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6] 구상형 산개성단 [스케치]
  • 조회 수: 8221, 2016-08-29 22:59:13(2016-08-23)


  • 나에게는 6번, 7번과의 강렬한 첫 만남의 기억이 있다

    벌써 햇수로 20년 전, 서울의 내 방에 누워 있어도 창문 유리를 통과하여 헤일밥이 보이던 시절이었다 

    그 혜성이 절정기를 보내던 1997년 4월, 나는 학교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고 매일 헤일밥 보러 다닐 생각만 했었는데.. 

    (결국 선동렬 수준의 학점을 받고 조기 군입대를.. ㅠ_ㅠ)

    하루는 아버지를 운전기사 삼아서, UAAA 96학번 동기들과 ‘엄청나게 어두운 곳’이라 소문이 난 

    강원도 횡성의 '덕사재'란 곳으로 그 혜성을 찍으러 갔다 

    (그 당시에는 슬라이드 필름 가지고 찍기도 많이 했는데, 헤일밥 덕분에 사진에 재능이 없음을 빨리 깨닫고 조기에 사진을 포기하게 되었다)

    Screenshot_2016-06-14-14-06-51.png 


    혜성이 진 뒤, 새벽녘 덕사재 고갯길에 뜬 전갈은 

    아름다움을 넘어 무서울 정도였다. 땅 위의 사람들에게 바로 독침을 날릴 것만 같은....

    그리고 전갈의 독침, Shaula에서 바로 왼쪽으로는 구상성단 두 개가 육안으로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Screenshot_2016-06-14-13-57-45.png 


    흠~~ 눈으로 M13만하게 보이는 구상성단이라.. 이게 뭘까? 

    아직 메시에도 절반 정도밖에 보지 않은지라 그런 애들도 있겠지 하고 다시 셔터 누르는 데에만 집중했는데 

    (사진 찍는다고 성도도 안 가져갔다)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그게 M7과 M6이었다

    하지만 그 후로 ‘육안으로 보이는 두 개의 구상성단’의 모습은 다시 보기 쉽지 않았다

    첫 만남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아니면 하늘이 더 안 좋아져서 그런 것일까?


    메시에 스케치 완주가 종착점에 다다를 즈음, 수피령에서 

    아주 오랫만에 M6을 만났다. 

    (물론, 구상형 산개성단은 아니었다. 파인더로 쉽게 찾긴 했지만..)


    대학생 시절 어딜 가나 밤보석을 끼고 다니며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외우기‘ 라는 무식한 놀이를 몇 년간 하면서


    나에겐 많은 고정 관념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는, 6번은 나비 모양이라는 것이다. (밤보석 해당 페이지 : http://www.nightflight.or.kr/xe/jewel/30728 )

    M6_des.JPG


    7번이나 6번이나 모두 육안으로 보이는 아이들인데,

    기원전부터 관측기록이 있는 7번에 비해 6번이 메시에 시절이나 되어서야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메시에가 발견한 것은 아님)

    덕사재에서도 맨 눈으로 구상성단처럼 보였는데 말이야..


    [ M6, 검은 종이에 젤리펜 - 조강욱 (2016) ]
    M6_160610_ori.JPG

    여러분에겐 무엇이 보이시나요?


    참, 구상형 산개성단 7번과 6번을 보았던 덕사재 언덕에는 그 몇 년 후 천문인마을과 NADA 천문대가 건설되었다







                                                                             2016. 8. 23
                                                                             Nightwid 無雲


댓글 2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영주 조회 수: 77
  • 스케치
  • (첫번째 습작) 2월 서울에서 시그마 150-500mm 망원렌즈로 찍은 달을 스케치로 재탄생시켜봤다. 주말내내 비도 오고....집에만 있기 영 심심해서 습작을 남겨봤다. 2월쯤 서울 도심에서 달을 찍은것이 있어 한번 스케치로 도전해봤다. 달은 분화구 하나하나를 사실적으...
2019-06-10 16:34:47 신기루 / 2019-05-29
thumbnail
  • 김승희 조회 수: 352
  • 스케치
  • 퇴근길 지하철에서 천문연주체 천문사진전 당선작을 발표했다는 카페글을 보고위에서부터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며...마치 도리지구땡의 쪼으는 맛으로 천천히...... 헛! 역시나 그분의 스케치...그 다음은....땡!!! 올해로 두번째 탈락이네요 ㅎㅎㅎㅎㅎ 2018년 11월 정...
2019-04-24 22:53:55 신기루 / 2019-04-08
thumbnail
  • 김선영 조회 수: 563
  • 스케치
  • 안녕하세요? 올해 한해 1년간 멜버른에 업무차 장기 출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장간 김에 남천의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김남희님께 뺏아온(?) 12인치 트래블돕은 아직 한국에서 발송 대기 중이라서 아쉽지만 핸드캐리해 온 3인치 굴절로 보고 있습니다. ASV라...
2019-04-22 22:44:43 랜슬롯 / 2019-03-0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05
  • 스케치
  • 2016년 8월,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시작했다 2016년 7월(한달 전)에 M24를 마지막으로 메시에 110개 스케치를 마치고 내가 손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담아 두었던 대상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고 싶었다 1996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공사장 노가다 알바로 첫 망원경(8...
2019-04-13 22:18:38 조강욱 / 2019-01-2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88
  • 스케치
  • 나는 M31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수많은 화려한 사진으로 접한 북반구 최대의 은하.. (남반구엔 더 큰 놈이 있다) 그에 비례하여 무수한 실망만을 안겨준 대상. 안시로는 그렇게 볼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싫어하는 대상을 “안드로메다 은하”라고 칭하지 않...
2019-01-28 21:31:32 조강욱 / 2019-01-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10
  • 스케치
  • 2012년 봄, 어느 목요일 밤의 강원도 인제. M13의 무수한 별들을 찍으며 저녁 시간을 모두 보내고 북두칠성으로 망원경을 향했다 금요일 출근하려면 새벽 3시 전에는 서울로 출발해야 하는데.. 그 전에 속성으로 은하 몇개 그려보자. [ M109, 인제에서 조강욱 (2012) ] ...
2019-01-19 22:07:50 / 2019-01-19
no image
  • 조강욱 조회 수: 760
  • 스케치
  • 관측기가 어디갔지? 그당시 내가 썼던 관측기록을 야간비행에서 찾아서 읽어보고 짜깁기 해서 연재글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M108번 관측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그거 이상하네 내 스케치북과 포트폴리오를 다 꺼내서 펼쳐본다 설마... 설마... 내 10년간의 ...
2019-01-19 21:43:17 조강욱 / 2019-01-1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03
  • 스케치
  • 강원도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 신나게 대형 구상성단 M4의 스케치를 마무리하고 생각해본다 이제 뭐가 남았지? 아 거기.. 갑자기 신이 안 난다 전갈 위쪽, 뱀주인과 전갈 사이에는 (메시에긴 하지만) 작은 구상들이 뿌려져 있다 (출처: S&T 기사) 많기는 하지만 ...
2019-01-19 21:42:02 / 2019-01-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69
  • 스케치
  • 천체관측을 하다 보면 여성적인, 또는 남성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대상들이 있다 부드러운 성운기나 깨알 같은 잔별들을 보면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M8, 조강욱 스케치) (M46, 조강욱 스케치) 반대로 위협적일 정도로 강렬한 구상성단이나 (NGC 104, ...
2018-12-30 19:26:51 / 2018-12-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8
  • 스케치
  • 사자자리의 메시에들은 모두 모여산다 65/66을 포함한 유명한 Leo Triple이 그렇고 사자자리 메시에 5분 중 나머지 3분, 95(사진 중앙 하단)/96(95에서 좌상단 방향)/105(사진 중앙 상단)도 한자리에 모여 있다 (사진 출처: 구글 검색) M95/96/105를 한 방에 해결하...
2018-12-25 22:37:30 / 2018-12-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