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2 12월 관측기- 주변시의 힘
  • 조회 수: 13444, 2012-12-17 01:09:58(2012-12-14)
  • 지난달에는 호주에서 남천에 푹 빠져 지내다가 앞으로 우리나라 하늘이 시들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월령에 맞추어 맑아지는 하늘을 보며 기대를 가지고 관측을 나갔습니다.

     

    12/9 일요일과 12/11화요일 2일간 출동했으며 관측기는 2일치를 섞어서 작성합니다.

     

    일요일은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엄청난 강추위였고 화요일은 그보다는 덜 했지만 많이 추웠습니다.

     

    투명도는 일요일이 좋았지만 시상은 화요일이 훨씬 좋아서 관측성과가 있었습니다.

     

     

     

    남천에 익숙해 있다가 바라본 북천.... 먼저 카시오페아에 눈이 갑니다. 반갑습니다! 고향에 왔음을 느낍니다!

     

    카시오페아는 은하수 영역 이어서 주로 산개성단이나 성운들이 유명하지만 몇가지 유명한 은하들이 있습니다.

     

    보기 쉽지는 않지만 우리 local group인 ic 10을 비롯한 maffei group이 있고 278, 185, 147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많은 서적에서 185와 147만 주로 언급을 하고 있어 찾아보았더니 185, 147은 안드로메다은하의 위성은하이고

     

    278은 훨씬 멀리 있지만 같은 시선 방향에 있는 독립된 은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에 보았던 대상이지만 다시 한번 자세히 관측해봅니다.

     

     

     

    ngc 278 - 원형의 헤일로 얼룩덜룩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봐서는 나선은하 같은데 핵이 매우 진하며 완전한 별상이다. 어디서 많이 봤던 모양...

     

    ngc278_gs_pv.jpg

     <모든사진은 구글과 야간비행 게시판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렇다. M77과 거의 흡사한 모양이다.. 검색해보니 같은 seyfert galaxy이다... 핵과 주변 활동이 활발하고 은하 회전속도가 빨라서인지

     

    안시로 보는 모습이 비슷하여 흥미로웠습니다.

    .

    안시관측상 stellar nucleus는 seyfert galaxy일 가능성이 크며 검색해보니 사진상 핵의 밝기와 seyfert galaxy 관계에 대한 논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ngc 185와 147은 위성은하답게 전형적인 dwarf spheroidal 모양이어서 대조적이었습니다.

     

     

     

    다음은 페가수스로 자리를 옮겨 오랜만에 도전대상 찾기 놀이를 했습니다.

     

    먼저 Jones 1 행성상 성운 - 사진과 별 배치를 맞추어보니 극히 희미하지만 필터를 안끼운 상태에서도 무언가 희미한 기운을 포착..

     

    OIII를 끼우고 다시 보니 둥그런 모양이 느껴집니다(감히 보인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남북방향으로 밝은 부분이 보여서 살쾡이 자리의 헤드폰 성운과 흡사한 모습이었고 실제 크기나 밝기도 매우 비슷합니다.

     

    Jones1.jpg

     

     

     

     

    다음은 플레아데스 성단...

     

    pleiad2.gif

     

    먼저 멜로페 성운은 뭉게뭉게 매우 뚜렷하게 잘보였고 nagler 31에 paracorr II를 끼워 저배율로 보니 빗자루질 한 모습도 언뜻언뜻 보입니다..

     

     

     

    매수팔에서 몇 번 이야기 되었던 IC 349에 도전!..

     

    준비물은 “일부가 차폐되어있는 아이피스”.. 저는 15mm아이피스에 초점부위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여 시야의 30%정도 가려지게 만들었습니다..

     

    막상 시도해보니 배율이 턱없이 모자라서 2.5배 파워메이트를 이용 320배에서 관측 하였습니다.

     

    차폐아이피스로 melope의 빛을 가려가며 360도 회전하여 별주위의 그림과 같은 별 배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C-349-T635-isophotes-field_thumb.jpg

     

    그렇다면 성운의 위치는 남쪽의 두별 방향... 별빛을 가려가며 몇 번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별주변의 회절상과는 별도로 좀 더 크고 희미한 빛이

     

    귀퉁이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찾았구나!!!

     

    902_IC349.jpg

     

    여러번 반복해서 반복적인 상황에서도 보이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이 대상은 지난번 보았던 peace 1 보다도 어렵다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도 시상이 중요하고 (별이 부으면 확인 불가능) 대상도 천정에 있어야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탄력 받아 electra 바로 옆에 있는 ugc 2838에 도전합니다.

     

    UGC2838-ausschnitt.jpg

     

    위치를 정확히 잡고 째려보기 시작합니다. 위치를 알고 사진에도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 자기암시가 되어선지 언뜻 은하가 느껴지는 듯 싶지만

     

    다른 곳에도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정도... 이건 못본걸로 해야겠습니다.. 다음기회에...

     

     

     

    오리온으로 가서 abell 행성상 성운들에 도전합니다.. abell은 은하단은 봐왔지만 행성상 성운은 abell 21 메두사 성운 외에는 생소합니다.

     

    먼저 abell 12, μ별과 붙어있어 찾기는 매우 쉽고 별빛 때문에 반드시 OIII 필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주변시로 째려보면 OK

     

    abell12_1.gif

     

     

     

    연달아 페르세루스 M34옆의 abell 4에 도전, 필터 없이 240배에서 주변시로 째려 검출에 성공..

     

    abell4_2.gif

     

     

     

    카시오페아 abell 2 - 이것은 조금 어렵다고 알고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240배에서 주변시로 검출성공!!..

     

    abell2_3.gif

     

    abell 4와 거의 같은 크기 밝기 모양입니다.. 세 대상 모두 직시에서는 안보이다가 주변시를 쓰면 은은하게 떠오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일요일에는 김경구님이 말머리를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h-b필터가 없어서 안된다고 했고 혹시나 해서 필터 없이 시도해봤는데 완전 택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에 김재곤님께서 역시 말머리를 보고 싶다고 하시며 남쪽의 은하수님, 궁수님께서 UHC로 봤다는 관측기가 있다고 말씀하셔서

     

    uhc에 19mm아이피스를 이용하여 반신반의 하며 시도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 오옷.. .... 보인다!!!!

     

    uhc로도 ic 434가 확연히 증가되어 보이고 강력하게 주변시를 쓰면 그사이로 검은 물체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옆의 김재곤님과 김민회님은 잘 안보이신다며..

     

    동의를 못하십니다 ^^;

     

    저는 그동안 H-β를 이용해서 수차례 말머리를 봐왔기에 위치, 크기, 모양을 알고 있어 UHC로도 볼 수 있었으나

     

    두분께서는 말머리 관측 경험이 없어 검출에 어려움을 겪으셨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일정도 있고 이제 막바지입니다.. 고물자리 NGC 2440행성상 성운...

     

    비교적 특이한 모양의 PN입니다. 경계가 선명하지 않고 약간 diffuse하게 보이나 배율을 300배 이상 올려보면 양쪽으로 집게발처럼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ngc2440m.jpg

     

    이번에 호주원정에서 배운 점이 pn 관측때는 배율을 최대한 올리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에도 배율을 올리면 선명함은 떨어져도 디테일이 증가합니다.

     

     

     

    영하2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 속에서 이만 장비를 철수합니다..

     

    이번 월령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아마 신년관측회로 많은분들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겨울관측의 애로점이 아이피스에 입김이 서리는 것과 그것이 얼어서 서리가 되는 것인데

     

    아이피스에 핫팩을 붙이고 그 위에 보온되는 두꺼운 천(저는 열선)을 감으면 거의 지장없이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 14

  • 김남희

    2012.12.14 06:15

    완전 액기스만 모아 있는 농축 홍삼 원액같은 관측기입니다. 전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설렁설렁 산개성단 몇 개만 봤지요....
    한솔님은 18"가 이제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 이한솔

    2012.12.14 17:44

    18인치가 좋기는 한데......

    요즘은 자꾸 작은망원경에 눈길이 가서 큰일입니다.. ㅋㅋ

  • 조강욱

    2012.12.14 18:28

    다들 상상만 하던 차폐 아이피스에 성공하셨군요.. ㅎ
    제가 같이 봤다면 IC 349를 볼 수 있었을까요? ^^;;

    이제는 한솔님의 도전대상 관측기록을 보면
    아 저걸 어떻게 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제 관측기를 보던 분들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수도? ㅎㅎㅎ

    앞으로도 멋진 대리만족 아니 밤하늘 대리운전 부탁드립니다!!
  • 이한솔

    2012.12.14 20:36

    같이 봤다면 더욱 재미 있었을 듯...^^

    도전대상 왠만큼 보면... 또 저만의 관측.. 진행해야겠지요...

  • 김재곤

    2012.12.14 19:49

    얼룩이를 본듯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말 머리라고는 전혀 상상이 안갔지만, 주변시를 이용한 관측 노하우를 많이 배운거 + 8인치 고래자리 패기 마무리가 이번 관측 성과가 아닌가 합니다. 담번에는 경통에 천이라도 감아서, 얼굴이 경통에 들러붙어, 파인더 사용 못하는 사태는 예방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이한솔

    2012.12.14 20:41

    저도 얼룩정도를 본거겠죠.. 전에 H-b로 몇번 봤었으니까 거기서 말머리가 연상 됬겠구요...^^

    재곤님도 8인치로 항상 재미있고 알차게 관측하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 김경구

    2012.12.14 20:51

    다음부터는 이한솔님 옆에서 얻어보기만 해도 집에 돌아올 때 뿌듯하겠습니다. ㅋㅋ
    옆자리 미리 찜해 놓습니다. ㅎㅎ
  • 이한솔

    2012.12.14 21:24

    같이 있었던 일요일 시상이 않좋았던게 아쉬웠어요..

    화요일이 하늘은 조금 뿌였었지만 시상은 월등히 좋았었습니다..

    어느정도 별이 보일정도면 관측에 있어서 투명도보다는 시상이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과문해서 UHC로도 말머리 볼 수 있다는 걸 모른것도 아쉽습니다..

    일요일이 성운은 더 잘 보였을 수도 있는데 .....

  • 윤석호

    2012.12.15 04:09

    아이피스를 차폐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 이한솔

    2012.12.15 05:17

    별빛을 가려주어 바로 옆의 대상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 박한규

    2012.12.15 10:40

    Barnard's Merope nebula(IC349) 관측에 아이피스 차폐가 꼭 필요한가요?
    도전 목록 1호인데 하늘이 좋지 않아서 몇차례 물 먹은 적이 있습니다.
    Jones 1 이놈도 같이 물 먹었죠.
    보현산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올 겨울이 다가기 전에 꼭 성공하고 싶네요.
    아이피스 차폐는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조금만 자세히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이한솔

    2012.12.15 16:03

    사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차폐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배율입니다. 최소 300~400배는  되어야 하고

    본문 사진에 나와있는 별배치와 비슷하려면 800배 이상 필요합니다..

  • 김민회

    2012.12.16 17:21

    부끄럽지만 주변시라는 용어 처음이었습니다.다른 곳을 응시하면서 보이는 관측하려는 대상물이 진짜보이는 것인가 아직도 의문이 갑니다.이젠 중심만 보지않고 주위도 돌아보는 자세로 살겠습니다^_^. 오리온 제타별바로아래에 위치한 말머리성운은 다음 엔 볼수있겠지요.요며칠 사팔뜨기눈을 하고 다니니까요, 참.m1.m33.이한솔님이 오늘은 이것 만 찾아보세요 하고 내주신 숙제는 풀었습니다.직시로도보였으니까요.다음엔 스케치 좀 해보겠습니다.
  • 이한솔

    2012.12.17 01:09

    안시관측이란게 워낙 어두운 대상을 보는 것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몇가지 테크닉이 있습니다...

    그중 주변시가 가장 일상적으로 쓰는 방법이니 숙달 되야죠 ^^

    그리고 물론 스케치가 안시관측을 심도있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좀더 밤하늘과 별자리, 대상찾기에 익숙해 지는 것이 좋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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