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62] 달리는 타조 [스케치]
  • 조회 수: 9873, 2017-03-12 04:26:36(2017-03-12)

  • 2015년 9월의 어느 일요일 낮, 아침부터 날이 너무나 좋다

    다음날은 월요일이지만.. 자정까지만 보고 오겠다고 마나님께 결재를 받고

    홍천으로 달렸다

    여름철 남쪽 별자리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궁수 전갈의 작은 성단들을 모조리 쓸어 담으려고.


    모처럼만에 해가 지기 전에 관측지에 도착해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박명이 끝나자 마자 62번을 그리기 시작했다


    [ M62, 홍천에서 조강욱 (2015) ]

    62_sketch.jpg


    무정형 성운 같은 Halo와 작지만 날카로운 Inner star chain이 눈길을 끈다

    그 모양이 마치 타조가 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1000_ostrich,-running-245005.jpg


    하늘도 좋고 광축도 좋고 컨디션도 최고다

    근데 바로 그 때부터 내가 목표한 남쪽 하늘에만 끊임없이 구름이 흘러간다

    남쪽을 제외하곤 모두 맑지만 거기엔 이미 더 그릴 메시에가 없다

    아~~ 약올라.....


    결국 아름다운 밤하늘을 등지고 구름이 흘러가는 남쪽 하늘만 쳐다보며 

    몇 시간을 마냥 기다리다 집에 오고 말았는데..

    목표한 남쪽이 안 좋으면 마음 비우고 다른 하늘을 즐기면 되는 것을.

    왜 그건 그리 잘 안 되는 것일까?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535
  • 스케치
  • 56번. 메시에 마라톤이 아니면 눈길 한번 줘본 적 없는 대상이다 (사실 메시에 대상의 70%는 같은 처지. 내가 메시에 스케치를 완주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별쟁이들은 56번 바로 위의 57번 고리성운을 보고 나서 56을 쓱 지나쳐서 27번 아령성운으로...
2017-02-17 04:31:33 조강욱 / 2017-02-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896
  • 스케치
  • M55를 생각하면 항상 메시에마라톤이 떠오른다 그것도 2005년의 마라톤이 말이다. 100개를 채워야 완주의 의미가 있다고 믿던 시절, 초저녁에 어이없이 7개의 대상을 놓치고 밤새 마음 졸이며 질주하여 97개의 대상을 찾아 놓았다 남은 대상은 55번과 가을 하늘의 15번...
2017-02-17 04:32:19 조강욱 / 2017-02-1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438
  • 스케치
  • 구름을 좋아하는 별쟁이는 아마도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불청객들이 달과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그것도 초승달 말고 보름달. 무엇이 달의 바다이고 무엇이 하늘의 구름일까? [ Too much Luna Mare, 스마트폰에 터치펜 - 조강욱 (2017) ] Nightwid 無雲
2017-02-12 04:38:10 조강욱 / 2017-02-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916
  • 스케치
  • 54번은 그저 평범한, 구상성단으로서는 적당한 크기의 적당한 밝기의 아이지만 나름 꽤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성단 내부의 별 배치와 헤일로가 반대 방향으로 보이는 것이다 구상성단의 분해되지 않는 외곽 부분의 성운기를 뭐라고 불러야 맞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
2017-02-11 04:21:39 / 2017-02-11
thumbnail
2017-02-11 23:00:23 김재곤 / 2017-02-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154
  • 스케치
  • 하늘이 가물가물한 어느날 수피령에 홀로 자리를 펴고 M53을 그렸다 집에 와서 보니.. 근데 왜 이걸 그렸을까? 지난달 벗고개에서 이미 그린 아이인데.. 벗고개에서 밤새 관측을 하고 마지막 대상으로 비몽사몽간에 집중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그렸던 것이긴 하지만 또 ...
2017-02-03 04:22:06 / 2017-02-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00
  • 스케치
  • 원래 매스컴표 '행성직렬 우주쇼'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의 달과 행성들은 너무 예쁘다 그 조합에 감탄하다가 집 마당에 서서 한 장 그려본다 한국보다 몇시간 먼저 보는 맛도 은근히 괜찮네! Nightwid 無雲
2017-02-11 04:17:46 조강욱 / 2017-02-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210
  • 스케치
  • 카시오페이아의 52번은 나에겐 31번 29번보다 더 맘에 안드는 대상이다 이유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지만 호핑이 너무 어려워서.. 덕초현의 정모 천문대장도 오랜기간 4565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아주 희귀한 병은 아닌 듯 하다 내가 별나라에서 유독 못하...
2017-01-30 06:16:50 / 2017-01-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804
  • 스케치
  • 2012년 11월, 나는 두 번째 호주 원정을 위해 Brisbane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수많은 얘기들은 아래 링크로 대신하고.. 1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2917 (두마리 토끼 - 남천과 일식) 2편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30...
2017-02-11 04:37:44 조강욱 / 2017-01-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293
  • 스케치
  • 외뿔소자리를 정확히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나도 아니다 겨울 밤하늘의 화려한 별자리들 가운데, 그것도 겨울의 대삼각형 가운데에 쏙 들어가 있으니 더더욱 찾을 생각이 들지 않는지도 모른다 지구의 반대편, 오클랜드에 살게 되면서 날만 맑으면 마...
2017-02-11 04:38:20 조강욱 / 2017-01-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