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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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몇 개의 천체를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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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조회 수: 8204, 2009-06-03 23:41:28(20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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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찌뿌둥한 날씨로 이름을 날리는 5월.
언제나 구름이 많고, 구름이 없다고 해도 황사, 아니면 비
근데 2009년 5월말의 하늘은 계속 맑음이다. 내가 가려고 했던 날 하루만 제외하고.
줘도 못먹어요.. ㅠ_ㅠ
지난 일요일부터, 다른 천문동호회 사이트에 접속하기가 두려워진다. 궁금해서 안 볼 수도 없고…
대부분의 타이틀이 "대박 하늘", "환상적인 은하수", "최고의 베일성운" 류 이다보니..
클릭하여 읽어볼 수록 상실감만 더 커질 뿐이다 ㅠ_ㅠ
난 아직 철이 들려면 멀었나보다
최샘이나 싟형님을 보면, 일이 있어서 관측을 못가도.. ‘다음달에 가면 되지~’
라고 하시는데
언제 올 지 모르는 다음달을 어떻게 기다리고 또 날씨는 어찌될 줄 알고 기다리란 말인가요
내가 관측을 못 갔는데 남들의 승전보를 들으면 진짜로 우울해지고 배가 막 아플라고 한다 ㅡ_ㅡ;;;;;
근래에는 꽤 꾸준하게 약을 맞은 것 같은데
2월 마지막 날의 관측 이후로 만 3개월간 관측을 못 갔다
약기운이 다 떨어지기 전에 보충을 해 줘야 불상사가 없을텐데.. 휴,,,,
……
대체 어느 경지까지 별을 봐야 원하는 만큼, 한달쯤 쉬어도 아쉽지 않을만한 수준이 될까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그간 내가 본 별들이 몇 개나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음..
메시에 110개에다가.. NGC... 음... 대체 감이 안 오는구나 ㅡ,ㅡ;;;;
열나게 페달질을 하면서, 회사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는 통계 method인 '겐또'를 활용하여 머리를 굴려 본다
(혹시나 대단한 수학적 모델을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일본말 見當(겐또) : 대충 찍기' 입니다 ㅡ_ㅡㅋ)
1. 별
음 별도 천체가 맞구나 ㅡ_ㅡㅋ
별의 이름과 위치를 알고 있는 것은 관측한 것으로 할까?
우선 북반구에 뜨는 1등성은 다 봤을 테니 15개 에다가
2등성은.. 다 봤나? 못 본 애들도 있을 것이다. 이름을 알아도 위치를 정확히 모르는 애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도..
그러면, 거문고나 돌고래는 어떡하지? 별 이름이나 번호는 모르지만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3~4등성들..
그리고 호핑이나 스위핑 때문에 그 위치를 외우고 있는 5등성 이하 수많은 이름모를 별들은?
에이 모르겠다.
1등성 외의 알고 있는 별들은 2등성 전체 숫자로 겐또를 때리면 보수적인 가정이 되겠지 ㅡ,ㅡ;;
그럼 남반구의 별들은?
몰디브와 싱가폴에서 봤던 애들을 생각해보자..
Achernar, Canopus, Centaurus α, β, Crux α, β......
어 그러고보니 전 하늘의 1등성 21개 다 봤네 ㅡ,ㅡ;; 왜 모르고 있었지...
남반구의 2등성들도 다 봤겠지만, 기억도 못하는 건 의미가 없으므로 pass
전체 1등성 21개 중 천문인마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15개. (남쪽에서 보이는 카노푸스는 제외 ㅡ,ㅡ)
15개면 전체 21개 1등성 중 71%이다
2등성은 총 67개니깐..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별은 대략 71%를 생각하면 48개가 나온다
별 소계 : 1등성 21개 + 2등성 이하 48개 = 69개
2. 별자리
별자리도 천체로 봐야 하나?
‘천체’라는 정의에는 맞지 않지만 아마추어 천문에서는 중요한 부분이고, 또한 별자리는 천체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관측한 천체의 개수에 포함하기로 한다 (궤변인가.. ㅡ.,ㅡ;;)
편의상 천문인마을에서 보이는 것(북반구)과 안 보이는 것(남반구)으로 나누어보자
인터넷에서 별자리 목록을 검색하여 그냥 세어 보았다 ㅡ,ㅡ
북반구 : 55개
남반구 : 9개
18세기에 헤벨리우스가 정립한 별자리 88개 중 아직 22개나 찾아보지 못했다
몰디브에서 단 하룻밤 만이라도 날씨가 맑아 줬더라면….. ㅠ_ㅠ
소계 : 북반구 55개 + 남반구 9개 = 66개
3. 태양계
큰 애들 : 태양,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작은 애들 : 달, 이오, 에우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타이탄, 디오네, 레아
혜성 : 햐쿠타케, 헤일밥, 니트, 이께야-짱, 맥홀츠, 루린, 홈즈 등.. 약 10개
유성 : 포함하면 안되겠지? ㅡ,ㅡ;;; 한 2,000개쯤 되겠다.. 2001년 11월 19일에만 한 1,900개? ㅋ
소계 : 큰 애들 7개 + 작은 애들 8개 + 혜성 10개 = 25개
4. 이중성
Multiple star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천체를 관측하면서 본의 아니게(?) 본 애들도 많고..
앞으로 달용이로도 좀 시도해 봐야겠다
알비레오, 북극성, 리겔, 따따블, 트라페지움 등 그냥 10개만 잡자
소계 : 10개
5. 메시에
소계 : 110개
6. NGC
어떻게 겐또를 때려야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ㅡ_ㅡ 산정을 할 수 있을까..
음.. Herschel 400 list를 보며 (이하 H400으로 표기) 본 거에 산개성단 빼고 표시를 해 보니 130개 정도 된다
번호가 기억나지 않거나 아리까리한 거는 다 뺐다. 기억도 못하는 애는 의미가 없으니깐..
H400 중 산개성단 96개를 제외하면 총 대상은 304개니깐.. 130개/304개 = 43%.
허셜 추천대상 중 43% 정도 관측을 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H400에는 사실 빠진 명작도 많으므로.. 쉽게 접근 가능한 산개성단 제외 NGC 대상의 개수를
H400의 두 배로 잡는다면, 304*2=608개
내가 그 중 관측했을 확률을 아까와 같이 43%로 잡으면
난이도가 낮은 NGC 중에서는 약 260개를 관측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그러면 내 취향에 맞는 어둡고 감질맛 나는 대상은 몇 개나 봤을까
그간의 행태를 봤을 때 매 관측시마다 최소한 3개 이상씩은 어두운 애들을 봤을 것이다
2003년에 15인치를 인수한 후 04년부터 연간 평균 8회 정도 관측을 했으니..
04년부터 08년까지 계산해 보면 연간 8회 * 5년간 * 3개 = 120개
NGC 산개성단은 1245번을 비롯하여 8인치 흰둥이로 적어도 10개 이상은 봤을 것이다
소계 : 쉬운애 260개 + 어려운애 120개 + 산개성단 10개 = 390개
7. Barnard
암흑성운을 주로 본다고 몇 년 전부터 떠들고 다녔는데, 실제 본 거는 몇 개 되지 않는다
확실히 본 것만 세어보자..
궁수 : 92 93 90 86 85
독수리 : 142 143 135 136 132 127 外
방패 : 110 113 111 312 103 114 115 外
백조 : 361 168 145 164 外
소계 : 궁수 5 + 독수리 6 + 방패 7 + 백조 4 = 22개
8. Abell
Abell은 은하단이므로..은하단 내의 각각의 은하들은 독립된 개체로 생각하는게 맞을까?
Abell 1367처럼 한 Abell 안에서 20개 이상을 본 애도 있고, 몇 개 보고 만 애도 있다
Abell은 10개쯤 봤으니, 보수적으로 잡아서 Abell 1개당 10개씩 구성 은하들을 본 걸로 해야겠다
소계 : Abell 10개 * Abell 개당 은하 10개씩 = 100개
9. ETC
Melotte111, Colinder399, Tr1 등 각종 마이너한 명단들…
아무리 못 해도 10개는 봤겠지
소계 : 각종 목록 10개
10. 달
달에도 구조가 무지무지 많은데.. 알폰수스 카시니 슈뢰터 이런 거는 세면 안되겠지? ㅡ_ㅡ;;;
합계
별 69개 + 별자리 66개 + 태양계 25개 + 이중성 10개 + 메시에 110개 +
NGC 390개 + 버나드 22개 + 아벨 100개 + 기타 10개
= 802개
802개라..
좀 보수적으로 계산한 게 아닌가도 싶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 겐또는 최저치로 잡아야 잘 맞는다 ㅡ_ㅡㅋㅋ
자기 주량을 계산할 때, 테이블 위의 빈 술병을 다 자기가 먹은 것처럼 생각하여
주량 소주 3병 4병을 주장하는 사람한테..
실제로 소주 4병을 가져다 주고 너는 술 나눠먹지 말고 그 병으로만 마시라고 하면
호언했던 주량만큼 먹기 어려운 것처럼.. ㅋ;;;
여러분은 지금까지 몇 개의 천체를 보셨나요?
한번 나름의 논리로 세어 보는 것도 잼있을 것 같습니다.. ^^
10년이 훨씬 넘게 별 본다고 쌩난리를 치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았는데
생각보다 내가 접한 천체가 그리 많지 않다
번호를 보고도 봤나 안봤나 가물가물 한 것도 많고..
내 기억력이라는 것이 이젠 믿지 못할 수준이 되었다
적어도 내가 관측한 대상에 대해서는
그간의 기록을 모두 모아 데이터베이스化를 해보고 싶은데..
내 게으름의 정도로 보아 앞으로도 한참 동안은 요원한 일이 아닌가 싶다
500개 1000개 안 채워도 아무 상관 없는 것이니
질적으로 충만한 관측을 했으면 좋겠다
결국에는 또다시 스케치로 귀결되는 것인가.. ㅡ_ㅜ
6월에는 꼭……
Nightwid 我心如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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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는 꼽아봤자 200여개 정도나 겨우 될 것 같은데요..ㅎㅎ 유월에는 꼭 약 드세요..^^
(유월에는 장마온다던데..유월에는 장마온다던데..유월에는 장마온다던데..유월에는 장마온다던데..유월에는 장마온다던데...유월에는 장마온다던데...
칠월에는 개기일식 원정가야하고..칠월에는 개기일식 원정가야하고..칠월에는 개기일식 원정가야하고..칠월에는 개기일식 원정 가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