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108] 어떡하지? [스케치]
  • 조회 수: 5810, 2019-01-20 06:43:17(2019-01-13)

  • 관측기가 어디갔지?

    그당시 내가 썼던 관측기록을 야간비행에서 찾아서 읽어보고 짜깁기 해서 연재글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M108번 관측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그거 이상하네

    내 스케치북과 포트폴리오를 다 꺼내서 펼쳐본다

    설마... 설마...

    내 10년간의 스케치들을 몇번씩 샅샅히 훑어보고서야 겨우 깨닫게 되었다

    M108번을 안 그린 것을 말이다

    2015년에 스케치 마라톤을 할때도 구름 때문에 큰곰자리는 그리지 못했다

    M97번은 2013년에 이미 그렸는데, 단짝친구 108번은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109번은 스케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두 번이나 그렸는데 말이다


    메시에 스케치 110개를 7년만에 완료하고 

    그 스케치를 1번부터 연재한지 2년 반이 흐른 지금에야 108번이 빠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홀로 집에 1편에서 Kevin 엄마가 비행기 안에서.. 

    케빈을 안 데리고 온것을 깨닫고 "Kevin!!!" 하고 비명을 지르던 것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게 나잖아



    어떡하지?

    당장 망원경 들고 어디라도 달려가고 싶은데

    내가 살고 있는 남반구에서는 북두칠성이, M108이 보이지 않는다 (최대 남중고도 -1도)

    어떡하지? 

    무슨 핑계라도 만들어서 한국에 다녀와야 하나...

    올해 7월에 개기일식 보러 칠레에 갈테니 그때 108번 볼 수 있을까? (칠레는 위도가 여기보단 높다)

    황급히 스카이 사파리를 돌려보니.. 

    아타카마에서 일몰 이후 박명이 끝나기 전에 약 고도 5도 정도에서 잠시 108번을 볼 수 있다.

    아니 이건 너무 하잖아.... 스케치는 안되겠네...

    어떡하지?


댓글 2

  • Profile

    박상구

    2019.01.16 23:12

    허... 어찌 이런일이...
    음. 메시에마라톤은 언제나 한국에서. 이런 일정을 한번 만들어보심이... ^^;;
  • 조강욱

    2019.01.20 06:43

    방법을 강구해 봐야지요 ㅠ_ㅠ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304
  • 스케치
  • 별 보는 사람 중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선은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멋진 막대가 있는 막대나선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여기엔 커다란 함정이 있다 그 막대나선을 보려면 은하가 face-on(정면이 보이는 은하) 이어야 하는데, Face-on 은하는 Ed...
2018-01-31 19:54:35 반형준 / 2018-01-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49
  • 스케치
  • 2014년 1월. M82에서 초신성이 폭발한 이후, 난 한동안 X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며 지냈다 아니 그게 뭐라고, 1200만년 전에 우주 저 편에서 별 하나 폭발한 것 뿐인데. 1054년에 게성운이 폭발했을 때도 가만히 있었으면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마나님께서도 ...
2018-01-02 17:34:44 / 2018-01-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32
  • 스케치
  • 별쟁이들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군부대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탐나는 장소다. 다들 그 곳에서 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와 동시에 군부대는 항상 불안한 곳이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곳이니.. 인제의...
2017-12-19 19:17:54 / 2017-12-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958
  • 스케치
  • 밤하늘에서 M80이 느끼는 비애는, M28의 그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 우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구상성단 옆의 평범하..지는 않은 구상성단. 22번을 보고 28번까지 가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4번을 보고 80번까지 찾아보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나 또...
2017-12-14 05:54:17 / 2017-12-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017
  • 스케치
  • 슈퍼문 그까짓거, 정작 별쟁이들은 슈퍼문에 별 관심이 없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허상일뿐.. 근데 오늘은 여러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저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리고 일월출몰을 감상하는 것은 내 오랜 자폐적 취미생활.. 멋진 해변 근처에 산다는 것은 얼마...
2017-12-07 03:07:11 rocky / 2017-12-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26
  • 스케치
  • 오리온이 밟고 있는(?) 토끼자리에 위치한 M79는 겨울 하늘의 유일한 구상성단이라는 희소성 치고는 존재감이 희박한 아이다. 가을철 하늘에서 보던 2번이나 5번에 비하면 너무 심심한 구상이기 때문이다. "에이.." 어느 가을날 밤, 여느 때처럼 2번과 5번을 보며 한참 ...
2017-12-01 12:14:59 / 2017-12-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17
  • 스케치
  • 산개 밭인 겨울 하늘에서 레어 아이템인 성운이면서도 42번의 위세에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78번.. 맑고 투명한 밤에도 78의 흐리멍텅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반사성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좀 더 잘 볼 수는 없을까 하여 반사성운에 어이없이 UHC를 달...
2017-11-20 18:43:09 정병호 / 2017-1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47
  • 스케치
  • 별쟁이들에게 77번의 이름이 불리우는 것은 보통 두 번 뿐이다. 메시에 마라톤 하는 날 초저녁과 Seyfert 은하의 예로 들 때 말이다. 세이퍼트 세이펄트 세이펄ㅌ 발음이야 어찌되었던 나도 대학교 시절부터 동아리 후배들에게 “이건 Seyfert 은하야”라고 주입식 교육을...
2017-10-09 16:36:16 / 2017-10-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212
  • 스케치
  • 소아령성운. 일본어 스타일의 이름인 것도 같지만 영어로도 little dumbbell nebula인 것을 보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다. 76번은 메시에 110개 대상 중에 가장 어두운 아이 중 하나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꽤 밝은, 작은 성운 ...
2017-09-26 21:12:52 진진아빠 / 2017-09-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427
  • 스케치
  • M75의 공식적인 소속은 궁수 군단의 수많은 구상성단 중의 하나지만 모두가 원하는 핫플레이스인 주전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궁수의 외딴 변방을 홀로 지키고 있다 (Reference: http://www.messier-objects.com/messier-75/) 주전자 뚜껑에서 멀어질수록, 그에 비례...
2017-09-11 20:39:52 / 2017-09-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