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류혁(anwalt26@hanmail.net)입니다. ^^
지난 연말 이런 저런 일로 머리가 복잡하던 무렵에 FC-100df, EM-11 모형의 제작을 시작했는데.... 해를 넘겨서 드디어 완성을 했습니다.


2021. 2. 16. 완성을 했는데.... 이 날은 1945년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한 윤동주 시인의 기일이라고 하는군요.
우연이겠지만....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서시의 마지막 구절을 떠올리며 열심히 이 모형을 만들었는데.... 완성한 날이 딱 바로 그 날이 되었습니다.
이번 모형에 만들어 준 물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Takahashi FC-100Df
- EM-11 적도의
- 적도의 보다 훨씬 오래된 FC-M 삼각대
-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2020년도 재출판 버전
- 확대판 포켓 스카이 아틀라스(더 이상 포켓 사이즈라고는 보기 어려운 꽤 큰 판본)
- Kowa 루프 프리즘 쌍안경,
- 12년 된 등산화, 11년째 쓰고 있는 아주 오래된 챙모자와 24년 전에 직장 상사께서 사주셨던 등산 장갑...
- 접이식 의자, 성도를 보는데 필요한 돋보기 안경
- 접이식 테이블, 새우탕면과 소독저, 커피믹스, 알미늄 컵, 침낭, 바나나, 물 끓이기 용 코베아 버너 등등....
배경은 눈이 살짝 내린 겨울로 했는데... 그래서 모형의 제목도 상서로운 눈을 뜻하는 "서설"로 정해봤습니다.




어쨌든.... 눈이 살짝 내리고 날씨가 갠 화창한 날.... 먹을 것들을 주섬주섬 싸들고 관측지에 도착해서 장비의 설치를 막 끝낸 그 모습을 만들고 싶었는데.... 100% 맘에 든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겨울을 배경으로 한 그럴 듯한 모형이 완성이 된 듯 싶습니다.
어떻게 하더라도 이제 곧 봄이 오겠지만.... 겨울의 끝물에 꽤나 쌀쌀한 꽃샘 추위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올 한해 행복하시고 즐거운 천체관측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 Clear S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