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2.10.8(월) 마차부자리 삼형제
  • 김경싟
    조회 수: 8100, 2012-10-15 20:09:43(2012-10-14)
  •  

     

    메시에 대상을 정복해 갈 때,

    마차부자리 산개성단 삼형제(M36, M37, M38)는 福된 대상입니다.

     

    파인더로 쉽게 구별되니 찾기도 쉽고, 보면 아름답고, 가까운데 서로 모여있어 3개를 동시에 손에 쥘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대상입니다.

     

    이 삼형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의문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상의 배치 '순서'입니다.

     

     

    m37,36,38.jpg

     

    위 성도를 보시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M37 →  M36 → M38 순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게 순서가 많이 헷갈립니다.

    M36, M37, M38 ... 이런 순서면 얼마나 편할까요?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말이죠.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M36, M37, M38 또는 그 반대로 배치되었으면....

     

    auriga_3 copy.jpg

     

     

     

    NGC 목록은 적경 순서로 배치된 것과 달리

    메시에 목록 110개 대상(M1 ~ M110)의 번호 순서는 기준이 없습니다.

    (보통 앞서 발견한 대상이 앞 번호를 부여 받았습니다)

    따라서 옆에 가까이 붙어 있지만 번호는 뚝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마차부자리 산개성단 삼형제를 보면 36번, 37번, 38번으로 번호가 이어지기 때문에

    순서대로 배치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메시에의 관측 기록을 보면,  '왜 순서가 그리 되었을까'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메시에가 관측했을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성도가 발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미 좌표가 알려진 밝은 별을 기준으로 밤하늘을 훑어가면서 대상을 발견하면 그 대상의 위치를 결정해갔습니다.

     

     

     

    m37,36,38_2.jpg

     

     

    메시에의 관측 기록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M36은 1764.9.2일 발견했는데,

    Phi(φ)별 근처에 있고, 위치는 Phi별로부터 결정되었다.

     

    M37도 M36과 같은 날 발견했으며,

    Chi(χ)별에서 평형으로 이동하다 위쪽에 위치해 있는데 M36과  멀지 않다.

     

    M38은 1764.9.25에 발견했는데,

    Sigma(σ) 근처에 있다.

    ..............................................................................................................................................................................

     

     

    이렇듯 대상의 위치는 모두 근처의 밝은 별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밤하늘을 탐색하려고 할 때

    그 별을 기준으로 그 주위를 탐색해가면서 대상을 발견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9월2일에는 Phi(φ)별에서 관측을 시작해서 M36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이고,

    그날 윗부분이 아니라 아래부분을 탐색하기로 맘 먹어서 밝은 별에서 좀 떨어진 M37을 발견한 것이며,

    9월 25일에는 9월 2일에 탐색한 하늘보다 위쪽으로 올라간 영역을 관측하다가 M38을 발견했다.........

     

    이런 추측을 하게 되는게,

    실제로 보면 M37이 M36보다 더 밝고, 서로 가까이 있기 때문에 M37을 먼저 발견해서 36번을 부여 했어야 하는데

    M36을 먼저 발견한 것은,

    M36이 밝은 별에 더 가까이 있어서 그 별에서 스타트를 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보면서 항상 왜 순서를 이렇게 해놔서 외우기 헷갈리게 해놨어?  라고 불평하던 자신의 화를 좀 누그러 뜨리게 됩니다.

    *^^*

     

     

     

    마차부자리 산개성단 삼형제를 보면

    세 성단 모두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인상적입니다.

     

    m37_paintingsmall.jpg

     (출처 http://thebigfoto.com/wp-content/uploads/2009/02/messier-37.jpg)

     

    가장 크고 밝은 M37은 '나비' 또는 '사람' 모양의 공백이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사이에 많은 별들이 보이지만,

    안시로 관측할 경우 머리 아래쪽의 몇개의 별을 제외하고는 까맣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비 보다는 사람에 더 표를 주고 싶습니다.

     

     

     

    m36_painting.jpg

    (출처 http://thebigfoto.com/wp-content/uploads/2009/02/messier-36.jpg)

     

    M36은 '우주인' 또는 '아기 올빼미'를 연상시켜 줍니다.

    이런 모양의 key는 머리 부분의 두눈이 있는 양쪽의 동그란 공백과 아래 코/입 방향으로 삐져나온 3개의 별입니다.

     

    3개의 별이,

    우주인으로 봤을때는 비행사가 착용하는 산소마스크로 보이고

    아기 올빼미로 봤을때는 부리가 됩니다.

     

     

     

    m38_painting.jpg

    (출처 http://www.waid-observatory.com/images/m/m038-2006-03-29-1092.jpg)

     

    M38은 가운데 몇개의 공백 부분(사진보다는 안시가 더 명확합니다)과 사진 오른쪽 아래로 이어지는 별무리가 모양을 결정짓습니다.

    최근 강욱씨의 스케치에 김남희님이 그린 클로버가 가장 일반적인 모양이구요...

    다른 모양으로 보면 옛날 열쇠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볼 때 마다

    메시에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대상에 그 모습이 보이면 안부도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

     

    kimks_small.jpg  

     

댓글 2

  • 조강욱

    2012.10.14 19:49

    저는 37 36 38이 입에 익어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는데.. ㅎ;;
    메시에의 발자취까지 해석해 주시니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
    저는 제가 그린 스케치에서도 남이 모양을 찾아줘야 아는 사람입니다만.. ;;  그나마 하나 찾은 것은
    M36의 주전자 입니다
    M36_Des_120124.jpg

  • 이한솔

    2012.10.15 20:09

    저는 그래서 아직까지도 순서와 번호가 헷갈리고..
    일일히 성도를 보면서 번호를 확인하는게 귀찮아서 잘 안보게됩니다,,
    앞으로 이해하며 마음을 누그려뜨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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