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45] 같은 대상을 보는 여러가지 방법 [스케치]
  • 조회 수: 17580, 2017-01-09 15:10:41(2016-12-29)


  • 플레이아데스는, 꼭 별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하늘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그 존재를 알고 있다


    광해 가득한 서울 하늘에서도 맑은 겨울밤이면 하늘 높이 은은하게 빛나는 성단이기 때문이다



    누가 지은 이름인지


    '좀생이별'이란 이름도 참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이렇게 밝은 아이를 고대라고 몰랐을 리가 없다.


    메소포타미아 시절부터 내려오던 전설은


    그리스에 와서 플레이아데스 7자매가 되었다



    근데 왜 꼭 7일까?


    사실 나는 보통 6개로 보인다. 좋은 관측지로 가면 8개로..



    망원경으로 플레이아데스를 관측하면 그 감흥은 맨눈이나 쌍안경보다는 많이 떨어진다


    망원경은 배율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모든 대상들은 그에 맞는 적정 배율이 있다


    M45에 어울리는 배율은 10배 이하일 것이다



    그렇다고 망원경으로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본 적이 없지만) 12인치 이상급의 망원경으로 어두운 하늘에서 관측하면


    멜로페 별 주위에서 빗살 무늬의 성운기를 관측할 수 있다


    m45s_0.jpg 

    (출처 : http://skycenter.arizona.edu/gallery/Nebulae/M45ThePleiades)



    ※ 야간비행 김남희님 관측기록 참조 :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148403

    merope.jpg 



    멜로페를 봤다면.. 좀 더 극강의 도전을 할 수도 있다


    멜로페 별과 딱 붙어있는 작은 성운, Barnard's Merope Nebula를 보는 것이다


    [ Barnard’s Merope Nebula (IC 349),  Bertrand Laville (2012) ] 

    IC-349-T635-BL-2011-11-23-1022x1024.jpg

    (출처 : http://www.asod.info/?p=7055)


    ※ 야간비행 이한솔님 관측기록 참조 :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3903



    위 두가지 구조는 도전대상이므로 못 찾았다고 실망할 것도 없다


    실은 성운 관측에 이상하게 소질이 없는 나도 아직 보지 못했다 ^^;




    울산의 처가집에 갔다가, 날씨가 좋아서 울산의 별쟁이들과 관측지에 나갔다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하늘을 보고 있으니


    찰리74님이 5인치 굴절을 빌려주셨다


    이걸로 뭘 해볼까..


    15인치로 볼 일이 없는 플레이아데스를 그려보자



    [ M45 플레이아데스, 울산 배내골에서 조강욱 (2011) ]

    2000_M45_ori.jpg


    (description)

    M45_des2.JPG


    나는 플레이아데스 자체보다는


    그 스타체인 한 줄기와 Alcyone를 포함하는 4중성이 가장 마음에 든다



    플레이아데스는 남반구에서도 북쪽 하늘의 낮은 고도에서 쉽게 관측할 수 있다


    굳이 보지 않으려고 해도


    그 존재감은 도저히 지나쳐갈 수가 없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M45의 신화를 가지고 있듯이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도 그들의 M45를 가지고 있다


    딸래미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다 보니


    낯익은 그림과 낯선 명칭이 보인다


    20161229_094800.jpg



    Matariki.


    남위 37도 인근의 뉴질랜드에서는


    플레이아데스, 아니 마타리키가 4월말에 잠시 사라졌다가


    6월초에 다시 나타난다



    우리에게 New Year가 음력 1월 초하루 달이 뜨는 날이듯이


    여기 원주민의 New Year는 플레이아데스가 다시 나타나는 시기의 초하루 달이 뜨는 날이다


    20161229_094809.jpg



    그 방법은 다르지만


    밤하늘에 옹기종기 떠 있는 작은 별들은


    세상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무언가로 다가오나보다






                               Nightwid 無雲



댓글 2

  • 김재곤

    2017.01.01 07:28

    알면 보이는게 별이지요. 시안에서 스파이더가 8개로 분리되는 허블이로도 멜로페 성운이 보였다지요...야호.
  • 조강욱

    2017.01.09 15:10

    우왕 시안에서.. 저는 아직도 못봤다지요 ㅎㅎ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신상옥 조회 수: 8473
  • 스케치
  • 안녕하세요. 15인치 돕으로 인사드린 남양주 신상옥입니다. 돕을 들인후 스케치를 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주말 관측때 첫 스케치(http://singamdoks.blogspot.kr/2017/08/m57-ngc6910.html)를 그렸습니다.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되고, 잘 정리되어 있는 조강욱님의 스케치 ...
2017-09-05 17:29:59 최윤호 / 2017-08-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55
  • 스케치
  • 많은 책에 명시되어 있다. 메시에 110개 중 가장 어려운 대상은 74번이라고 253은 낮으니까 그렇다 쳐도, 메시에가 7331이랑 2903은 못 찾았으면서 74번은 어떻게 찾았을까? (사실 최초 발견자는 피에르 메시엥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사람도 7331과 2903을 못 찾았긴 ...
2017-08-01 16:50:35 / 2017-08-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278
  • 스케치
  • 73번은 40번과 함께 가장 어이없는 메시에 대상이다 40번은 이중성이니 나름 Deep-sky라고 해줄 만도 한데.. 73번은 대체 뭔가. 그냥 별 4개 모여있는 Asterism(별무리)인데 말이다 이정도 모양은 아이피스 안에서 하늘만 몇 번 휘휘 저어도 수십 개는 찾을 수 있다 178...
2017-07-19 12:26:05 관심은하 / 2017-07-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4
  • 스케치
  • 나는 아이피스 안에 여러 대상이 같이 보이는 것, 적어도 근처에 무언가 다양한 것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밤하늘의 여러가지 커플들을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데, 염소자리 위쪽의 72 & 73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커플일 것이다 73번...
2017-07-17 05:59:47 / 2017-07-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833
  • 스케치
  • 71번은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대상이다 이게 정말 구상성단이 맞을까? 생긴거는 꼭 산개성단 M11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리들 뿐 아니라 천문학자들도 1970년대까지는 M71을 산개성단으로 분류해 놓았었다 최근에야 구성 별들의 성분 분석을 통해 구상성단임이 밝혀진...
2017-07-10 03:21:16 / 2017-07-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098
  • 스케치
  • 69 - 70 - 54. 딱 거기까지다 별을 좀 본다는 사람들도 궁수자리 바닥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구상성단의 순서, 69번 → 70번 → 54번..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 밝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애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상에서 그리 큰 관계가 없을 두 성...
2017-06-25 06:18:54 / 2017-06-2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022
  • 스케치
  • 궁수자리의 (공식적인) 진짜 모양을 하늘의 별들을 이어서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윗부분의 찻주전자, Teapot, 또는 돈데크만을 사랑하지 않는 별쟁이 또한 드물 것이다 그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이고, 황홀한 은하수 중심과 맨눈으로도 보이는 수많은...
2017-06-04 05:55:33 / 2017-06-0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0
  • 스케치
  • 오랫동안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양하게 일을 벌리고서 허덕이며 근근히 수습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이것도 벌린 일이니 수습해야지! 공허한 봄철 하늘에서도 남쪽 하늘은 더욱 심심하다 거기엔 하늘에서 가장 큰 (또는 긴)...
2017-07-10 04:40:36 조강욱 / 2017-05-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95
  • 스케치
  •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
2017-04-18 03:37:26 / 2017-04-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01
  • 스케치
  • Leo Triple의 스케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거의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13년 6월에 보현산 주차장에서 그리다가 구름 때문에 완성을 보지 못한 것을 10개월이나 지나서 벗고개에서 다시 본 것이다 물론, 그 긴 시간동안 세 은하들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그 주변의 별...
2017-04-14 04:57:50 / 2017-04-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