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제4회 안시관측 Award
Written by 야간비행 조강욱
2011.12.27
2008년 제1회 안시관측 Award
http://www.nightflight.or.kr/xe/32382
2009년 제2회 안시관측 Award
http://www.nightflight.or.kr/xe/32855
2010년 제3회 안시관측 Award
http://www.nightflight.or.kr/xe/33389
네.. 다시 1년이 흘렀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별로 본 것은 없고 배운 것은 부족하고 늘은 것은 적지만..
그래도 무심하게 1년이 흘러 다시 안시관측 Award를 시상할 시간이 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렇듯이, 지극히 주관적인 시상식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
혹시 맘에 안드시면 상을 주고 싶은 아이에게 직접 상을 만들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구경상
귀하는 15인치로 아무리 쥐잡듯이 뒤져도 비싼 나선팔 부스러기도 구경할 수 없는 반면
25인치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선뜻 나선팔을 내어주시어
은하 관측자들의 구경병을 도지게 만든 공을 치하하여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M77
[Sketch]
아차상 : 아인슈타인 크로스 (25인치로도 안되면 어쩌라고..)
유격관측 공로상
귀하는 저 멀리 뉴멕시코까지 날아가시어
관광을 멀리하고 날이 저물때까지 공부하고 동이 틀때까지 관측하는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유격 관측을 실행하여
세상 별쟁이들의 귀감이 된 점을 높이 사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야간비행 뉴멕시코 원정관측팀 김지현 김병수
알고보니 우리 옛 선조들도 야간비행의 원정관측을 칭송했었더군요..
황도광이 밝았느냐 25인치 우지진다
별보는 사람은 관측준비 되었느냐
까마득한 도전대상 언제볼까 하노라
- 남구만 -
전우주에 평화를 상
귀하는 오랜기간 자신을 진정으로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그 비싼 얼굴을 살짝 보여주시어
오랜기간 Pease1을 열망해온 관측자들에게 무한한 환희와 영혼의 안식을 제공함으로써
전 우주적 평화(Peace) 구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업적을 기려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Pease1
네들이 무심했을 뿐이야 상
귀하는 각 구상성단의 얼굴 생김새를 구별하지 못하는 관측자들에게
꼭꼭 숨겨놓았던 멋진 V라인을 선사하여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깨우쳐준 공을 치하하여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M56
[Description]
근처까지 찾아왔다가 57번과 27번만 보고 가버리면..
등뒤에서 56번이 노려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별보기란 무엇일까 상
귀하는 몇년 전 아주아주 힘들게 오리꼬리 뒤쪽 비싼 성운기를 인심쓰는척 슬쩍 보여주었으나
인제하늘+18인치를 통해 직시로 아무런 노력 없이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까발려 보여주어
이걸 보기 위해 쏟았던 그간의 허무한 노력과 덧없는 인생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M17
최장거리 참가상
귀 별은 수천만년의 시공간을 날아와 지구별 관측자들에게 숨가쁜 속보를 전달하여
백년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6천만년 시간의 역사를 느끼게 해 준
위대한 업적을 기려 이 상으로 치하함
수상 : NGC2655內 SN2011B, M51內 SN2011DH, M101內 SN2011FE
[NGC2655, SN2011B - 형태도]
[M51 & SN2011DH Sketch]
[M101 & SN2011FE 사진]
뒤져서 나오면 백원에 한대씩이다 상
귀하는 메시에마라톤의 알파와 오메가를 책임지는 끝판 대마왕들로
10여년의 마라톤 중에 단 한번도 발각되지 않은 놀라운 술래잡기 신공을 기려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M74, M77, M30
[2011 천문인마을 메시에 마라톤]

야 안돼 10분만에 어떻게 찾아 상
귀하는 대구경 관측자들에게 보일듯 보일듯 보이지 않는
깊은 감질맛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공을 높이 사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Leo1

참조 Link
http://www.nightflight.or.kr/xe/30678
나는 안드로메다의 러닝맨이 아니에요 상
귀하는 생뚱맞은 위치에 존재함에도 오리온자리의 진품 러닝맨보다도 더 열심히 달려서
206이 안드로메다의 러닝맨인지 러닝맨이 오리온의 206인지 헷갈리게 만드는바
이 상으로 노고를 치하함
수상 : NGC206

(출처 : 김남희님 관측기록, http://www.nightflight.or.kr/xe/33831)
노는게 제일좋아 친구들 모여라 상
귀하는 뽀통령 뽀로로님을 달표면에 그대로 조각하여
영유아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별보기 조기교육을 유도함으로써
아빠의 장비 업글을 정당화시켜주는 공을 인정하여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Alponsus 3형제 중 Alponsus와 Arzachel, 그리고 Alpetragius
(사진 : 별만세 이길재님, 발견 : 야간비행 김남희님)


무질서 속의 조화 상
귀하는 살아생전 망원경을 본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지럽게 흘러가는 것 같으면서도 절묘하고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이
대우주의 심오한 이치를 연상케 하여 별을 보고싶게 만드는 신묘한 능력을 높이 사 이 상을 수여함
수상자 :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특별상 : 글렌 굴드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제5번 1악장 Allegro, 캔버스에 아크릴릭]

참조 Link
http://www.nightflight.or.kr/xe/36345
별은 점이요 점은 별이로다 상
귀하는 점을 찍으려 했는지 별을 찍으려 했는지 알 수 없으나
간결하고 아름다운 점의 반복을 통해 별풍경 표현에 대한 깊은 영감을 준 공을 높이 사 이 상을 수여함
수상 : 데미안 허스트, 이우환, 곽인식
[ 데미안 허스트, Xanthurenic Acid (2009) ]

[ 이우환, 점으로부터 (1978) ]

[곽인식, 무제 (1980) ]

오늘 회사 사내방송에, 어느 패널이 인용한 얘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에서 가장 멀리 도망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예술가다"
- 이준익 감독 -
우리는, 나는 1년 전보다 얼마나 멀리 도망갔을까요?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