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비정상적으로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을 보여주더니..
또 지난 한달간은 거의 맑은 날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뭐 이젠 그러려니 할 때도 되었지만....;;;
달도 잘 안 보이고, 달 밝은 밤엔 어김없이 야근 or 회식
새벽에 피곤에 지쳐서 집에 오다보면 가끔 달이 보이는데,
졸립고 피곤하여 그리고 추워서 ㅡ_ㅡ;; 애써 외면하기 일쑤.
그래서, 천벌신의 노여움을 피해 보고자
나름 동계훈련이라는 미명 하에 방안에서 달 사진 놓고 그림을 몇 장 그려보았습니다
참 세상에 쉬운 일이 없지만....
그림 그리기는, 아니 그림은 너무 넓으니깐.. 연필로 데생을 하는 것만 해도
별보기와는 전혀 다른 엄청나게 깊은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별보기에서는 이제 그 깊은 맛이 무엇인지 아주 조금은 깨닫고 있는 중인데..
연필 스케치도 그 정도까지 해야 하는건가????
정성도 정성이지만, 도저히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
Quiz 1. 아래 대상은 무엇일까요?

김지현 님께서 빌려주신 月面ガイド(가이드) 책에서 보고 그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극적인 명암의 대비를 잘 살려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길을 찾고자 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들.
전체를 하나로 보고 그려야 할까.. 아니면 하나마저 쪼개고 쪼개서 봐야 할까....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 와서 새벽 3시까지 그리다가
이제 더이상은 못 그리겠다고 시마이 하고 잤는데
피곤해서 정리를 안 하고 거실 탁자에 펴놓은 채로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예별이가 멋지게 V자 사인을 해 놓았더군요 ㅎㅎ
자세히 보니, 왼쪽 짧은 변은 이온 꼬리, 오른쪽 길게 구부러진 호 모양은 먼지 꼬리..
거칠고 과감한 터치로 멋진 혜성 하나를 그리셨더군요 예별아 이제 이름값 좀 하는구나 ㅋ;;;
Quiz 2. 아래 대상은 무엇일까요?
NadA 회원님께서 올린 사진을 보고 그대로 그려 보았습니다
(베껴 그리는 것은 저작권 문제가 없겠죠....? ^^;;;)
어떻게 하면 미묘한 높낮이의 표현, 산과 계곡. 자갈밭, 높은 절벽과 완만한 구릉을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해결책을 '톤'에서 찾았습니다
아주 어두운 것과 조금 더 어두운 것, 조금 더 밝은 것을 얼마나 세밀하게 구분해 낼 수 있는가.
열심히 그것만 찾고 있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덩이가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구덩이를 팠다니.. 좋은건가 나쁜건가 ㅡ_ㅡㅋㅋ
여튼, 오늘의 깜짝퀴즈는 위 두 그림이 무얼 그린 것인지 맞추는 것입니다
가장 정확하게 맞춰주신 분께는 선물로
Sky Atlas Field edition 원본(이라고 생각되는)을 드립니다 ㅋ
우리집 옷장에 몇년째 잠자고 있는데.. 저는 필드판이 필요가 없거든요.. ㅎㅎ
Nightwid 我心如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