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75] 이유 없는 집착 [스케치]
  • 조회 수: 4721, 2017-09-11 11:39:52(2017-09-10)
  • M75의 공식적인 소속은 궁수 군단의 수많은 구상성단 중의 하나지만

    모두가 원하는 핫플레이스인 주전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궁수의 외딴 변방을 홀로 지키고 있다

    Messier-75-location.png
    (Reference: http://www.messier-objects.com/messier-75/)


    주전자 뚜껑에서 멀어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인기도 그만큼 떨어진다

    주전자 뚜껑 위의 화려한 스타들과 주전자 바닥의 69번 70번 54번, 

    그리고 거기서도 한참을 가야 하는 55번과 75번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스스로 내 책에서도, 여러 강연 자리에서도 

    "모든 구상성단은 (특히 메시에 구상성단은) 특별하다"라고 주장해 놨는데

    75번을 잡아서 눈에 넣으니 이거 참 고민된다..

    특별한 특징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을 스스로 부정할 수는 없으니 뭐라도 특징을 찾아 봐야지..

    한참 보다보니 뿌연 공 안에 남쪽 방향으로 흐릿한 스타체인을 찾아서

    겨우 스케치 한 장을 남겼다


    [ M75, 검은 종이에 젤리펜과 파스텔, 홍천에서 조강욱 (2014) ]
    M75.JPG


    나는 대상을 관측하면서

    무어라도, 그 무엇이라도 의미를 찾으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 없는 집착이 

    25년간 별보기를 쉬지 않은 에너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Nightwid 無雲


    1200_별보기_표지입체.jpg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150
  • 스케치
  • 69 - 70 - 54. 딱 거기까지다 별을 좀 본다는 사람들도 궁수자리 바닥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구상성단의 순서, 69번 → 70번 → 54번..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 밝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애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상에서 그리 큰 관계가 없을 두 성...
2017-06-24 21:18:54 / 2017-06-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18
  • 스케치
  • 궁수자리의 (공식적인) 진짜 모양을 하늘의 별들을 이어서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윗부분의 찻주전자, Teapot, 또는 돈데크만을 사랑하지 않는 별쟁이 또한 드물 것이다 그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이고, 황홀한 은하수 중심과 맨눈으로도 보이는 수많은...
2017-06-03 20:55:33 / 2017-06-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415
  • 스케치
  • 오랫동안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양하게 일을 벌리고서 허덕이며 근근히 수습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이것도 벌린 일이니 수습해야지! 공허한 봄철 하늘에서도 남쪽 하늘은 더욱 심심하다 거기엔 하늘에서 가장 큰 (또는 긴)...
2017-07-09 19:40:36 조강욱 / 2017-05-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133
  • 스케치
  •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
2017-04-17 18:37:26 / 2017-04-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660
  • 스케치
  • Leo Triple의 스케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거의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13년 6월에 보현산 주차장에서 그리다가 구름 때문에 완성을 보지 못한 것을 10개월이나 지나서 벗고개에서 다시 본 것이다 물론, 그 긴 시간동안 세 은하들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그 주변의 별...
2017-04-13 19:57:50 / 2017-04-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010
  • 스케치
  • 내가 별나라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막대세포와 원뿔세포의 기능이고 또 하나는 M65와 M66의 모양이다 어찌 그리 봐도 봐도 헷갈리는지 ㅠㅠ ※ 출처 : 구글 검색 막대세포 원뿔세포는 책을 만들면서 정리하니 이제 안 까먹을 것 같고 ㅎ 65 6...
2017-04-14 07:08:00 조강욱 / 2017-04-0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788
  • 스케치
  • 2016년 벗고개의 봄, 메시에 스케치 연작 중 봄철에 남은 은하들을 모두 정리해보니, M64, 검은눈 은하 하나만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이 명작을 내가 왜 이리 오랫동안 남겨두었을까.. 64번의 포인트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린 것이지. 검은 눈의 화룡점정...
2017-04-02 20:31:03 / 2017-04-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47
  • 스케치
  • 내가 그린 110장의 메시에 스케치 중에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63번과 67번이 있다 두 장의 공통점은 100%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99%와 100%의 차이는 만든 사람만 아는 것이지만 그 만든 사람은 그 그림을 볼 때마...
2017-04-14 07:08:21 조강욱 / 2017-03-2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541
  • 스케치
  • 2015년 9월의 어느 일요일 낮, 아침부터 날이 너무나 좋다 다음날은 월요일이지만.. 자정까지만 보고 오겠다고 마나님께 결재를 받고 홍천으로 달렸다 여름철 남쪽 별자리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궁수 전갈의 작은 성단들을 모조리 쓸어 담으려고. 모처럼만에 해가 ...
2017-03-11 19:26:36 / 2017-03-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34
  • 스케치
  • 어려서부터 무언가 숫자 외우는 것을 좋아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일까? 초딩 저학년때 구구단 잘 외운다고 칭찬받은 이후로일까 2곱하기 2곱하기 2곱하기...를 2의 30승까지 외우고 국사책의 연도를 외우고 친구들 전화번호 외우고.. 남들 관심없는 '(먹고 사는 데) 쓸...
2017-03-10 19:51:50 / 2017-03-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