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5번째 은상
  • 조회 수: 4162, 2019-04-26 19:07:59(2019-04-11)
  • 2019년 제27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그림 부문은 4년 전에 처음 신설이 되었으나 

    나는 8년 전부터 내 그림을 스캔하고 인화해서 막무가내로 공모전에 보내고 

    전화로 메일로 질의(때로는 항의)를 했다 

    (물론 회신을 받은 적은 없었다)

    나의 작은 노력(또는 떼쓰기)이 얼마나 반영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2015년에 처음으로 천문연 공모전에 그림 부문이 신설되었다. 

    (사진 공모전에 그림이라니 좀 이상해 보일수도 있지만 천문은 예술 이전에 관측이니..)

    2015년부터 5년 연속으로 그림 부문 은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5년간 그림 부문 금상 수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단 한번도.


    스크롤을 내리며 올해 수상작들을 모두 훑어본다. 

    (수상작 링크 : https://www.kasi.re.kr/kor/education/post/astronomy-contest/10849)


    천체사진을 처음 보는 일반인이 보더라도 입이 떡 벌어질 엄청난 사진들이 이어지다가
    초라한 흑백의 흐릿한 그림 한 장이 보인다. 


    내가 그린 NGC 253이다
    입상사진.jpg


    남반구 오지의 해변가에서 거친 파도소리를 들으며 

    5시간 동안 그려서 만든 은하.. 

    2018년에 만든 스케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장이다. 

    스케치를 완성해 놓고 만족해 보기는 오랫만이었다

    그럼에도 손으로 그린 흑백의 은하는 

    화려한 풀컬러 천체사진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하고 밋밋할 뿐이다 

    (그에 비례해서 천체 스케치를 즐기는 사람도 많지 않다) 

    내가 계속 입상을 하는 이유, 

    금상 수상자가 한번도 선정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뉴질랜드에선 천체스케치를 하는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다 (호주에는 그래도 꽤 있다)

    뉴질랜드의 천체사진 공모전에도 그림은 왜 안되냐 기회 될때마다 유력 인사(?)들께 떼를 써본다. 

    언젠가는 한국처럼 바뀔수 있기를 희망하며..

    아, 천문연 천체사진 공모전에는 

    그림으로 대상 받을때까지 10년이든 20년이든 계속 해볼 생각이다 ㅎ 

    그때쯤이면 천체 스케치를 사랑하는 사람도 더 많아지겠지

    [ 셀 수 없는 Dark patch,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 뉴질랜드 Pakiri Beach에서 조강욱 (2018) ]

    NGC 253_ori_181006(2000px).jpg




                                             Nightwid 無雲


댓글 4

  • 최윤호

    2019.04.11 21:34

    축하합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9.04.12 01:52

    축하합니다~ 내년엔 금상을.. ^^
  • 김철규

    2019.04.16 01:59

    축하합니다. 스케치가 천문관측의 주축이 되는 그날까지.... ㅎ
  • Profile

    김영주

    2019.04.26 19:07

    멋진 작품을 이제야 감상하네요...축하드립니다^^ 많은 전수 부탁해요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274
  •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김동화님의 '빨간 자건거' 중에서... (원본은 http://manhwa.chosun.com/site/data/html_dir/2004/09/16/20040916000000.html)
2004-09-21 09:11:30 / 2004-09-21
thumbnail
  • 정은용 조회 수: 9923
  • 이번 12월 11~12일 있었던 송년관측회때 별찌랑 놀다가 찍은 사진들 이에요~ 지우를 못찍어서 너무 아쉽더라구요^^
2004-12-16 18:27:29 / 2004-12-16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1202
  • 얼마전에 별찌가 엄마한테 그랬답니다. “아빠는 맨날 늦게오고, 일찍오면 컴퓨터만 해!”라고요. 저는 전혀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애들 눈엔 다르게 보이나 봅니다. 엄마가 애와 좀 시간을 가지라고 하데요. 그래서 요즘 별찌와 단둘이 데이트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2004-12-23 09:05:29 / 2004-12-23
thumbnail
2005-01-19 21:14:32 / 2005-01-19
thumbnail
  • 전은경 조회 수: 10565
  • 김경식님께서 알려 주신대로 해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에 방법 게신판에서 올리신것 본듯하여 사실 찾았었는데 사진 게시판에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2005-01-20 15:20:16 / 2005-01-20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9215
  • 별이 빛나는 밤 (La Nuit Etoilee) 1889년6월 73.7cm×92.1cm 뉴욕 현대 미술관 반 고호가 'Nuit etoilee'에서 표현하는 것은 묵시록적인 회화이다. 이 그림은 무한한 공간의 신비와 우주의 가공스런 격동이 드러난다. 밤의 침묵속에 하늘은 괴물스런 생명으로 활기를 띄...
2005-01-31 05:41:39 / 2005-01-3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6290
  • 어제 집에오니 싸리나무 꽃꽂를 해놨더군요. 원래 이름은 조팝나무... 우리 시골에서는 싸리나무로 불리었습니다. 지난 여름 천문인마을 근처에서 환상적인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던 꽃입니다. 조팝나무는 산길의 가장자리, 논둑, 마을의 둔덕, 철도 가장자리의 비탈...
2005-04-11 01:58:41 / 2005-04-1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7389
  • 지난 금요일~토요일 대부도와 이제는 다리로 연결된 영흥도라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뭐 놀러간 것은 아니고 회사에서 워크샵으로... 회 먹고, 캠프파이어 하고, 머리위에 떠있는 몇개의 별 보고, 아침에 사람 한사람 없는 해변도 거닐어보고... 그러나 앞으로 저에게 영...
2005-05-16 04:01:25 / 2005-05-16
thumbnail
  • 전은경 조회 수: 9382
  • 월현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 카메라를 가지고 갔는데 아기때문에 달랑 이것 한컷만 찍고서 끝났네요.
2005-06-07 08:03:00 / 2005-06-07
thumbnail
  • 이건호 조회 수: 9334
  • 밤의 시간여행을 마치고 맞는 평온한 아침. 6월 5일 덕초현에서... *첨부파일에 아기 사진도 있습니다.
2005-06-07 18:52:51 / 2005-06-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