33 / 2003-07-18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2308
  • 2003.7.5(土) 천문인마을의 초록색 여름 표현법입니다. 언젠가는 저 탁자에서 삽겹살을 구워, 밭에서 한창 자라는 채소와 함께 만찬을 즐겨보고 싶네요. *^^* 방금 오늘저녁 메뉴는 삼겹살로 결정되었습니다. 안방에서 밀려났으나 오히려 초원이 더 어울립니다. 저 항아...
2003-07-07 04:38:46 / 2003-07-07
thumbnail
  • 별` +2
  • 김경식 조회 수: 17454
  • 근래에 만화책을 몇권 샀습니다. 이미 본 것이지만 워낙 마음에 들어서... 그때 사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오면 꼭 사야지 하고 생각한 것은 김동화 작가의 만화였습니다. 근데 어제 우연히 신문을 보니 김동화님의 연재만화가 있더군요. 제목은 “별” 어릴적 시골에서 마...
2003-07-05 15:12:45 / 2003-07-05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5995
  • ㅇ~ㅗㅣ로움과 ㅆ~ㅡㄹ쓸함... 일이 있어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월요일 월차까지 받아 2박을 시골에서 보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망원경도 가져가 봤지만, 이틀밤동안 본 것이라고는 별 10여개... 그래도 딸내미 별찌랑 오토바이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동생과 오...
2003-07-01 06:22:52 / 2003-07-0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21341
  • 얼마전에 디카를 샀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녀석은 별찌더군요. 이제는 별찌의 장난감으로 전락했습니다. 온갖 버튼을 다 눌러보고, 해볼 건 다 해봅니다. 사진도 찍는데 항상 바닥 아니면 신체의 일부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지난 일요일, 냇가에서 징검다리를 잡으려 ...
2003-06-10 09:26:40 / 2003-06-10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4026
  •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우리동네에서는 징검다리라고 불렀습니다. 어릴때는 아래 사진과 같이 몸이 투명한데 크면은 시커멓게 됩니다. 앙증맞은 집게발은 물리면 간지럽습니다. 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손은 앞에 두고 쫒으면서 한손은 뒤에서 퇴로를 차단하면...
2003-06-09 09:15:01 / 2003-06-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