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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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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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조회 수: 9180, 2012-03-30 02:47:34(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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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일
오랜만에 파란하늘입니다.
하늘이 드넓은 바다처럼 보입니다.
하늘 바닷길에 오르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천문대 가는 길을 태양이 훤하게 비춰줍니다.
어느 새.. 태양이 지고..
더 많은 태양이 밤하늘을 밝힙니다.
ngc457의 붉은 별을 만납니다.
(출처: wikipedia )
가장자리 붉은 별이 오늘 따라 정말 새롭게 느껴집니다.
발그레한 붉은 빛이 어찌 그리 정겨운지..
잘 익은 홍시같기도하고..
수줍은 듯 물든 여인의 볼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M46(+2438) - 2425 - M47 - 2423 - Mel71
(출처: APOD) .
별따라 하늘 길따라
산개성단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망원경과 함께 별빛 흐드러진 그 길을 걷습니다.
닮았지만 또 다른 모습을 뽐내는 별무리를 만납니다.
별과 만나는 산책입니다.
발자국 하나하나
초롱초롱 빛나는 별이 밟힙니다.
(사진 가운데는 하틀리 혜성입니다. 이 날은 더 아래 쪽으로 내려와 있었네요.)
Twin quasar ( qSO 0957+561 A/B )
.
.
(출처 : google 검색, sky view)
1979년 가장 먼저 발견한 중력렌즈 천체라고 합니다.
16.8 등급.. 78(억) 광년입니다.
지구와 quasar 사이,
37억 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가 중력렌즈 현상을 일으켜서
두 개로 보인다고 합니다.
유리별 천문대의 30인치로 어렵사리 보았습니다.
외국에선 하늘이 좋은 곳에서 18인치~ 14인치로도 관측했다고 합니다.
퀘이사의 빛이 좁은 영역에 밀집되어 있어.. 한국에서도 시상과 투명도가 아주 좋은 날이면
18인치 구경정도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8(억) 광년.. 그 깊은 시공간을 여행한 빛을 보았다는 사실이.. 아직 잘 실감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천천히 그 의미를 되새겨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30인치로 본 오리온..
정기양님의 표현대로 총천연색이었습니다.
트라페지움의 파르스름한 빛..
그 가까이 길죽하게 놓인 무지개 빛..
오리온의 날개에 넓게 퍼진 여리디 여린 붉은 빛..
거대한 망원경 옆에..
청삽이 딥삽이 유삽이 옹기종기 모여서 나름대로 별빛 흠뻑 맞았습니다.
일생에 딱 한 번뿐인 12월 3일 밤..
소중한 별친구가 되어준 정기양님.. 최승곤님.. 김영재님 고맙습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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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2010.12.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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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오
2010.12.09 09:21
저 역시 김지현님 표현대로 일생에 딱 한번뿐인 이 소중한 12월 8일 비오는 밤(윗쪽은 함박눈이라던데)에
언제나 부드러운 마음과 늘 깨어있는 머리였음 하는 바램으로 살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그 간단한게 별 것도 없는 제 앞에 놓인 현실 탓만 해 되며
그 쉬운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날마다 불평에 투덜거림만 달고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반성과 더불어
다시 한번 퀘이사와 지구와의 그 거리를 생각해보면서 이 역시 정말 아무것도 아님을,
그리고 이런 관측기 하나로 또 다시금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 지를 생각해봅니다. 너므 제가 단순한건가요?..ㅎㅎ
조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저 역시도 당췌 감이 잘 안옵니다..-.,-;)
암턴, 오늘 밤만큼은 비록 몸은 안되도 마음이라도 멀리 멀리 무지개 빛 오리온의 날개를 달고 저 퀘이사까지는 맘껏 꿈속에서 비행 해보도록 하게씀다...ㅎㅎ -
정기양
2010.12.10 04:16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대상을 찾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30"의 위력을 더 절실하게 느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 강림순대국이 생각납니다...^^ -
최승곤
2010.12.10 18:29
30'를 만날수 있게 해주신 기회도 주시고.. 78(억) 광년의 시공간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30"와 같이 할수 있는 기회가 많기를 기대합니다. -
이재희
2010.12.10 20:34
30인치라니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거대한 우주와 조우하신 감상을 나눠주신 김지현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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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크로스'가 생각났습니다
도전대상 컬럼을 쓴지도 벌써 1년 가까이 되었구나..
게으름을 자책하고 있는 사이
멋진 퀘이사 관측기를 올려주셨네요.. ^^
아직 퀘이사를 보지 못한 저로서는..
그 기쁨이 어떤 것일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