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역대급 개기월식을 보겠다는 헛된 욕망 (9월8일 개기월식 관측기&스케치)
  • 조회 수: 19, 2025-09-14 21:03:36(2025-09-14)

  • 10년이 넘도록 달 풍경 그림을 폰과 태블릿으로 꾸준히 그려왔는데

    언젠가부터 잘 그리지 않게 되었다

    올해도 3월의 개기월식 하나 그린 것 말고는..


    TLE 250314 NZ.png


    그릴만큼(?) 그려본 것도 있고

    요즘은 달이 예쁘게 보일 타이밍인 새벽과 저녁 시간에

    러닝 하느라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하다.. ㅎㅎ

    보름 전엔 어쩌다가 큰 대회인 시드니 마라톤에 다녀왔는데,

    여긴 별동네니 달리기 얘기는 링크로만.. ^^


    https://cafe.naver.com/humanrace/152207


    대회 다녀와서 며칠 골골하다가 몸도 좀 회복되고

    월요일 새벽에 월식이 있는게 생각나서 시간을 찾아보니

    내가 사는 뉴질랜드에서는 월몰 직전에 개기월식이 일어나서

    개기식 상태를 유지하며 달이 지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끝나고 바로 출근해야 하니 멀리는 못 가고

    오클랜드의 나름 관광 명소인 하버브릿지 아래에 서쪽이 탁 트인 주차공간이 있길래

    거기로 결정.

    월요일 새벽 3시, 알람소리에 잠을 깨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누가 봐도 명당일 자리라 혹시 주차공간 다 선점되어 있을까봐 조마조마하며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ㅎㅎ


    20250908_035356.jpg


    차에서 이른 아침을 먹으며 기다리다보니 새벽 4시30분, 예정된 시간에 부분월식이 시작되었다


    20250908_051557.jpg


    부분식 진행과정은 예전에 그린적이 있으니 그건 패스하고

    (2021년의 개기월식 진행과정)


    Diamond ring of Lunar Eclipse 19 November 2021.png


    개기식 될 때까지 풍경부터 그리며 있다보니

    5시30분, 커다란 금반지와 함께 개기월식이 서서히 시작되었다.


    0530.jpg


    이야 오늘 대박 느낌이 난다

    5시45분, 마지막 한줄기 밝은 달빛도 사라지고 완연한 붉은 개기식 달이 되었다

    이제 고도만 낮아지면 된다


    0545.jpg


    근데 어째 점점 더 어두워지네..

    붉은 달은 은은하게 그 색을 유지하고 있는데

    하늘이 급격하게 밝아온다.

    새벽 6시.

    달은 더 붉어지는 대신 점점 그 붉은색이 희미해져서 풍경에 묻혀가고 있다.


    0601.jpg


    아니 이게 뭐지?? 내가 상상했던 거랑은 많이 다른데.. ;;

    난 지평선 위에 걸린 보름달이 칭동과 산란으로 이글거리며 수박만하게 보이던 것을 생각했는데

    붉은 월식달은 어두우니 날이 밝아올수록 잘 안보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허무하게 관측 종료

    결국 월식 끝까지 별쟁이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20250908_060820.jpg

    20250908_061321.jpg


    월식 뭐 15번쯤 봤으니 볼만큼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는게 많은 것 같다.

    그린 그림들을 이어붙여서 개기월식 달이 사라지는 과정을 만들어보았다

    맨 왼쪽의 상상속의 거대한 달은..

    헛된 욕망과 무지의 산물이랄까 ㅋㅋ;;;;


    TLE 250908 NZ.jpg(디지털 드로잉 - 삼성 갤럭시 S7+ & 클립 스튜디오, 육안 관측)



    Nightwid.com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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