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운꽃 세송이 - LMC 산책 #4
-
조회 수: 2257, 2020-02-25 22:11:30(2020-02-23)
-
2019년 뉴질랜드 스타파티에서 여러 별쟁이들과 LMC를 같이 보았다
내 태블릿으로 LMC 사진을 열어놓고 한군데씩 단체관광을..
관광을 마치고, 타란튤라에서 남쪽으로. .아이피스 한 시야 만큼 이동하면
Tarantula만큼 밝고 화려하진 않지만, Tarantula만큼 멋지고 특이한 성운들이 모여 있다
( 출처 : https://stargazerslounge.com/topic/288774-tarantula-nebula-ngc-2070-in-the-large-magellanic-cloud-lmc/ )
물론 사진처럼은 안보이지만, 16인치에서 볼만한 디테일은 수도 없이 많다
모두가 잠든 새벽 2시부터 박명으로 날이 밝아올 때까지 성운 세 개와, 그를 둘러싼 별들을 그렸다
[ Southbound of Tarantula,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Gel펜, Hawke’s Bay에서 16”로 조강욱 (2019) ]
깨알 같은 별밭 위에 제각기 다른 모양의 성운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다
하나씩 쪼개보자
[ NGC 2079 Complex ]
먼저 좌상단의 2078 - 2084 영역, 4개의 NGC 성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밝은 NGC 2079의 이름을 따서 NGC 2079 Complex라고 불린다
나는 약간 찌그러진 하트 모양으로 관측을 했는데
사진 상으로는, 그리고 NSOG의 설명에도 S자 모양으로 언급이 되어 있다
꽤 흥미로운 영역임에도 전천 사진성도 Database 외에는
제대로 클로즈업 해서 찍은 사진 한 장 찾을 수가 없다
북반구에 비해 남반구의 인구가 현저히 적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나는 하트가 보여서 의심 없이 하트를 그렸는데..
아마 S를 생각하고 다시 보면 S가 보이지 않을까?
[ NGC 2080 / 2077 ]
내 스케치와 대조해 볼만한 사진 찾기는 2079 Complex보다 오히려 더 어렵다
그나마 SkyView 데이터가 가장 쓸만하다
2080 2077 위쪽으로는 더 작은 성운인 2085와 2086이 위치하는데
나는 형체를 분간할 수 없는 넓은 성운기로만 볼 수 있었다
근데 내 관측에서는 2080이 거의 두 덩어리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데
SkyView 사진 상으로는 판독이 애매하다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허블 이미지를 찾아보니
(출처: Wikipedia)
성운 영역 중앙의 좌우로 성운기가 진한 부분이 보인다
허블 수준(?)의 구조를 보았다고 생각하니 그냥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 NGC 2074 ]
스케치 좌하단의 NGC 2074는 원본 스케치에는 NGC 2078-2084로 표기되어 있다
NGC 2078-2084는 NGC 2074로 바뀌어 있고..
(스케치 상단에 NGC 번호들을 적어 놓았다)
스케치를 완성하면서 잘못된 자료를 참조해서 Annotation을 한 결과이다
안 그래도 관측기록이나 사진이 거의 없는 대상들인데
나부터라도 데이터 하나 하나 주의해서 공유해야 할 것 같다
여기는 Tarantula 바로 아래의 화려한 영역에 위치해 있어서 상대적으로 사진 찾기는 수월하다
그래봤자 안시관측자의 입장에서 현실성은 별로 없는 사진들이지만…
2074를 검색했더니 대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는(!) 허블 사진과
하트 모양의 붉은색 성운만 잔뜩 나온다
(출처 : https://www.irida-observatory.org)
이거 하나도 안 비슷한데.. 하고 이리저리 모양을 맞추어 보니
하트 성운은 NGC 2081이고, 내가 관측한 영역은 그 아래 좀 더 찐한 C자 모양 뿐이다
하트는 당시에 관측이 불가능했던 것 같다
스케치 한 장에 성운 영역을 3개씩이나..
꽤 많이 본 것 같은데
Tarantula 주위를 표현한 잘 찍은 사진을 보니
독거미 밑에 밝은 점 세 개를 겨우 본 것일 뿐.
(출처 : https://www.irida-observatory.org/Namibia-Tivoli/LMCmosaic_NGC2070/LMC_mosaic.htm)
LMC 전체 영역에서 보면 더욱 한숨이 나온다
(빨간색 네모는 관측/스케치 완료한 영역, 노란색 네모는 이번에 관측한 영역)
오락가락 하는 정신줄을 겨우 붙잡고 2시간여만에 스케치를 마무리하니 날이 밝았다
아니 사실은 아직도 보이는 것이 많은데
날이 밝아서 어쩔수 없는 척 (기쁜 마음으로) 스케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스케치로 LMC 한바퀴를 다 돈다 해도
LMC를 진정으로 이해하긴 어렵지 않을까 괜한 걱정이 든다
Nightiwid 無雲
- Southbound of 2070_2000px_190106.jpg(1.59MB/15)
- NGC2079&Desc.JPG(127.9KB/19)
- NGC2079 photos.JPG(105.9KB/15)
- NGC2079 Heart S.JPG(127.2KB/17)
- NGC2080_2077.JPG(67.4KB/24)
- NGC2080_comparision.JPG(139.4KB/17)
- NGC2080_wiki.jpg(220.0KB/15)
- NGC2080_hubble.JPG(135.5KB/19)
- NGC2074.JPG(73.3KB/17)
- NGC2074_p.jpg(165.9KB/9)
- near 2080.jpg(712.0KB/19)
- LMC region #4.JPG(200.5KB/16)
- NGC2074_comparision.JPG(203.0KB/14)
댓글 4
-
이한솔
2020.02.24 07:45
-
조강욱
2020.02.24 11:58
LMC를 볼때 타란튤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필터를 써보지 않은것 같아요
20mm 아이피스도 거의 쓰지 않고 있는데 다음주에 한번 해봐야겠네요 ^^*
-
최윤호
2020.02.24 17:22
우리은하도 아닌 위성은하에서 우리 은하의 성운 보다 더 잘보이는 대상이 더 많다니 정말 대단한 은하 같아요. 우리은하의 중력에 의한 조석 영향이려나요. ^^;; 다음에 호주가면 저도 마젤란을 먼저 패줘야 맘이 좀 후련할 듯 싶네요. ㅎ
-
조강욱
2020.02.25 22:11
대마젤란은 정말 전 하늘 원탑이 확실합니다 ㅎㅎ
번호 | 제목 | 이름 | 조회 | 등록일 |
---|---|---|---|---|
1272 | 김재곤 | 8780 | 2019-10-28 | |
1271 | 조강욱 | 1804 | 2019-10-25 | |
1270 | 조강욱 | 1617 | 2019-10-22 | |
1269 | 최윤호 | 5273 | 2019-10-15 | |
1268 | 최윤호 | 5307 | 2019-10-14 | |
1267 | 조강욱 | 2832 | 2019-10-12 | |
1266 | 최윤호 | 1965 | 2019-10-12 | |
1265 | 최윤호 | 6751 | 2019-10-07 | |
1264 | 최윤호 | 2228 | 2019-10-03 | |
1263 |
20190928 홍천
+9
![]() | 박상구 | 4347 | 2019-10-01 |
마젤란 스케치와 사진을 보니 호주에서의 감동들이 다시한번 밀려오네요...
그런데 관측시 필터는 사용해 보셨는지요? 마젤란이 불규칙 은하라 대부분 emission nebula 일텐데 아이피스를 30~20mm 정도로 하고 uhc필터를 이용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 같은데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