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67] 32억년산 성운기 [스케치]
  • 조회 수: 8812, 2017-04-17 18:37:26(2017-04-17)

  •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근데 필통을 집에 두고 왔다

    아.. 의욕이 갑자기 뚝...

    그러다가 다른 분의 18인치로 얻어본 51번 안에서

    휙휙 도는 나선팔을 보다가 내 정신도 휙 돌아왔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데 이렇게 방황을 하고 있다니..


    가지고 온 짐들을 탈탈 털어보니 낡은 샤프 한 자루가 가방 구석에 버려져(?) 있다

    일단 여기서 흰 종이에 이 샤프로 스케치를 하고, 집에 가서 검은 종이에 옮겨 그려야지..
     
    천체 스케치를 위한 예비 스케치라니!
     

    이 좋은 날씨를 날릴 수가 없어서
     
    제일 보기 편한 고도에 올라와 있는 67번을 그리기로 하고 점을 찍는데..
     
    연일 이어지던 야근의 피로가 누적되어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서 아이피스에 눈 대고 졸고 

    종이에 동그라미 그리다 졸고..
     
    한시간이면 끝낼 스케치를 두시간여를 붙잡고 있었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겨우 스케치 한 장 완료
     

    어찌어찌 완성은 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예뻐해 주지 못했다

    63번과 함께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스케치.

    마음에 들지 않다기보단 대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느낌이라고 할까?


    [ M67, 천문인마을에서 조강욱 (2013) ]

    M67.jpg


    67번은 다른 대상보다 배경 성운기가 더 짙은 것 같다.
     
    이 아이는.. 사실 산개성단 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연세가 많은 분이다
     
    산개성단 나이가 무려 32억살이라니!
     
    그 오랜 기간동안 이 별가족을 엮어준 것은 무엇일까.
     
    유독 성운기가 많이 보이는 것도
     
    이 아이.. 아니 할아버님의 연세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67번을 그리며 푹 잔 덕분에

    소행성은 쌩쌩한 컨디션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 2012DA14-깊은 밤을 날아서, 캔버스에 아크릴 - 조강욱 (2013) ] 

    400kb_2012DA14_2nd.jpg










                              Nightwid 無雲


    1200_별보기_표지입체.jpg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635
  • 스케치
  • 많은 책에 명시되어 있다. 메시에 110개 중 가장 어려운 대상은 74번이라고 253은 낮으니까 그렇다 쳐도, 메시에가 7331이랑 2903은 못 찾았으면서 74번은 어떻게 찾았을까? (사실 최초 발견자는 피에르 메시엥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사람도 7331과 2903을 못 찾았긴 ...
2017-08-01 07:50:35 / 2017-08-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090
  • 스케치
  • 73번은 40번과 함께 가장 어이없는 메시에 대상이다 40번은 이중성이니 나름 Deep-sky라고 해줄 만도 한데.. 73번은 대체 뭔가. 그냥 별 4개 모여있는 Asterism(별무리)인데 말이다 이정도 모양은 아이피스 안에서 하늘만 몇 번 휘휘 저어도 수십 개는 찾을 수 있다 178...
2017-07-19 03:26:05 관심은하 / 2017-07-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280
  • 스케치
  • 나는 아이피스 안에 여러 대상이 같이 보이는 것, 적어도 근처에 무언가 다양한 것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밤하늘의 여러가지 커플들을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데, 염소자리 위쪽의 72 & 73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커플일 것이다 73번...
2017-07-16 20:59:47 / 2017-07-1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873
  • 스케치
  • 71번은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대상이다 이게 정말 구상성단이 맞을까? 생긴거는 꼭 산개성단 M11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리들 뿐 아니라 천문학자들도 1970년대까지는 M71을 산개성단으로 분류해 놓았었다 최근에야 구성 별들의 성분 분석을 통해 구상성단임이 밝혀진...
2017-07-09 18:21:16 / 2017-07-0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005
  • 스케치
  • 69 - 70 - 54. 딱 거기까지다 별을 좀 본다는 사람들도 궁수자리 바닥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구상성단의 순서, 69번 → 70번 → 54번..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 밝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애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상에서 그리 큰 관계가 없을 두 성...
2017-06-24 21:18:54 / 2017-06-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136
  • 스케치
  • 궁수자리의 (공식적인) 진짜 모양을 하늘의 별들을 이어서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윗부분의 찻주전자, Teapot, 또는 돈데크만을 사랑하지 않는 별쟁이 또한 드물 것이다 그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이고, 황홀한 은하수 중심과 맨눈으로도 보이는 수많은...
2017-06-03 20:55:33 / 2017-06-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315
  • 스케치
  • 오랫동안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양하게 일을 벌리고서 허덕이며 근근히 수습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이것도 벌린 일이니 수습해야지! 공허한 봄철 하늘에서도 남쪽 하늘은 더욱 심심하다 거기엔 하늘에서 가장 큰 (또는 긴)...
2017-07-09 19:40:36 조강욱 / 2017-05-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812
  • 스케치
  •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
2017-04-17 18:37:26 / 2017-04-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423
  • 스케치
  • Leo Triple의 스케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거의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13년 6월에 보현산 주차장에서 그리다가 구름 때문에 완성을 보지 못한 것을 10개월이나 지나서 벗고개에서 다시 본 것이다 물론, 그 긴 시간동안 세 은하들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그 주변의 별...
2017-04-13 19:57:50 / 2017-04-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946
  • 스케치
  • 내가 별나라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막대세포와 원뿔세포의 기능이고 또 하나는 M65와 M66의 모양이다 어찌 그리 봐도 봐도 헷갈리는지 ㅠㅠ ※ 출처 : 구글 검색 막대세포 원뿔세포는 책을 만들면서 정리하니 이제 안 까먹을 것 같고 ㅎ 65 6...
2017-04-14 07:08:00 조강욱 / 2017-04-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