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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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식 원정기(3) 폭풍우를 뚫고 만든 동영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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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68, 2024-10-29 17:55:07(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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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일식이 끝나고 여운을 느낄 겨를도 없이 다시 1100km 거리의 휴스턴으로 출발.(저녁 예배 한다고 오라고 했는데.. 죄송.. ㅎ;;)이 넓고 인적 없는 길에서 밤샘 운전은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그리고 전날 밤에 무모한 캠핑으로 추위에 떨던 몸을 잠시 뉘어 보려고미주리의 관측지에서 4시간(400KM) 정도 떨어진 아칸소 주의 주도, Little Rock의 모텔에서 하룻밤미드에서 무언가 사건 배경으로 나올법한 낡고 으스스하고 불친절한 모텔이었다.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한밤중에 도착하니 더더욱 ㅎㅎ근처 타코벨에서 늦은 요기를 하고 그냥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4월9일 화요일 (일식 다음날) ===========새벽 4시, 이제 출발해야 하는데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여기서 휴스턴까지 다시 7시간 700km를 달려서 다음날 오후 1시에 뉴욕행 비행기를 타야 하니..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가로등에 의지해서 달려야 하는데출발해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비가 어마어마하게 퍼부어서 표지판도 차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어디 차를 세울 곳도 마땅치 않고 (지체되면 비행기 시간에 압박도..)갈 수도 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 3시간이 넘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살려고 눈을 부릅뜨고 반쯤은 패닉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3시간이 3년처럼 느껴진다일식보다 더 강렬한 경험.. 폭풍우 치는 한밤중의 운전이라니.폭풍우는 아칸소를 지나 텍사스에 진입해서도 끊임없이 계속되었지만날이 밝으니 드디어 차선이 보였다 ㅠㅠ별쟁이로써 이렇게 날이 밝기를 기다려본 적은 생전 처음인 듯.. ㅎㅎㅎ미국 원정 갔던 다른 팀들 얘기를 들어봐도 텍사스 복귀를 위해 야간 운전을 하다가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다행히도 사고 나신 분은 없는 것 같다)텍사스 원정팀 단톡방에서 확인해 보니 아칸소로 미주리로 탈출한 팀들,심지어는 댈러스에 그냥 남아서 보신 분들도 완벽함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관측 성공!톡방에서 정보를 나누던 것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여튼 빗속에 길고 긴 운전 끝에 무사히 휴스턴 공항에 도착해서 차를 반납하고 뉴욕으로.별쟁이로써 뉴욕은,, 전세계에서 가장 별볼일 없는 곳이 아닐까 한다.재방문 의사는 없음 ㅎㅎ뉴욕 맨해튼에 5일간 머물며 든 짧은 생각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이룰 수 있는 곳 (돈만 있으면)- 좁고 지저분하고 불편한 곳- 너무나 많은 것 : 기회, 욕망, 대마초 냄새, 경적소리- 거의 찾기 어려운 것 : 배려, 질서, 느긋함, 별별은.. 날씨와 무관하게 고층건물에 가려 전혀 볼 수가 없었는데단 한번, 911 테러 현장에 만들어진 추모공원에 갔다가 우연히 초승달을 보았다.맨해튼 중심가에서 유일하게 하늘을 볼 수 있는 곳.. 슬프게도 아름답던 그 달이 기억에 남는다집에 돌아와서도 몇 달이 지나고 나서야 찍었던 영상들을 모아서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다.영상만으로는 심심해서 아재 감성으로 자막도 같이https://youtu.be/Gov5lEVrYSY (링크가 잘 작동을 안해서.. 옆의 URL 링크 복사해서 새 창에서 열어주세요)내가 찍은 동영상과 내가 그린 스케치를 결합해 보았는데다음 일식은 아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봐야겠다 ㅋㅋ2026년 8월 개기일식은 그린란드에서.. 또는 여의치 않으면 스페인에서.이번엔 어떤 태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Nightwid.com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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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욱님은 이제까지 갔던 일식원정은 거의 다 성공하신거 같네요. 평소에 착한일 많이 하신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