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20527 기름값의 가치 - 보현산천문대
  • 조회 수: 13444, 2012-06-25 21:40:43(2012-06-21)


  • 보현산에 가본 것은 생각해보니 몇번 있었다


    몇년 전 울산 처가에 갔다가 처가 식구들 십여명과 이동하여


    천문대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걸어 올라가던 기억.


    별빛축제 할 때 보현산 아랫마을에 민박 잡고 놀았던 일


    그리고 작년에 울산/대구의 관측자들과 천문대 주차장 밑의 무풍지대에서 만났던 일..


    꽤 많네 -_-;;


    석탄일 연휴의 첫날.


    살짝 막힐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10시반에 출발하여 밤 8시에 도착할 줄은..


    설날에 서울에서 울산 가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ㅎㅎ


     


    하늘은 달이 떠 있었지만 달만 지면.. 5등급 이상은 될 것 같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건데.. 무조건 관측 하고 간다 -_-;;;


     

    박성혁님, 이지수님, 김진아님, 박효순님 등 연수 동기님들과 여러 명작들을 감상하고 있으니


    어느새 12시가 되었다


    천문대 휴게실에서 잠시 쉬었다가.. 천문대 정문 앞 일반인 주차장까지 걸어서 내려갔다


    대구 경북지역 관측 모임인 보현산 우주관람팀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서..


    간만에 만나는 우주관람팀은 언제나 뜨겁고 열정이 넘친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집에서 1시간 거리에 보현산이 있다는 것 ㅠㅠ


    관측 조건은 천문대보다 오히려 더 좋다.


    천문대 정상에서는 영천 시내의 광해가 바로 보이는데..


    정문 주차장에서는 시내의 불빛이 보이지 않아서 더 어두운 하늘이 되는 것이다 ㅎ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해후를 나누고 다시 올라오니


    새벽이 깊어질수록 하늘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피곤하신 분은 먼저 들어가시고 남은 분들은 모두 관측 삼매경!


    9시간 반 걸려서 보현산에 왔는데 인건비랑 기름값은 뽑아가야지..


    뭘 그릴까 한바퀴 둘러보니


    남중은 지났지만 궁수자리가 아직 높이 떠 있다


    보현산 천문대의 남쪽 전망이 탁 트여 있기도 하고,


    경기권보다 남쪽이라 궁수의 고도가 더 높은 느낌이다


    8번은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20번 한번 그려봐야겠다


    20번.. 삼열성운은 그 유명세에 비해서는 자주 보지 못한 대상이다


    내가 성운류와 그리 친하지 않기도 하고


    호주에서 3엽이 아니라 4엽의 암흑대를 말도 안되게 선명하게 본 뒤로


    오히려 더 손이 안 가는 대상이 되었다


    UHC를 장착한 상은 그리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망한 날도 아닌.. 그런 어지간한 수준 ㅎ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틀어놓고 점을 찍고 면을 그린다


    원래 20번이 이렇게 생겼던가..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ㅎ


    제일 특징적인 모습은 비대칭으로 세갈래로 갈라진 암흑대와


    성운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뿌연 별 두개.


    성운기 뒤에 자리잡아서 퍼져 보이는 것 같다



    M20_Ori.jpg

     

    그림을 크게 그릴수록 보기가 좋길래..


    종이가 점점 커져서 이제는 8절지 크기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릴 배경 별도 점점 많아지고


    이제는 아이피스 한 시야보다 더 크게 그리고 있는듯.. -_-;;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파란 성운기를 안 그렸네..


    쩝 스케치 종료하기 전에 자료 한 번 찾아볼 걸..

     

     


    새벽3시, 이제 박명까지는 한시간.. 오늘의 끝곡은?


    29번? 안돼


    39번? 안돼. 보현산까지 왔는데 기름값 뽑아야지..


    4번? 너무 낮아.


    26번? 9시간도 넘게 운전해서 왔는데 그건 안된다 -_-;;


    103번? 103이면 왕복 700km의 보상이 될까?


    뭐 더 생각할 시간도 없다.. ㅎ


    하얀색 젤리펜을 영입한지 6개월만에 처음 사용해보았는데


    검은 종이 위의 그 불투명한 하얀색은 어떤 재료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문제는 한번 잘못 찍으면 되돌릴 수가 없다는 것.. ㅎㅎ;;

     

    M103_Ori.jpg


    온 신경을 집중하여 검은 종이 가득 하얀 점을 찍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새벽 4시. 연수생들은 모두 주무시러 들어가시고..


    다시 천문대 언덕길을 한참 뛰어내려가니


    우주관람팀도 한참 철수 준비중이다


    항상 밤에만 보던 사람들인데..


    동터오는 새벽에 얼굴을 확인하니 너무나 낯설다 ㅎㅎ;;;


    관측 끝!



    돌아오는 길은 거의 안 막히고 왔는데도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참 멀다.. 보현산은..


    강원도 관측지도 두시간 반이면 가는데.. ㅠㅠ


    뭐 어쨌든, 별도 보고 사람도 보았으니 기름값은 충분히 뽑고 남은 듯.. ㅎ






                       Nightwid 無雲


댓글 4

  • 이한솔

    2012.06.22 18:49

    보현산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그 하늘이 궁금합니다...
    인제와 비교하면 어느정도 될지......

    카시오페아 본김에 52번 보시지 그러셨어요...ㅋㅋ 이번에 완전 정복하시게.....
  • 조강욱

    2012.06.23 03:07

    움,, 저도 보현산 Best는 한번도 못 봤어요.. ^^;;
    아마도 인제 정도와 비슷한 하늘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고도가 1100이니 조금 더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52번을 거기까지 가서 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인제나 홍천에서 한솔형님과 같이 보려고요.. ㅎ;;
  • 김병수

    2012.06.24 13:13

    빌리입니다........관측기와 스케치 귀중하게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 조강욱

    2012.06.25 21:40

    네 양평 김병수님 스케치도 즐감하고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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