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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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503 달 관측, 그 어설픈 시작 (달용이 PJ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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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강욱조회 수: 12151, 2009-05-12 18:18:46(200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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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용이 프로젝트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선 관측 환경.
 
 우리집 베란다는 (당연히 그런 거지만) 한 방향만을 향하고 있다
 
 다행히 남향이라 달의 움직임을 그나마 많이 추적할 수 있지만,
 
 베란다 밖으로 고개만 내밀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좁은 베란다에 긴 망경을 종으로 세워놓고
 
 나까지 뒤에 앉아서 봐야 하는 것이다보니 생각보다 각이 잘 안 나온다
 
 우리집 베란다 상황으로는.. 남중 전후 2시간씩 총 4시간이 관측 가능 시간이다
 
 그런데 달이 관측하기 좋게 저녁 시간에만 뜨는 게 아니니 가장 문제 ㅡ,ㅡ;;
 
 새벽에 뜨면 못보고, 저녁에 야근하거나 회식하면 또 못보고
 
 날씨가 안 좋아도 못보고 동쪽 아파트에 걸려서 못보고.. 이핑계 저핑계 대다보니
 
 한달동안 제대로 달 관측을 한 날이 거의 없다. 아니 베란다 관측은 망경 사온날 이후로 한 번도 못해봤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 글에 예상했던 plan1처럼 그냥 빨래 건조대로 쓰일 판.. ;;;;
 
 
 또 하나의 문제는 망원경 자체의 성능.
 
 단돈 15마넌짜리 망원경이지만 광학적인 성능은 아주 훌륭하다
 
 명색이 MEADE인데.. ㅡ_ㅡㅋㅋ
 
  
 
 그런데 문제는.. 가대가.. 가대가.. ㅠ_ㅠ
 
 가대가 너무 약해서 약간의 진동에도 상이 불안정하다
 
 바람 한 번 불면 달달달
 
 미동 한 번 돌리면 달달달
 
 달용이라 이름을 지어서 그런가.. 듬직이나 튼튼이로 개명할까 ㅡ_ㅡ;;;
 
 수직 수평 미동을 돌려서 상을 가운데 맞춰 놓으면 달달달 떨리다가..
 
 바람도 안 불고 누가 움직이지 않으면 떨림이 멈추는데,
 
 상이 안정될 때 쯤에는 이미 달이 아이피스에서 도망가는 중 ㅡ_ㅡ;;;;;
 
 다시 시야 가운데로 잡으면 달달달.. 기다리면 사라지고..
 
 이게 머냐 ㅡ_ㅡ;; 고민할 필요 없이 최샘께 전화를 드리니..
 
 "걔네는 태생이 달달거리는 애들이야 ㅡ_ㅡ;; 그러니 15만원이지 ㅡ_ㅡ;;;;"
 
 헐.. 어쩔 수 없지..
 
 장비가 열악하면 열악한 대로 output을 내자.. (정한형님 말씀)
 
 15만원짜리 망경에 딸려온 아이피스는 26mm. 9mm 두 개인데,
 
 26mm는 시야가 꽤 넓어서 그럭저럭 쓸 만 한데
 
 9mm는 도저히 못 쓸 물건.
 
 XL 7mm를 끼우니 무거워서 망원경이 막 넘어지려고 한다 ㅎㅎ
 
 겨우 밸런스를 맞추고 보니.. 망경 광학계와 가대 소프트케이스 도합 15만원인데
 
 아이피스는 하나에 30만원이다.. ㅡ.,ㅡ;;;;;;
 
 머 그건 그렇고.. ㅎㅎ
 
 아래 쓴 대로 보현산 별빛축제에 갔다가..
 
 밤에 민박집 할아버지와 맥주 한 잔 하고 망원경을 셋팅했다
 
 맑은 보현산의 밤하늘..
 
 쌀쌀한 공기. 그리고 엄청난 이슬 ㅡ,ㅡ;;
 
 동네 가로등은 천문대마을이란 이름에 걸맞게 모두 갓이 씌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1200 고지의 천문대를 위한 것. 땅바닥에서 관측하는 nightwid에게는 아무 관계 없는 일 ㅋ
 
 한적한 시골마을 길가에 촘촘히 박혀있는 노란 가로등 덕택에
 
 충분히 보일만한 하늘임에도 월몰 후에도 은하수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오늘 달을 보러 온 것.. ^-^
 
 월령 8일의 달.
 
 아~~ 공구리 잘못 친 달 표면.. ㅎㅎ 너무너무 잘 보인다.. ^^
 
 그런데, 문제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ㅡ,ㅡ;;;
 
 숙진이가 협찬해 준 76page짜리 달 지도를 자체 제본하여 한 손에 들고..
 
 달 분화구와 하나씩 대조하면서 보려 하는데,
 
 월면도는 너무 상세하고 달용이의 배율은 129배로 높지 않아서 성도의 감을 잡기가 상당히 어렵다
 
 뭐 결국은 나의 무지 때문이겠지만.. ㅡ,ㅡ;; 언제 스카이아틀라스 어렵다고 불평해 본 적 있던가
 
 언제 우라노메트리아 복잡해서 못 보겠다고 불평해 본 적 있던가
 
 그 무엇보다도 찾아보기 쉬운 달 지도를 보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노력이 부족한 게 100% 맞다
 
 한 1년 꾸준히 삽질하다 보면..
 
 밤하늘의 별자리를 별 어려움 없이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처럼,
 
 메시에 목록을 구구단보다 빨리 외우는 것처럼
 
 달의 수많은 크레이터와 산맥과 계곡들을 대부분 알 수 있겠지..
 
 여하튼 지금 당장은 너무 어렵다 ㅡ_ㅡ;;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도 알 수 없는 애들이 대부분 ;;;
 
 한참 헤메다가 한 30분만에야 위치를 파악했다
 
 길잡이가 되어 주신 고마우신 분들은.. 아리스토텔레스 3형제
 
 큰 크레이터는 아니지만 양자리같은 배치가 인상적이다
 
 가장 궁금한 아이는 아리스토텔레스 반대편의 기묘한 형태의 분화구.
 
 햇빛에 비추어져 크레이터의 가장 높은 부분만 살짝 보이는, 산으로 추정되는 두 꼭지가 반짝이는
 
 쟤는 누구일까
 
 월면도를 봐도 누가 누군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길고 긴 길을 호핑으로 찾아가 보자 ㅋ
 
 
 
 이렇게.. nightwid의 달관측 도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어떤 즐거움과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너무 궁금하고 설레입니다
 
 별보기에 정답은 없으니깐..
 
 
 
 아니, 윗줄을 쓰고 보니 딥스카이나 달이나 안시관측의 정답은 스케치라고 자꾸 생각이 기운다 ;;;;
 
 이 복잡하고 오묘한 수많은 구조들을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것인가....
 
 아직은 견적이 나오지 않지만, 우선 내 하고싶은 대로 관측을 진행해 볼 것인다
 
 기회 될 때마다 베란다로 나가고 관측기도 올리고 공부도 하고..
 
 
 
 달관측 선배님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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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호2009.05.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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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오2009.05.13 01:36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12251518&frm2=through
 
 
 울 마님이랑 달이랑 혜성볼려고... 간단히 한손으로 언제 어느때고 들고 나가.. 만족하며 잘 쓰고, 보고 있는 66미리 굴절이 하나 있는데....
 (저희는 좀더 좋은 것을 사용하지만..^^;)... 그넘 경위대로 "비디오 헤드"라는 삼각대를 쓰는데 생각보다 쓸만하던데요..^^;
 
 추천하는 물건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국민 비됴헤드정도로..
 오일이 들어있어 달 추적하기 편하게... 수평운동부터..부드럽게 수직운동이 가능하니 충분하리라 봅니다.
 
 머..확실한 것은 최쌤~에게 저놔~ 함 해보시면 될 듯 하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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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강욱2009.05.18 07:46 자폐정 - 미술학원 다니기 전에 횡성한우부터 얻어먹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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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강욱2009.05.18 07:51 준오님 - 오 저런 물건이 있었군요 ㅋ 근데 얘는 수직 수평을 저 손잡이 하나로 하는 것 같은데..
 미세한 조정이 가능한가요? 그것만 괜찮다면 바로 질러도 무방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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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오2009.05.18 22:25 비디오헤드 삼각대라는 것은...쉽게말해 요즘 유형(?)하는 포르타 경위대같은 것은데요.
 저 손잡이는 걍 수평 수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때 저걸 잡고 조정하는 것 이고..
 아마도 락 스위치가 있어 그대로 고정시킬수도 있고요, 글구 유압헤드이니 살짝 그 스위치를 풀어줘 부드럽게 저 손잡이를
 잡고 (아래 위로) 움직여주며 충분히 달, 토성,목성등은 추적이 가능할 것 입니다.
 (답변-즉 원하시는 미세조정은 직접 손으로 밀고 땡기며 마치 돕처럼 자기힘으로 조절해가며 해야합니다..ㅎㅎ)
 
 암턴 최종적으로는 그 분야의 전문가이신 최쌤~에게 문의를...^^ㅋ
 (참고로 저희는 우연한 기회에 거저이다시피 입수한 리벳 th-650 비디오삼각대를 경위대로 사용중인데...대 만족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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