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증상을 극복하는 방법 #2


지난 3개월간의 기아 상태를 호소하여 와이프님께 월 2회 관측을 이미 윤허를 받았는데
마침 일요일이 외동딸님 생일인 관계로..
토요일에 관측 갔다가 일요일에 일찍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추진하다가
결국 점점 커지는 비난 여론에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
대신에 다시 한 번 월요 관측을..
직장인이 된 이래 2주 연속 평일 관측을 감행한 것도 처음인 것 같다
회사 업무를 마치고, 계획했던 관측지인 Pakiri Beach로 향했는데
아니 이럴수가.. 비치 입구를 아예 폐쇄해 버렸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낚시 포인트로도 유명한 이 곳에 
낚시꾼들이 손질한 고기를 해변에 그냥 버리고 가는 일이 많아서 
화가 난 주민들이 외지인 출입을 당분간 막아 놓았다고 한다) 
​
이런 황당한 일이.. 지난주에 갔던 Te Arai까지는 석양 노을빛 아래에서 1시간을 더 달려야 한다.
가려면 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 운전하는데 체력을 낭비하면 정작 별 보기는 어려울 듯.
그냥 집에 갈까? 무슨 소리.. 여기까지 왔는데 뭐라도 하고 가야지
​
구글 지도를 급히 뒤져서 15분 거리의 나름 유명한 관광지인 Goat Island로 향했다
전에 봐두었던 공터가 있는데.. 설마 록다운인데 파티를 하고 있지는 않겠지.
​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Goat Island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하니 다행히 아무도 없다. 
공터도 접근 가능하고.. 하늘도 쓸만해 보인다
20211108_194845.jpg

근데 항상 밤마다 잠겨 있던 주차장의 게이트가 열려 있다. 
혹시나 하고 올라가보니 언덕 위에 위치한 주차장이라 사방이 시야가 탁 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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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행운이!! 원래 가려고 했던 비치보다 더 좋다

적막한 주차장에서 바다 위로 떠오른 비너스 벨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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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8_200158.jpg

하늘에는 달과 금성이 딱 붙어서 눈부시게 빛난다.
어짜피 기다리는거 그림이라도 한 장.

Shining Stones 8 November 202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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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주차장 입구와 출구의 게이트를 누군가 와서 잠가 놓을까봐
근처에 차만 한대 지나가도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노심초사..
내 땅을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100년 내로 개발될 일 없는 외딴 농지의 땅 1에이커면 충분한데. 
하늘이 가장 중요한 관측장비라고 하는데
그것도 “내 하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파도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한 주차장에 망원경을 펴고, EQ를 돌리고, LMC로 망원경을 향한다. 
오늘은 지난주에 보았던 NGC1770에 이어서 그 옆동네, 더 복잡한 NGC1727/1743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ngc1727_TheSkyLive.jpg
(사진출처 : TheSkyLive)
​
이제(또는 벌써) LMC 안의 19번째 대상이다.
목표했던 LMC 스케치 완주를 하려면 40번까지는 가야 할 것 같은데.. 대체 언제 끝낼 수 있을까?
새로 영입한 EQ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
(오늘 그릴 동네는 19번 네모 안의 영역이다)
LMC sketch region 19.jpg
​
아~ 이건 너무 그릴게 많다
화각(?)을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도 고민이다. 
20번째 21번째 스케치도 감안해서 적당한 구도를 잡고 
4시간동안 점을 찍고 성운을 만들었다.
월요일 관측이라 너무 전투적으로 몇 개씩 관측을 할 수는 없고
쉬엄쉬엄.. 한땀한땀..

3000_NGC1727 1743_BR_211108.jpg

집에 와서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한 화각 안에 성운 10개(NGC 5개, IC 1개, 신원미상 4개), 성단 2개가 잡혔다

신원미상 솜뭉치 4개는 결국 이름조차 불러주지 못했다
스카이사파리도 NSOG도 구글신도 알려주지 못했다
(확인해 주시는 분께 후사하겠습니다 ^^)
신원미상.jpg

​오늘도 새벽 2시반이 되면 퇴근하려 했으나 
SQM 21.8의 맑고 어두운 하늘과 새로 발굴한 깜짝 관측지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새벽 4시까지 망원경과 펜을 잡고 있었다 
​
다행히 밤새 게이트는 잠기지 않고 
새벽 이른 시각에 다시 회사에 도착해서 일주일만에 다시 차박을..
​
가장 좋은 관측 장비는 좋은 하늘, 
그 중에서도 최고는 ‘내 하늘’이 아닐까?
아 갖고 싶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
​
Nightwid.com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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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최윤호 2021.12.06 13:33
이름 붙지 않은 것을 Nightwid 목록화 하십시오. 그리고 Cloudynight 올리면서 전세계에 Nightwid catalogue를 공표하기 ㅎㅎ
조 조강욱 작성자 2021.12.07 01:31

LMC 관측 가이드북을 만들어봐야지..

한 3년 보니 이제 어디가 어딘지 조금 알 것 같음 ㅎㅎㅎ

류 류혁 2021.12.06 17:37
ㅎㅎㅎㅎ. 강욱씨 관측기를 볼 때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남반구 원정을 다시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 하늘도 필요 없고, 강욱씨네 집에서 한시간 거리 안쪽의 적당한 관측지로도 충분할 듯 싶어요. ^^
조 조강욱 작성자 2021.12.07 01:32

저희 집에서 한 시간이면 홍천 인제 수준밖에는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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