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4] 온몸으로 널 사랑해 [스케치]
  • 조회 수: 20494, 2016-08-23 06:51:48(2016-08-20)

  • 4번은 메시에 구상성단 중 가장 헤픈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냥 막 다 보여주는 놈이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성자, 구상 계의 57번이라고 할까?)

    우리가 너무 잘 보인다고 달을 홀대하는 것처럼,

    우리는 M4를 잘 뜯어보려는 노력 또한 잘 하지 않는다

    그저 성단 중심부의 체인상만 확인하고 바로 다음 대상으로 이동!


    수년 전에 남희형님께 M4의 하트 모양을 전해 듣고서는 

    그런게 있었나? 생각만 하고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안시륨.JPG

    그릴 순서가 아직 오지 않아서.. 

    (2009년에 메시에 스케치를 시작한 뒤로 하루에 3~4개 이상은 관측을 할 수가 없었다. 시간도 체력도 집중력도 그 이상은 무리다)

    메시에 110개 스케치 연작이 거의 막바지에 이를 즈음, 아주 오랜만에 4번과 마주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찾은 4번은 아이피스에 눈을 대자 마자 익숙한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튼튼한 체인과 중심부까지 속속들이 분해되는 성기고 큰 구상성단.

    아마도 우주에서 가장 분해하기 쉬운 구상일 것이다.


    중심부 주요 구조를 그리고 나서 

    젤리펜으로 성단 외부의 outer star chain을 찍고 있으려니

    아!

    하트가 보인다.

    늘상 보던 중심부 chain의 연장선에서.


    [ M4 하트성단 - 검은 종이에 젤리펜과 파스텔, 인제 상남면에서 조강욱 (2016) ]
    M4.JPG


    우주에서 가장 큰 하트. 

    4하트.JPG


    남희형님이 보셨던 안시륨도 이제야 떠오른다

    안시쟁이를 위한 꽃 안시륨!

    안시륨.JPG






                                            2016. 8. 19
                                            Nightwid 無雲


댓글 4

  • 박진우

    2016.08.20 08:54

    여름에 나가면 가장 좋아하는 22는 안 봐도 4는 꼭 봅니다.
    찾기가 쉬워서요.
    그래서 그날 하늘 컨디션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지요.

  • 조강욱

    2016.08.23 06:51

    가장 좋아하는 구상이 저랑 같네요!

    4번은 여러모로 착한 아이로군요 ㅎㅎㅎ

  • Profile

    장형석

    2016.08.23 05:50

    4번은 하루살이 아니었던가요 ㅎㅎ
  • 조강욱

    2016.08.23 06:51

    흠 어떻게 하루살이가 되나요 ㅋ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304
  • 스케치
  • 별 보는 사람 중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선은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멋진 막대가 있는 막대나선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여기엔 커다란 함정이 있다 그 막대나선을 보려면 은하가 face-on(정면이 보이는 은하) 이어야 하는데, Face-on 은하는 Ed...
2018-01-31 19:54:35 반형준 / 2018-01-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49
  • 스케치
  • 2014년 1월. M82에서 초신성이 폭발한 이후, 난 한동안 X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며 지냈다 아니 그게 뭐라고, 1200만년 전에 우주 저 편에서 별 하나 폭발한 것 뿐인데. 1054년에 게성운이 폭발했을 때도 가만히 있었으면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마나님께서도 ...
2018-01-02 17:34:44 / 2018-01-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32
  • 스케치
  • 별쟁이들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군부대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탐나는 장소다. 다들 그 곳에서 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와 동시에 군부대는 항상 불안한 곳이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곳이니.. 인제의...
2017-12-19 19:17:54 / 2017-12-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958
  • 스케치
  • 밤하늘에서 M80이 느끼는 비애는, M28의 그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 우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구상성단 옆의 평범하..지는 않은 구상성단. 22번을 보고 28번까지 가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4번을 보고 80번까지 찾아보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나 또...
2017-12-14 05:54:17 / 2017-12-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017
  • 스케치
  • 슈퍼문 그까짓거, 정작 별쟁이들은 슈퍼문에 별 관심이 없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허상일뿐.. 근데 오늘은 여러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저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리고 일월출몰을 감상하는 것은 내 오랜 자폐적 취미생활.. 멋진 해변 근처에 산다는 것은 얼마...
2017-12-07 03:07:11 rocky / 2017-12-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26
  • 스케치
  • 오리온이 밟고 있는(?) 토끼자리에 위치한 M79는 겨울 하늘의 유일한 구상성단이라는 희소성 치고는 존재감이 희박한 아이다. 가을철 하늘에서 보던 2번이나 5번에 비하면 너무 심심한 구상이기 때문이다. "에이.." 어느 가을날 밤, 여느 때처럼 2번과 5번을 보며 한참 ...
2017-12-01 12:14:59 / 2017-12-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17
  • 스케치
  • 산개 밭인 겨울 하늘에서 레어 아이템인 성운이면서도 42번의 위세에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78번.. 맑고 투명한 밤에도 78의 흐리멍텅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반사성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좀 더 잘 볼 수는 없을까 하여 반사성운에 어이없이 UHC를 달...
2017-11-20 18:43:09 정병호 / 2017-1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47
  • 스케치
  • 별쟁이들에게 77번의 이름이 불리우는 것은 보통 두 번 뿐이다. 메시에 마라톤 하는 날 초저녁과 Seyfert 은하의 예로 들 때 말이다. 세이퍼트 세이펄트 세이펄ㅌ 발음이야 어찌되었던 나도 대학교 시절부터 동아리 후배들에게 “이건 Seyfert 은하야”라고 주입식 교육을...
2017-10-09 16:36:16 / 2017-10-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212
  • 스케치
  • 소아령성운. 일본어 스타일의 이름인 것도 같지만 영어로도 little dumbbell nebula인 것을 보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다. 76번은 메시에 110개 대상 중에 가장 어두운 아이 중 하나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꽤 밝은, 작은 성운 ...
2017-09-26 21:12:52 진진아빠 / 2017-09-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427
  • 스케치
  • M75의 공식적인 소속은 궁수 군단의 수많은 구상성단 중의 하나지만 모두가 원하는 핫플레이스인 주전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궁수의 외딴 변방을 홀로 지키고 있다 (Reference: http://www.messier-objects.com/messier-75/) 주전자 뚜껑에서 멀어질수록, 그에 비례...
2017-09-11 20:39:52 / 2017-09-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