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0월 12~13일 첫 보현산 관측기
  • 조회 수: 7093, 2012-10-19 21:37:46(2012-10-16)
  • 안녕하세요. 때때로 야간비행을 염탐하고, 좋은 자료와 정보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 안시에 입문하고, 고수님들 잘 만나서 좋은 가르침과 평생 구경하기 힘든 것들을

    눈동냥 잘하고 있습니다. 안시는 역시 혼자보다는 여럿이 모여서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국 방방곡곡 고수님들 쫓아 다니며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싶지만,

    먹고 살기 위해 아직은 그럴 수가 없네요.

     

    허접한 초보의 관측기지만, 이름 석자 기억하셨다가 혹 관측지에서 뵈면 한 수 부탁드립니다.

     

    등장인물 : 칼삽이 - 박한규님의 스타마스터 돕 14.5인치

                      빛다리 - 본인의 라이트브릿지 돕 12인치

                      그 외 - 사라미 아니~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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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2~13일 보현산 관측기

     

     

    이름은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보현산에서 관측은 처음입니다.
    금요일 아침일찍 장비와 따뜻한 옷을 차에 실고 출근합니다.
    저녁 6시를 조금 넘겨 출발하고 있는데,
    박한규형님의 비보 ...달까시 파인더의 명시야 조명장치가 고장났답니다.
    헉 못 오시면 어쩌나 가슴조리고 있는데
    어찌 됐던 출발하신답니다.
    고문님께 여쭤보니 플래쉬 달아서 조명장치 대체하면 된다고 합니다.
    일단 청도휴게소에서 식사하면서 고무님 조언대로 해보기로 하고,

     

    예정보다 1시간정도 늦게 10시에 보현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청도에서 보현산까지 오는 내내 하늘에는 별이 반짝 반짝
    엄청난 속도로 밟으시는 한규행님 뒷 꽁무니 쫓아간다고 혼났습니다.
    초행길이라 가는 내내 내비의 가이드를 반신반의 했습니다만,
    역시 가이드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경통을 식혀야 한다는 행님의 조언대로 두꺼운 옷 갈아입고,
    창문을 열고 달렸습니다.

    허겁지겁 도착한 관측지에 이강환형님이 먼저 도착하셔서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관측지에선 처음 뵈었는데, 많이 젊어지신것 같습니다. ㅋㅋ
    관측지는 생각보다는 포항쪽에서 올라오는 광해가 심해서
    많이 밝았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구라청의 예보와 달리 구름 가득입니다.
    새벽 1시가 되면 좋아진다는 보현산의 전설을 믿고 장비를 펼칩니다.
    한규형님 광축조정을 위한 레이져 콜리메이터가 좋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중국산 콜리메이터는 유격이 심해서 신뢰도가 떨어져서
    항상 광축은 대충 맞추는데, 좋은 레콜로 광축도 정확하게 맞추었습니다.

    장비를 펼치고, 동쪽의 목성을 관측하는데 시상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 보려고 하면 구름이 엄습합니다.
    사진을 하시는 강환형님도 지나가는 구름으로 가이드가 안되 애를 먹고 계십니다.
    전날도 출사하셔서 물먹으셨다고 하던데, 오늘까지 하늘이 심술을 부리니
    그 심정은 잘 이해가 됩니다.

    11시반쯤 두꺼운 구름으로 온통 가려서 일찍 간식을 먹고, 혹시나 다른 곳은 어쩐지 연락해 보았지만
    다른 곳도 별볼일 없나 보더군요.
    12시반을 넘기자 동쪽부터 구름이 물러나고, 1시부터는 관측하기에 괜찮았습니다.

     

    제가 관측한 대상은

     

     800-ngc7789-herschel spiral cluster.jpg  

    ngc7789 : Herschel's spiral cluster (또는 Caroline's Rose : 윌리엄 허셸의 여동생이 발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성단으로 사진에서는 나선형의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안시관측에서는 나선형을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선형의 구조가 장미처럼 보입니다.

     

    800-ngc281-pac man.jpg  

    ngc281 : pacman nebular 사진과 같은 멋진 모습은 관측할 수 없어서 약간은 실망했습니다.
    성운기는 확인할 수 있는데, 별명인 팩맨을 느끼기에는 부족합니다.
    사진처럼 보인다는 고수의 조언은 하늘탓으로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800-ngc188-C1.jpg

    ngc188 : Caldwell 1번으로 명명되어서 일부러 찾아보았습니다. 세페우스자리이지만, 북극성에서 찾아가면 쉽습니다.

     

    800-M76.jpg

    M76 :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자리 경계에 있는 대상으로 처음보는 것입니다.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형님의 도움으로 찾았는데, 바로 옆에 놓고 빙빙 맴돌고 있었으니 ...
    사진과 같이 보이지는 않고, 중간의 모습만 아령처럼 보입니다.
    새벽에 다시 관측했을 때는, 끝부분이 더해져 약간 필기체 X자처럼 보입니다.

     

    800-ngc6946-C2.jpg
    ngc6946 : 세페우스에 있는 꽤 큰 은하입니다. 은하의 헤일로는 선명하지 않지만 느낄 수 있었고
    나선팔의 구조는 비교적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800-ngc7331+stephen.jpg  

    ngc7331과 Stephen's Quintet : 페가수스 자리의 은하를 관측 대상으로 많이 준비했는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ngc7331을 찾는데도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조금 보려고 하면
    구름이 지나가고, 스테판의 오중주는 있어야 할 위치에서 관측이 되지 않습니다.
    60배율에서 한화각에 보여야 하는데 ...

     

    페가수스의 실패한 대상 : ngc7814, ngc7479
    찾으려고 하면 구름이 지나가고, 하늘이 좋아지면 철탑 뒤로 숨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대상입니다.ㅠㅠ

     

    새벽 3시반쯤 또 구름이 엄습 쉬면서 사진 놀이했습니다.
    한규형님 ISO 2만6천으로 삼각대 없이 천체를 찍는 신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생각보다 잘 찍혀서 놀랐습니다.
    조금 있으면 딥스카이도, 비싼 가대없이 삼각대에 올려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강환형님은 일이 있으셔서 4시쯤 내려가셨고,
    2차 관측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은 눈동냥한 것입니다.

    시리우스 반성 : 시리우스의 빛살 사이에 숨어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반성을 확인했습니다.
    빛다리로 시도했지만, 보여주지 않더군요.

     

    오리온 트라페지움 : A-B-C-D-E-F
    F는 지금까지 확인을 못했는데, 칼삽이로 한번 보고 나니 빛다리로도 보이더군요.
    빛다리의 별상은 아직 꼬리를 조금씩 달고 있습니다.

     

     

     800-adj-SAM_1134.JPG

    말머리 : 오늘 관측의 하이라이트. H베타 필터를 끼우고 관측하시던 형님이 뭔가가 보인다고 합니다.
    예전에 사진을 보고 스케치한 것을 참고해서 맞추어 보니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IC434는 필터를 끼우니 직시로 잘 보입니다.
    깜찍한 ngc2023도 직시로 잘 보입니다.
    하지만 말머리(B33)은 직시로 보이지 않더군요, 주변의 별들을 꼴아보고 있으며
    간간히 시커먼 말머리가 나타납니다. 직시로 말머리를 처다보면 여지없이 사라져버립니다.
    감질맛입니다.형님의 관측 내용 비교하고, 저도 두번의 관측에서 주변시로 확인을 했으니 봤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주차장 입구에 있는 말머리 상징물을 보니 ... 왜 이걸 여기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캘리포니아 성운 : H베타 필터로 볼 수 있는 대상이 캘리포니아 성운이라 형님께 주문했습니다.
    생각보다 크더군요. 한화각에 다 잡히지 않습니다. 모습이 아주 민밋했습니다.

     

     

    번외로 ...

     

    ngc2237, 2238(장미성운), ngc2244(성운안의 성단) : 처음보는 대상입니다. 울트라블락 필터를 끼우니 성운기가 잘 드러납니다.
    아주 커서 한화각으로 다 볼 수가 없습니다. 성운안의 성단도 볼만합니다.

     

    M78 : 생각보다 재미없는 대상이었습니다. 존재만 확인했습니다.

     

    M42 : 언제 봐도 멋진 대상입니다.

    M43 : 새벽녁에는 따옴표 모양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러닝맨 : 성운기가 선명한데 잘 보면 러닝맨이 보일 것 같기도 합니다.

     

    ngc2024 (불꽃성운) : 올해 몇차례 시도했지만, 불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못찾는 것인지 형님께 여쭤보니, 오늘 불꽃은 모양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쉽지만, 존재만 확인했습니다.

     

    ngc2392 : 에스키모 성운, 필터없이 보면 블링킹 성운처럼 직시와 주변시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박명이 시작되어 자세한 내부구조를 들여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시민박명이 시작되면서 부터는 다시 사진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규형님이 사진 올려 주셨네요. http://astrobusan.com/xe/records/195374

    아침 일출까지 멋지게 보고, 내려왔습니다.
    밤새도록 지겹지 않게 재밌는 관측 잘 했습니다.

댓글 7

  • 이한솔

    2012.10.17 03:41

    흥미진진한 관측기입니다..
    기회가 되면 같이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6946바로 옆에 6939 산개성단이 있는데 저배율에서는 한시야에 보이고 시직경이 거의 같아 재미있는 대상입니다..
    사진 오른쪽 귀퉁이에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스테판 오중주는 배율이 높아야 보이기 시작합니다..

    100배는 넘어야 보이기 시작하고 200배 정도 되어야 5개로 분해되는 것 같습니다..

  • 박한규

    2012.10.17 16:59

    이날은 이상하게 7331 flea galaxies, Stephan quintet이 잘 안보이더라구요.

    날이 좋지는 않았지만 보일만도 한데 안보여서 좀 짜증이 났던 대상들입니다.

    제가 시도했을 때도 배율은 충분했고 위치도 맞는데 안나오네요. 울컥~했던 놈들입니다.

  • 김남희

    2012.10.17 18:25

    7331 flea galaxies, Stephan quintets 는 15"로 좋은 하늘에서도 모습을 잘 들어내지 않는 놈들입니다.

    15"의 도전대상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저도 18"로 관측은 한 적은 있지만 제 15"로 지난번 인제에서 비로서 처음 봤습니다.

    좋은 하늘 아래서 다시 한 번 도전하시어 성공하시길 응원 하겠습니다.^^

     

    강경원님..  Stephan quintet 은 60배로는 많이 모자랍니다. 전 190배율로 한시야에서  다섯개로 분해 되더군요.^^

  • 강경원

    2012.10.17 17:38

    조언 감사합니다.

    언젠가 같이 관측할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6939는 놓쳤네요 ... 아직 주변머리가 없어서 준비한 대상 이외에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테판 오중주는 아쉬웠습니다. 서쪽 하늘 상태가 좋지는 않았으므로 하늘탓을 하는게 속편할 것 같습니다. ㅋㅋ

  • 조강욱

    2012.10.17 21:00

    7789가 돌고 있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다음 관측에서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
    7331 지역은 제가 52번이랑 같이 호핑에서 삽질을 많이 하는 지역이라
    그 근처 애들도 덩달아서 별로 친하게 못 지낸것 같아요.. ㅎ
    즐거운 관측기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려주세요~
  • 김경싟

    2012.10.18 17:5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한솔님이 말씀하셨듯이 6946+6939를 한시야에 같이 봐주는 재미를 느껴보시구요.
    전에 박한규님이 관측하셨던 것 같은데....만약 대구경이 있다면 근처의 U11583과 U11557도 관측해보세요.
    부은 점상으로 보이지만 같이 관측해주면 좋습니다.

    M78은 재미는 덜하지만,
    추운 겨울날....성운 안의 '악마의 눈'이라고 하는 2개의 밝은 별에 한번 떨어보시면^^

    그런데,
    말머리성운 그림은 사진 보고 그리신 건가요?
    그림이 너무 멋집니다!!!

    반가웠어요~~~
  • 강경원

    2012.10.19 21:37

    '악마의 눈'? 그런게 있군요. 오늘도 하나 배웠습니다.

    UGC는 볼거라고 생각도 못해 봤습니다. 도전하려면, 우선 성도부터 구해야 할 것 같네요.

    그림은 사진보고 스케치 연습한 것입니다.

    안시에서 저렇게 보이면 얼마나 황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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