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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빛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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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수: 5641, 2020-07-26 01:42:41(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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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승남 별들이 모이는 시간입니다. 북두칠성을 보며 m97과 m108을 한시야로 볼 수 있을까 유혹이 생깁니다. 두 대상은 담으려면 어느 정도 시야가 필요할지 스카이사파리로 확인해 보니 약 0.8도.. 보름달이 0.5도이니 저배율 아이피스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최근 솔로몬을 통해 구한 SWA38mm 아이피스를 꺼냅니다. 12" f5.3에 약 42배율이 나옵니다. 벗고개 하늘에서 희미한 두 대상을 아이피스 안에 넣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은 필요하질 않습니다. 신의 위대한 작품이 투명한 수채화처럼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피스 양쪽 가장자리에 대칭으로 위치한 두 대상에 감탄이 절로 나올 뿐입니다. 자전하는 지구를 증명하듯 성운과 은하는 서서히 움직입니다.  우리 은하 안의 m97 우리 은하 밖의 m108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두 대상은 그저 꺼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희미한 빛 덩이입니다. 지금 나는 과거의 차가운 빛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m97과 m108은 우주의 대화로 따뜻함을 나누는 듯 보입니다.  m97 올빼미 성운은 2030광년, m108은 46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습니다. 2030년 전 빛과 4600만 년 전 빛 아래 우주의 먼지보다도 백만 분의 일 만큼이나 작은 내가 이들을 주시한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이토록 경이로움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경치를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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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글....깊은 성찰의 글에 많이 깨달음을 얻어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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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희2020.07.11 23:07 깨달음까지야....ㅎㅎ 12"에 명판작업도 해야하구, 옵셋 세팅도 해야하는데... 제가 숙제거리가 생기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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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그래서 요즘 메시에만 주구장창 보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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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희2020.07.11 23:08 뭐 결국... 돌고도는거 아니겠습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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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세환2020.07.08 02:17 감성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광시야 저배율이니 세부 관측은 포기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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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희2020.07.11 23:08 세부관측은 이미 다하셨잖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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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호2020.07.09 17:13 M97 바로 근처에 Hickson 50이 있더군요. 더 먼 빛도 들어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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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희2020.07.11 23:10 에구구... 끔직한 애들이 있군요.ㅎ 저는 요즘 눈이 나빠져 밝은거만 보려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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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희2020.07.09 22:17 명작순례를 하는 예술가의 글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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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희2020.07.11 23:10 게을러지다 보니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거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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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강욱2020.07.20 06:29 사진에선 친구처럼 보이는데 실은 엄청난 거리가.. ^^
 제가 메시에를 다시 오랫동안 본 이유도 마지막 말씀과 같은 것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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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희2020.07.26 01:42 좋은 말을 발견해서 써 놓긴 했는데 실천이 잘 안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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