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달 연습 - 4/28(월령 16~17)
  • 조회 수: 9894, 2013-05-02 09:29:19(2013-04-30)
  • 안녕하세요 박상구입니다.

    주말에 집 베란다에서 달을 보고 스케치를 했습니다.
    날씨가 좋아 남들은 관측 나간다고 하고 엉덩이는 들썩거리는데 나갈 상황은 안되고, 베란다 창문이라도 열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달을 봤는데요. 달을 시야에 넣자마자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있더군요. 해가 지는 두 개의 큰 분화구 사이 까만 하늘에 둥둥 떠있는, 타는 듯이 밝은 작은 고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떨어지질 않는겁니다. 분화구 꼭대기만 동그랗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걸 한번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A4 용지로 만들어 두었던 관측용지를 가져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반도 못그렸는데 갑자기 시야에서 달이 사라지길래 하늘을 봤더니 아래서 부터 올라온 구름이 달을 막 집어삼키고 있더군요 쩝..
    시간은 어느새 한시간 가까이 흘러있구요. 아.. 이정도에 한시간 걸리면 다 그리려면 해뜨겠더군요 ^^;;
    자꾸 그리는 연습을 하면 빨라지려나요 ..
    전에 반달 전체를 그리려다 땀 쭐쭐 흘린 이후에 분화구 몇개만 그리자고 생각을 바꿨는데 아직 분화구 한두개 대충 그리는 것도 버겁네요 ㅠㅠ

    여러분들 보시기에 어처구니 없는 실력이겠지만 지적을 많이 받으면 실력도 빨리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관측용지 스캔해서 올려봅니다.
    그 밝게 빛나던 고리를 눈에 띄게 표현하고 싶은데 주변을 더 까맣게 칠하는 것 밖에 할줄 아는게 없군요. 눈으로 볼 때는 주변에서 제일 밝게 빛나는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저로선 어떻게 표현할 방뻡이 읎네요 ㅎ

     

    moon.jpg

     

     

    그리고 궁금한 것이 하나 또 있습니다, 스케치를 할 때 어두워서 종이가 잘 안보이다 보니 붉은색 랜턴을 켜고 그림을 그리고 다시 아이피스를 들여다 보고를 반복하는데요, 그런데 아무리 붉은색 빛이라도 자꾸 눈 앞에 비추니 암적응이 깨져서 아이피스 속 시야가 잘 안보이게 되네요. 어떻게 하면 암적응도 안깨면서 대상과 그리고 있는 종이까지 잘 보이게 할 수 있을까요?


    (별하늘지기 카페에 '관심은하'라는 닉네임으로  얼마전 글을 한번 올렸습니다. 눈팅족 탈출이 쉽지 않네요 ^^;; 거기서 혹시 보시면 얘가 걔구나 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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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조강욱

    2013.04.30 19:08

    갈릴레이의 1609년 달스케치가 생각나는 클래식한 화풍입니다.. ^^
    산 정상만 반짝이며 어둠에 덮여가는 모습.. 정말 황홀한 풍경이죠 ㅎ
    가장 밝은 영역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색 대비를 확실히 주셔야 합니다.
    가장 밝은 곳 뒤의 가장 어두운 곳을 표현해 주어야 하죠..
    밝은 지형은 지우개를 날카롭게 잘라서 예리하고 확실히 밝게 지워야 하고요

    예전에 제가 쓴 달스케치 방법 글 링크하여 드립니다

    http://www.nightflight.or.kr/xe/30498

    스케치 할 때 조명은.. 달이야 암적응이 필요 없으니 붉은 전등도 필요 없을 것이고
    Deep Sky는 븕은 조명을 어디까지 써야 하는지는 딜레마가 있죠.. ㅎ
    스케치의 神께 문의해 보니.. 심플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눈 부릅뜨고 그려야지!!"

  • Profile

    박상구

    2013.04.30 22:1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가장 밝은 곳 뒤의 가장 어두운 곳>이 다음 저의 숙제 제목이 될 것 같습니다. ^^

    링크해주신 글도 잘 보았습니다. 꼭 생각해야할 것들로 가득이어서 퇴근길에 다시 한번 정독해봐야겠습니다. 그 외에 올리신 스케치 강좌 글도 모두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초장에 구도를 잘못 잡게 되면 그릴수록 힘만 들고 우울해지므로' 부분에 격하게 공감하면서 즐겁게 읽어 내려갔는데 다 읽은 지금은 약간 기가 죽어있습니다.

    내가 뭔 일을 시작한건가하는 생각이 들어서인데요, 만만하게 보고 시작하는게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고 '구만두개'라는 스케치 神의 환청이 들립니다 ㅋ

     

    ^^ 아무튼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겠습니다.

  • 조강욱

    2013.05.01 08:22

    ㅋㅋㅋ 구만두개.. 뜻 깊은 고사성어로군요,, ^^

    제가 언급한 스케치 神은 살아있는 현신이라.. ㅎㅎㅎ

    아무리 어려운 고난에 닥쳐도 '구만두개' 초식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 믿씹니다.. ^^;;;;

  • Profile

    임광배

    2013.04.30 20:15

    달은 포인트 잡기가 어려워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너무 잘 표현하신거 같습니다. 저도 갈릴레오 스케치가 떠오릅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3.04.30 22:19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봐주신거 맞죠? ^^;)

    안그래도 겁없이 시작했구나 하고 있습니다 ㅎㅎ

  • 김남희

    2013.05.01 09:01

    아주 가끔 성은 학교 운동장을 이용합니다. 중탑초교, 상탑초교 보다 낫습니다. 같이 한 번 가시죠...

  • Profile

    박상구

    2013.05.01 14:12

    힘들게 철야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눈이 번쩍 떠지게 해주셨습니다 ^^

    코 앞에 별 볼만한 곳이 있었네요 저는 메모리얼 파크 쪽으로 한번 가볼까 생각을 해본적은 있습니다만...

    가까운 곳도 좋고 먼 곳도 좋고 나가실 때 불러만 주시면 오늘 같이 회사일이 있지 않는 한 따라가겠습니다 ^^

  • 김남희

    2013.05.02 08:01

    오포읍에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갑니다. 혼자서 그믐 전 날 새벽 5시에  old moon 보러 가기도 합니다.

    13~4km 거리 됩니다. 달번개할 땐 딱입니다. 박상구님 전화번호 남겨 주실래요.....

  • Profile

    박상구

    2013.05.02 09:29

    아 네. 그러고 보니 새벽에 일어나서 별보러 가는 건 생각을 못해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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