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왕 초보의 별길 찾기.
  • 조회 수: 10361, 2013-05-01 22:55:50(2013-05-01)
  • 오후에 날씨가 아주 좋아서 또 슬슬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망원경을 구입후 전에 발굴한 개인관측지에 아직 가보지 못한 관계로 오늘은 그쪽으로 나가 보기로 하고 짐을 꾸리니오후 7시 아직도 날은 훤합니다. 해가 많이 길어지긴 길어졌더군요.

     

    부푼 가슴을 안고 개인관측지에 도착해 보니 문이 굳게 잠겨있는 것이 었습니다. OTL.....  전에 왔을땐 한번도 잠궈진 일이 없었는데 하필 오늘......

     

    결국 차선책으로 개발해 놓은 다른 관측지로 이동하였습니다. 거리는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데, 좀더 으슥한 산골입니다. 어떤 종중의 선산 같은데 세종대왕때에 돌아가신 분의 묘 윗쪽이 시야가 좋아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도대체 몇년전에 돌아가신 어른이신지...) 앞으로 이 어르신들의영면을 자주 방해하게 될 것 같아서 미리 양해의 말씀을 마음으로 드렸습니다.

     

    메시에 호핑자료와 성도를 미리 출력은 해 놓았으나 오늘도착할 줄 알았던 헤드랜턴이 오지 않은 관계로 오늘도 태블릿의 sky-safari 에 의존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스카이사파리를 메시에만 표시가 되도록 설정했습니다. 메시에 정복이 우선인것 같아서요. 혼자서 딥스카이를 찾아나가는 것은오늘이 첨인지라 확실하게 찾는것만 찾고 잘 안 찾아지는 것은 그냥 쿨하게 포기하기로 맘 먹고 이틀전에 혼자서 봤던 목성과 M42를 보면서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길 기다렸습니다.

     

    이틀전 용인축구센타에선 윈드복서님이 길잡이가 되어 주셨었는데 이제 혼자서 시작하려고 하니 첨엔 막막하더군요기준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남천에 잘 보이는곳에 떠 있는 사자자리를목표로 비교적 위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레오 트리플렛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두개의 별 한가운데를 기준으로 삼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위치를 정확히 잡은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은하처럼 보이는것이 없었습니다분명히 있어야할 자리에 있을것이 없어서 당혹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10분 정도를 위아래로 왔다 갔다 했지만 볼수가 없었습니다급 좌절.....

     

    내가 본적이 없는 대상이라서 잡아 놓고도 구별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생각에 한번 봤던 대상을 찾아보기로 하고 북두칠성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M51 을 찾아보았습니다. 성도를 확대해서 주변부의 작은별들의 배치를 확인하면서 이리저리 돌려보던중....시야에 딱 들어왔습니다. 역시 한번 봤던 것이라서 내가 제대로 찾은거라는걸 확실하게 알수있었습니다. 좀더 연습을 해 보는 차원에서 망경을 다른데로 돌렸다가 다시 찾아보고 아이피스를 고배율로바꿔서 다시 찾아보고 몇번 반복을 했더니 약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M3를 찾아보기로 맘 먹고 Arcturus를 잡았습니다.

     

    아르크투르스에서 부터 작은 별들을 보면서 찾아가다가 길 잊어먹고, 다시 첨부터 찾아가다가 길 잊어먹고, 이번에도 10분을 넘게 삽질을 해 봤지만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서그냥 집에 갈까...하다가 다른 방법으로 시도를 해보기로 맘 먹었습니다.

     

    일단 파인더의 촛점을 칼같이 맞췄습니다. 할수 있는 한 최대로요. 그리고 마침 토성이 떠 올랐기에 그걸 대상으로 삼아서 20미리 아이피스를 끼우고 파인더를 최대한 정확하게 정렬했습니다. 눈대중으로 했지만10미리 아이피스로 바꿔 끼우고 파인더 십자선 한가운데 잡은 후 들여다 봤더니 가운데에 있는것을보고서 제대로 잘 맞춰 진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20미리로 바꿔 끼우고서 아르크투루스부터 천천히 윗쪽으로 가면서 파인더로 별이 아니라 뿌옇게 안개처럼 보이는 대상을 찾아 봤습니다. 뭔가 하나가 보였습니다. 파인더 십자선을 거기에 맞추고 얼른 아이피스를 들여다 봤더니 빙고!!!! 딱 잡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신감이 급 상승하여서 이번엔 M104 솜브레로은하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까마귀자리 algorab이 마침 이중성이라서 구별이 쉽더군요. 거기서부터 파인더로 천천히 위쪽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그러다가 작은별 세개가 나란히 있는 옆에 희뿌연 물건이 보이기에 십자선에 정렬 후 아이피스를 들여다 봤더니 오.....이번에도 정확하게 잡았습니다

     

    이번엔 허큘리스 자리가 좀 올라와 있기에 M13을 찾아보려고 허큘리스 허벅지 부분의 별을 잡아서 천천히 오른쪽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이건워낙 밝은 대상이라서 그런지 한눈에도 딱 구별이 가더군요. 어렵지 않게 확인했습니다

     

    밝은 별 가까운데 있는 것들 위주로 찾아가면 꽤 찾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성도를 이리 저리 뒤져 봤더니 머리털 자리 M53 이 보였습니다. 이 역시 구상성단이라서 뿌옇게 보이더군요. 역시 어렵지 않게 확인 했습니다.

     

    이제 간이 배 밖으로 나오기 시작해서 봄철에 꼭 봐야 한다고 하는 처녀자리은하단과 마카리안 체인을 도전해 봤습니다. 일단 시작은 사자꼬리에서 부터 M98을 찾아가는 것으로 해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건 꼬리에서 너무멀리 떨어져 있는건지 도중에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시도해 봤지만 도저히 안되더군요. 포기하고 이번엔 반대쪽으로 시도를 해 봤습니다.

     

    처녀자리에 있는 vindemiatrix (이거 빈데미아트릭스 라고 읽어야 하는 건가요??) 에서 M60 을 목표로 호핑을 하는데 두개의 은하가 선명하게 눈에 보였습니다. 얼른 성도를 확인해 보니 NGC4762, 4754 였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보너스를 얻고 계속 쭉 나아가서 M60 을 찾는데 성공 했습니다.

    다음은 59, 그 다음은 58, 89, 90..... 바로 붙어 있는 대상들이라서 쉽게 쉽게 따라가 지더군요. 다음 목표인 91은 거리가 좀 되길래 일단 숨을 고르고,,,, 출발을 하였는데, 도중에 또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다시90으로 돌아가서 시작하려는데, 어랏.... 90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리 저리 돌려봐도 찾을길이 없더군요. 이거 다시 vindemiatrix부터 시작해야 하나... 하다가  그래도 이 정도 했으면 첫날치곤 괜찮다 싶고 달이 뜨느라고 동쪽이 훤해 오길래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관측에 성공한 대상들 입니다. M51, 53, 3, 13, 104, 60, 59, 58, 89, 90, 12,  그리고 호핑하다가우연히 확인한 NGC4762, 4754 입니다처음으로해본 호핑 치고는 잘 찾아본 건가요?

      

    홀로서기 첫날..... 많은걸 느꼈습니다. 오늘 관측을 한 곳이 용인축구센터보다는 많이 어두웠는데,M3, 13이 확실히 비교가 되더군요. 여러 회원님들이 딥스카이 관측은 왜 하늘이 중요하다고 하시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그리고 아이피스가 중요한 걸 새삼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번들 10미리 보다는 es 20 미리가 별상이 더 또렷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야가 넓으니까(100도) 확실히 호핑에 유리하더군요

     

    대구경 돕으로(야간비행 회원님들 평균에 견주면 중구경 이죠??) 안시를 하게 된 만큼 앞으로 구경을 책임지는 자세로 열심히 별빛 쓸어 담겠습니다.  두서 없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욱님,,, 저의 구경을 확실하게 책임 지겠습니다. ^^;

     

    P.S : 오늘 관측하면서 의문점이 있는데, 뱀주인자리의 M12,  그리고 북두칠성에 있는 M108, 109 를 분명히잡았는데 눈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주변부의 별 배치를 몇번이나 확인해 보았는데 분명히 제대로 잡았거든요. 근데 누가 치워 버린것처럼 눈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내망경의 구경으로는 빛이 너무 약해서 볼 수가 없는 걸까요? 이거 본적이 있으신 분들 없으신가요?

    그리고 레오트리플렛도 끝내 성공을 못 했습니다. 이것들도 빛이 약한 편인가요?

댓글 4

  • 조강욱

    2013.05.01 08:14

    성공적인 첫 호핑 축하드립니다.. ^^
    다만 랜턴은 헤드랜턴 말고 손에 들고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헤드랜턴은 성도부터의 거리가 멀어서 밝기가 밝을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암적응에도 좋을리가 없거든요

    앞으로의 구경책임제를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 김철규

    2013.05.01 08:27

    헤드랜턴은 구매해서 벌써 오고 있네요... 써 보고서 나중에 필드에서 또 뭐가 더 좋은지 조언좀 얻겠습니다.
  • 김남희

    2013.05.01 08:59

    헤드랜턴은 돕 조립, 분해시에만 쓰시고요..성도등은 따로 희미한걸로 준비해 쓰세요.필드에서 제꺼 보여 드릴께요.
    참고로 야간비행내에는 헤드랜턴 쓰시는 분은 없습니다.^^

  • 김철규

    2013.05.01 22:55

    어제 만들어 주신 사경조절나사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주 편해 졌어요. 감사합니다. 담에 필드 나가시게 되면 불러주세요. 시간 내서 쫓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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