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고 지나갈뻔한 토성식
-
조회 수: 2223, 2024-07-13 19:13:28(2024-07-10)
-
토성식 하루 전, 페이스북을 쭉 내리면서 보다가 다음날 토성식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나 정말 별쟁이 맞는거니.. ㅎㅎ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았고 뉴질랜드와 남태평양 쪽에서만 보였던 것 같다
토성식 접촉 순간은 새벽 1시 11분.. 이거 자다 일어날 수도 없고 그냥 기다리긴 너무 늦고..
망경은 미리 다 설치해서 냉각시켜 놓고 12시 넘어서까지 기다리다가 너무 졸려서 잠깐 누웠는데
일어나보니 1시5분.. ㄷㄷ
우와.. 천벌 받을뻔 했네.. ㅜㅜ
부랴부랴 옷을 껴입고 망경으로 달을 잡으니 토성식 2분 전이다. 이미 토성은 달의 밝은 면에 거의 붙었다.
모든 식 현상이 그렇듯이 식 전후로는 시간이 엄청나게 빠르게 간다 (느낌적인 느낌일 뿐이지만.. ㅎ;;)
맑은 시상. 토성답지 않은 날카로운 토성의 남다른 모습..
그 날카로운 고리가 먼저 달 표면에 터치다운. 그리고 순식간에 토성 본체에 이어 남은 고리까지 쏙!
다음은 기다림의 시간..
토성식 목성식에서 가장 백미는 이 기다리는 순간일 것 같다.
정확한 위치를 예상하고 시간을 초단위로 확인하며 숨죽이고 있으면
어느새 태양이 떠오르듯 밝은 행성이 한줄기 빛을 내뿜는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이 달의 어두운 면이면 더더욱 황홀하지..
고리부터 달을 찍듯이 들어간 토성은
30여분 뒤, 나올때는 달의 어둠 뒤에서 본체부터 수줍은듯 머리를 내밀었다.
하하~ 요놈. 잡았다.
바로 이 순간이지.. 밤하늘에서 만나는 결정적 순간.
또 시간이 갑자기 빠르게 흘러서 순식간에 토성 고리까지 등장하고
본체도 반쯤 모습을 드러내는데,
달의 어두운 면에서 등장하는 토성의 접촉면이 깔끔하지가 않고 울퉁불퉁하다.
특히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간게.. 이건 달표면 가장자리의 높은 산일 것이다.
일식이었으면 쌍다이아몬드를 만들었을듯 ㅎ
새벽에 별 좀 봤다고 종일 헤롱대다가
밤이 되어 정신을 차리고 스케치 두 장을 마무리했다.
토성은 내 손으로 직접 그렸지만 달은 내 실력과 재능으로는 포기한지 오래..
토성이 들어갈 때의 달은 스카이 사파리 캡쳐 이미지로,
나올 때의 달은 토성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손각대 어포컬로 직접 찍은 폰사진을 가지고
색감을 조절해서 리얼리티를 살려 보았다
작업한 이미지들 가지고 토성과 달을 오려 붙여서 동영상도 만들었다
야간비행에는 동영상 올리기가 쉽지 않아서 별하늘지기 링크로..
https://cafe.naver.com/skyguide/354170
난 왜이리 식이 좋은지... 다음 식을 또 기다려본다 ^^
Nightwid.com 無雲
번호 | 제목 | 이름 | 조회 | 등록일 |
---|---|---|---|---|
1412 | 최윤호 | 1072 | 2021-05-08 | |
1411 | 최윤호 | 1148 | 2021-05-04 | |
1410 | 최윤호 | 1551 | 2021-04-29 | |
1409 | 최윤호 | 9814 | 2021-04-28 | |
1408 | 최윤호 | 1269 | 2021-04-26 | |
1407 | 최윤호 | 814 | 2021-04-14 | |
1406 | 최윤호 | 897 | 2021-04-12 | |
1405 | 김재곤 | 8232 | 2021-04-11 | |
1404 | 최윤호 | 941 | 2021-04-03 | |
1403 | 최윤호 | 5212 | 2021-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