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3.02.6-7. 달빛공원 후기 - 어둠 속에서 ‘찾아’ 본 것들
  • 조회 수: 8208, 2013-02-14 07:45:14(2013-02-09)
  • 안녕하세요. 이현호l무지개입니다.

     

    얼마전 조강욱님에게 집요하게 추궁(?)한 끝에 <Seeing in the dark>를 받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감상문을 작성하겠다고 하자, 유려한 문체의 감상평을 야간비행에도 올려달라고 하시더군요.ㅠㅠ

    ‘유려한’이란 표현도 부담일뿐더러, 그걸 의식하고 글을 쓰면 또 그렇게 안되는지라... 부득이 후기로 대신합니다.

     

    2-3일 전부터 와이프와 빅딜을 합니다.

    설 이후에는 월령에 상관없이 일정을 모두 빼줄테니, 설 전에는 나에게 관측 시간을 달라구요. 그래서 달빛공원에 관측 다녀왔습니다.

     

    06일 16:00경 출발하여 18:10경 도착

    하늘에는 구름이ㅠㅠ 그러나 신경쓰지 말자고 다짐하고 장비를 세팅합니다.

    이런 날에는 뭘 봐야할까요? ㅋ

     

    21시경 대구 스바루님도 도착

    라면과 김밥을 먹고나선 스바루님은 바로 철수.

    별도 안보이고 사람도 아무도 없고..... 인제의 밤이 생각나더군요ㅎㅎ

    잠간 구멍이 보여 들이대면 구름이, 저쪽 구멍으로 들이대면 또 구름이..

    하늘이 사람 놀리기로 단단히 작정했나 봅니다.

     

    추후 구름이 약간 걷혔을 때 메시에 몇 가지만 봤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오리온에서 37모양의 산개성단 2169를 봅니다.

    <포켓>에는 근처에 2194 산개성단이 하나 더 있더군요. 그래서 내친김에 찾아보니, 그 옆에 분명하게 산개성단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게 뭘까 싶어서 10등급성도를 봐도 안나옵니다. 나중에 <우라노>에서 확인해보니, skift jo614. 8+1252라는 요상한 이름이 붙어 있네요.

     

    다음은 오리온 머리 부분의 버나드를 봅니다.

    냉각이 완료되어 자잘한 별들까지 보이는데, 중간의 3-4개의 별들 말고는 별들이 안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확실히 어떤 모양이 그려지더군요. <포켓>에는 B30-2/B225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버나드에까진 그닥 마음이 없었는데,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심심해서 축구중계하고 있는 아이폰은 추위로 인해 꺼지고

    전 더 있어봤자 별(Star) 볼 일 없겠다 싶어 짐챙겨 주월사에서 묵습니다.

     

    07일 <번호만 있는 대상은 모두 ngc은하입니다>

    17:30경에 장비를 세팅합니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페가수스에서 16을 봅니다. 전 속터져서(ㅋ) 동북쪽으로 바로 방향을 돌립니다.

     

    살쾡이에서 먼저 2712를 봅니다. 앞번 관측 때 <우라노>에 물먹고 나서, 다시 10등급성도로 귀환했으나, 10등급성도 은하도 만만치가 않네요.

    2537은 PN처럼 동그랗게 보였고, 2549는 30번 별 옆에 있습니다. 2488은, 2549처럼 별 옆에 있는데 잔챙이의 별에 묻혀있습니다.

    2273과 2273B를 보고 I2166을 봅니다. IC은하기인 한데 근 ngc급입니다.

    2541은 오른쪽 V자 별라인의 꼭지점 쪽에 있네요. 2552도 보기 만만찮습니다.

    2500, 2344, 2337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즈음 스바루님께서 재차 김밥을 사서 오셨습니다.

    스바루님과 전 m44 안에서 ugc4526을 봅니다.

     

    이후 전 사자자리로 갑니다.

    3007, 2964, 2968을 본 후 3032를 보는데 주위에 별이 없는 은하라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다음은 LeoⅡ(U6253)을 봅니다. 북두칠성 같은 별 라인의 꼭지점 쪽에 흐릿한 게 있습니다.

    레오2.jpg
     <LeoⅡ(U6253)>

     LeoⅠ도 보긴 했으나, 이전에 허무하게 잘 보였던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3162(=3575)를 보고 3190, 3193, 3185 은하 셋을 찾아보는데 하나가 더 보입니다. 우라노를 확인해보니 3187이네요.

    근처 3177은 본 거 같은데, 메모지에 숫자가 없어 못본 걸로 칩니다.ㅎ

     

    중간에 주월사 스님께서 오시어, 전 잠시 더블클러스터, 오리온대성운, m46과 m47, m41, m45, m51, m81과 m82, 레오트리플, m53 등을 찾아 보여드립니다.

     

    다음은 처녀자리입니다.

    작년 봄 보현산에서 근 100여개의 은하를 봤었는데, 정체를 몰라서 마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틈틈이 파인더로만 별배치를 확인해두며 좋을 때 왕창 보려고 벼루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좋은 하늘 아래 냉각된 16"를 대동하니 투지(?)가 불타오르더군요ㅎㅎ

     

    m59, 그리고 m60과 4647, 4638. I3672는 보일듯 말듯 했습니다.

    4694, 4762, 4754, 4733, 4746, 4608, 4596, 4578을 봅니다.

    4607과 4606을 보는데 한 대상은 무척 힘들더군요. 힘들었던 대상은 4606(mag11.7)이 아니고 mag13인 4607이네요.

    m58, 4584, 4567, 4568, 4528, 4503, 4482, 4429, 4452, 4491, 4497을 보고

    4450, 4451, m89, m90, 4584, 4589, 4654, 4639, 4659, 4633, 4634, 4710, 4758, 4866, 4935를 봅니다.

    4611을 봤을 때는 정말 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더군요.

    4571, m91, m88, 4516, 4540, 무척 어려웠던 4523.

     

    m53을 다시 보며, 근처 5053 구상성단을 찾아봅니다.

    근데 보자마자, 아! “이건 사기야”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다른 ngc 구상성단하고 차원이 다릅니다. 

    흡사 쨍한 LeoⅠ을 보는 것과 흡사합니다. 안시관측 기록이 별로 없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5053.jpg 
     <5053 구상성단> 아래의 레오1과 비교해보세요^^
     
    레오1.jpg
    <LeoⅠ>

    다시 은하 호핑을 시작합니다.

    m99, m98과 4186, m100과 4312.

    4262, 4298, 4302, 4212, 4216, 4222, 4206.

    근데 m49에서 은하 둘을 더 보고는 그만 우주미아가 됩니다.

    이궁. 이런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그동안 열심히 성도 보며 연구하고, 파인더로 연습했건만.....역시나 머리털-처녀 은하단 쪽은 안습입니다.ㅠㅠ

    4526, 4612, 4623, m61, 4289 역시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4576, 4536, 4533, 4527, 4457, 별하고 걸쳐있었던 4517, 4632, 4666, 4772, 4845, 4900, 4636, 4665, 4643, 4365

    4281 부분은 은하가 밀집되어 있어 현장에서 번호를 확인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은하 위치와 별배치를 간단하게 스케치한 후 집에서 사진성도로 확인해보니, 4260, 4261, 4264, 4270, 4273, 4281이네요.

    수정1.jpg
    수정11.jpg
    수정12.jpg

     

     

    스바루님은 02시경 철수하였고, 전 몇몇 더 봤으나 바람과 추위로 인해 진도가 안나가집니다.

    중간중간 프레세페 내 은하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2624와 2625는 이전에 봤을 때는 그냥 있다 정도였지 아무리 봐도 은하같이는 안보이더군요.

    그런데 2625와 2624를 못본 대신 아래쪽 은하를 봤습니다.

    평소 준비할 때 사진을 검토해보니...은하가 두 개 있더군요. 그러나 우라노 위치하고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뭘까 늘 궁금했었는데, ngc가 안보이고 이게 보이더군요. 아래 사진을 첨부합니다.

    조강욱 프레세페.jpg
    <조강욱님의 프레세페 ngc 은하 지도>
     
    프레세페 사진.jpg
    <제가 본 은하 두 개> 

     

     

    이날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특히나 손끝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두 개 보고 메모지에 숫자를 적은 이후에는 얼마간 핫팩을 쥐고서 손끝을 녹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목표했던 것을 다 채우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 날씨에 이만큼 본 것도 어디냐고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나머지 못본 대상들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여름 전에 좀 더 볼 수 있겠지요.

     

    04시경에 짐을 챙겨 다시 주월사에서 묵고 귀가하였습니다.

    *추신: 전 뜯어보는 것보다는 많이 보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각 대상에 대한 개별 사진은 첨부하지 못하고 그냥 성도에 본 대상만 표기했습니다.

    해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댓글 8

  • 강경원

    2013.02.12 08:27

    2박3일관측 ... 아무나 할 수 없는 용감한 사람들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용감하십니다.
    하룻밤에 저렇게 많은 걸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신기합니다. 참 대단하세요.
    이현호님과 관측하면 배울것도 많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기회가 있길 바래봅니다.
    폭풍관측기 잘 읽었습니다.
  • 이현호

    2013.02.14 07:11

    감사합니다. 용감하기 보다는 간뎅이가 부은 거겠지요 ㅠㅠ

    더 볼 수 있었는데....그만 추위에 굴복하는 바람에 쩝

    하늘 상황으로 인해 정처없는 별지기가 되다 보니 뵙기가 쉽지가 않군요

  • 이한솔

    2013.02.12 20:28

    경원님이 말씀하신 폭풍관측기란 말이 딱 어울리네요.. 우리딸은 폭풍흡입, 현호님은 폭풍관측 ㅋㅋ
    저는 요즘은 새로운 대상 10개만 넘어가면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현호님 주변분들은 좋겠습니다.. 훌륭한 pacemaker가 있어서.....

  • 이현호

    2013.02.14 07:25

    감사합니다. pacemaker라... 올해는 새로운 대상을 가급적 많이 찾아보려 합니다.

    자연스럽게... 많이 보기 위해 가까운 곳 관측 횟수를 좀 줄여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소수의 대상을 자세히 뜯어보는 거는 빠르면 내년이나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김남희

    2013.02.12 21:22

    대단한 관측기입니다.^^ 정말 열심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전 요즘들어 많이 게을러져서요.....
    처녀자리 은하단은 우주미아가 몇 번 된 후에는 잘 안들어가는 대상이 되버렸습니다.ㅋㅋ
    m44 주위에 6개 은하만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은하가 두 개 더 있었네요. 우라노에도 안나와 있는....
    다음에 저도 꼭 찾아 보겠습니다. 계속해서 관측기 올려 주세요......^^
  • 이현호

    2013.02.14 07:29

    감사합니다. 늘 어떻게하면 잘 찾을 수 있을까 궁리만 하고 있는데도 우주미아가 되더군요. 북반구 별지기를 시험하는 미로 그 자체란 생각이 듭니다. 

    다음 관측 때는 헤매지 않고 출구(?)를 잘 찾아서 이번에 못봤던 대상들을 찾아보겠습니다.^^ 

  • 조강욱

    2013.02.13 04:12

    정말 폭풍 관측기가 맞군요 ^^;;
    저는 국내에서 관측한지 4개월이 넘었네요..

    1. 저는 겨울에 버나드를 찾지 않는데 그 희미란 흔적을 보고도 흥미가 있으시다니..
    여름밤 독수리 꼬리와 방패 사이 영역을 추천드립니다 ^^

    2. UGC4526 정말 이쁘지 않나요? ㅎ

    3. 저는 아직 Leo 1도 못 봤는데 요즘은 다들 Leo 2로 가시는군요 ㅠㅠ

    4. 처녀에서 그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보고 기억이 다 나시나요.. ㅎ
    보신 대상들 중 4216 삼자매는 제가 제대로 멋지게 본 적이 없는 대상인데..
    어느 정도 보이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동영상은 어땠나요? ㅋ
  • 이현호

    2013.02.14 07:45

    감사합니다.

    1. 무척이나 경계가 선명하던데요?^^ 궁수님께서..제가 올 여름에 버나드를 디빌 꺼라고 하시더군요. 이번 관측을 계기로 .. 저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ㅎㅎ

    2. 90배에서 희미하게 흔적이 보이던게, 200배로 올리니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감질맛 최고였습니다.^^

    3. Leo3까지 선명하게 보신 분도 계신데요ㅠㅠ

    4. 하나하나 정확한 호핑을 통해 찾아본 것이니....많이 봤어도 다 기억합니다. 4216 삼자매는 역시나 4222가 조금 어렵더군요.

    시상이 더 좋았더라면...쨍하게 봤었을까요?

    4216 삼자매는 크기가 다른 측면은하라는 매력이 있는데, 에리다누스 1625 삼형제는 밝은 별 아래 있어서  Leo 1을 보는 느낌도 들곤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삼자매보다는 삼형제가  더 맘에 드네요^^ 

    5. 동영상은.....머리에서..마음에서 넘쳐나는 생각을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ㅠㅠ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949 조강욱 17187 2013-01-16
948 조강욱 8076 2013-01-27
947 김남희 10250 2013-02-06
이현호 8208 2013-02-09
945 김남희 9886 2013-02-09
944 김남희 8458 2013-02-12
943 김남희 10078 2013-02-27
942 박한규 10847 2013-03-05
941 김경싟 13073 2013-03-11
940 김남희 8351 2013-03-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