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때,,, 밤 별은 못보는 사태가 있더라도, 낮 별은 봐야겠다는 일념하에 태양관측시스템을 구성해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최대한 간단히 들고 갈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전부다 전부터 갖고 있던 물건들이고,,, 태양필터만 윤용일님께 조금 얻었습니다.(감사합니다.)

그런데,,, 남쪽 지방은 태양조차 안보이더군요. -.-;  휴가 마지막날 기차타고 올라올 때 햇볕이 쨍 났는데,,, 집에 오니 또 구름이더군요. 정말 별은 콧배기도 못봤슴다!

기왕에 만든거니깐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ㅇ 시스템 구성에 들어간 것들
    - 미니 보그 50 (원래 돕소니언의 파인더로 쓰던 놈입니다.)
    - 보그 외포크 경위대
    - 만프로토 190 삼각대
    - 정립프리즘
    - 줌 아이피스(8-24mm)
    - 수동 카메라용 고무후드
    - 플라스틱 어댑터링(과거 플라스틱 보그에 쓰던 부품입니다.)
    - 바더사의 태양필터(얇은 필름막 형태로 된 필터입니다.)
    - 스폰지 약간(필터를 고정하기 위해 자른 놈입니다.)

ㅇ 만든 방법 : 미니보그 앞쪽에는 52mm필터를 끼울수 있는 나사산이 있으므로 여기에 고무후드를 바로 끼울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어댑터에 바더 태양필터를 붙이고 고무후드 속에 스폰지와 함께 집어넣으면 끝입니다.

ㅇ 장점 : 사이즈가 작은 만큼,,, 사진 가방속에 그냥 집어넣고 가면 됩니다. 그리고, 조립분해가 쉽습니다. 태양필터 부분도 고무후드에 붙어있는 나사산을 이용하므로 안전하게 착탈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필드스코프로도 쓸 수 있으므로 해변에서 아이들 물놀이때 감시용으로 쓰면 제격입니다.(물론 해변에서 다른 용도로는 안썼습니다. ^^; 썼다가는 우리 집사람에게 혼납니다.) 여차하면 아이들에게 달 정도는 쉽게 보여줄 수 있죠.

ㅇ 단점 : 어차피 감수해야할 단점이,,, 작다는 겁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볼 만합니다.

지금 생각난 건데,,, 일전에 S&T에서 본 건데, 태양필터랑 행성용 필터(옐로우나 그린쪽)를 같이 쓰면 콘트라스트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런 것 한두개쯤 준비하면 색수차도 줄이고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코로나도에서 나온 H알파 필터가 가장 좋은 태양필터라고 하니 언젠가는 꼭 한 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