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5월 20-21일 관측기
  • 조회 수: 11479, 2012-05-26 02:53:50(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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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돕소니안 12인치 두번째, 안시 초보 관측기 감히 겁없이 올려 봅니다.

     

    640-adj-IMG_1039.JPG

     

    2012년 5월 20일 ~ 21일, 경남 의령 한우산 관측기

    일요일에 하늘을 처다보고 기상청의 날씨를 확인하니
    관측하기 좋은 날인 것 같다.
    안될 줄 알지만 혹시나 동행할 분 없을까 연락해 보지만 역시나 ...
    내일이 월요일이라 가족과 함께 가기도 그렇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혼자라도 가기로 한다.

    저녁 9시쯤 장비를 실고 한우산에 10시 30분쯤 도착했다.
    휴게소에서 그래도 혹시 오실 분이 없을까 하는 기대에
    간식은 이인분으로 준비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옅은 안개가 끼었지만,
    하늘의 별빛은 좋은 것 같다. 한우산을 오를 때는
    큰곰이 머리를 땅에 처박고, 꼬리를 처들어
    막 재주넘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

    무풍지대에 도착하니, 적막하다 ...
    멀리서 소쩍새 우는 소리가 그나마 위안이 된다.
    가끔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장비를 설치하고 하늘을 처다보니
    고니자리가 올라와 있고, 전갈도 땅위로 올라와 있다.
    바람은 약간 있고, 습한 공기 때문에 쌀쌀하다.

    관측 목표 : 여름 별자리 익히기, 딥스카이 최대한 많이 찾아서 보기
    대상 찾기 : 등배파인더로 스위프팅 ( 찍기가 잘 되야 할 텐데 ... )

    1. 별자리 사진 찍기

    경통이 식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져간 카메라로 15초짜리 별자리 고정촬영을 했다.
    별자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디퓨즈 필터를 끼우고, 렌즈를 개방에서 한단 줄였다.
    ISO 1600 노이즈는 엄청나지만 카메라 LCD화면에 별자리들은 팅팅 불어 잘 나오는 것 같다.

    2. 딥스카이 관측

    2.1 큰곰자리

    M101 : 오늘 하늘이 많이 밝다는 것을 알 것 같다. 나선팔의 모양이 보일 것 같으면서도 안보인다.
    맘으로는 분명 보인다.

    M51 : 나선팔은 실제로도 느껴진다. 배경 하늘이 어두웠으면 좋을텐데 ...
    브리지의 연결은 볼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보입니다. 맘으로 본걸로 하고 넘어간다.

    M108 : 올빼미 성운을 찾다가 잠깐 들여다 보고 인사만 하고 왔다.
    너 여기 있었구나 ... 다음에 또 보자.

    M97 ( 올빼미 성운 ) : 아주 희미한 성운기를 느낄 수 있고, 가끔씩 눈구멍이 보인다.
    내 눈에는 세 개씩 보이기도 하다. 올빼미라기 보다는 구멍 뚤린 단추 같다.
    저 안에 별이 있다는데 왜 안보이지 ...

    M106 : ??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2.2 머리털 자리

    M63, M94, M53 : 찾기만 했고, 자세히 관찰은 하지 않았다. 니들도 다음에 보자.

    2.3 사냥개 자리

    M3 : 목동 자리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구만.
    다른 분들의 스케치를 생각해 내서 관찰한다.
    별들의 행렬 ... 그리고 비어 있는 공간들.

    2.4 헤라클레스

    M13 : 이전 관측에서 실컷 보았으니, 오늘은 잠깐 복습 - 이전에 눈동냥한 바람개비.
    M92 : 찾는데 애를 먹었다. 에타별과 이오타 별의 일직선 상에서 파이별에서 수직으로 올라오면
    그 근방에서 찾을 수 있다. 비교적 큰 별들이 방사형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모여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마치 스톤헨지를 연상하게 한다. 어떤 별들에 의식이 벌어지고 있을까?


    12시 10분 쯤 한우산 정상에서 불빛과 함께 차 한대가 내려온다.

    처음 뵙는데, 길잡이별의 박세철 회원님이시란다.
    반갑게 간단히 인사하고, OK 목장에 다른 세분이 더 계신단다. 밤샘하신단다.
    16인치로 안시하시는 분도 계신단다. 귀가 솔깃하다. 처음부터 알았으면 좋았을 껄 ㅠㅠ
    고맙게도 권회장의 안부를 여쭙는다. 재활에 열심이라고 전해드린다.
    혼자 관측하지 말고, OK목장으로 올라 가서 함께 하라고 권하신다.
    처음에는 그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장비를 접으려 하니,
    접고 다시 펴고, 세팅하고 ... 한시간은 그냥 까먹을 것 같다.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1시간만 더하고 갈껀데 생각하고
    아이피스까지 싸서 집어 넣다가 그냥 혼자 쭉 달리는 것이 좋겠다 마음먹는다.

    2.5 전갈자리

    남중한 전갈의 오렌지 빛 안타레스를 한번 처다봐 주고 ...
    M4 : 구상성단 위쪽에 별들인 것 같은데, 산개성단 처럼 보입니다.

    이것 들이 아주 잘 어울려 멋지게 보인다.
    배율을 달리해서 찬찬히 뜯어 본다. M4에 대해서는 사전에 공부한 것이 없어

    무엇을 봐야 할 지 몰라
    그냥 감상만 한다. 아주 매력적인 놈이다.

    M80 :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일단 찾은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에 보자.

    NGC 6144 : 안타레스와 한 화각에 잡힌다. 안타레스가 없으면 별 재미없겠지만 ...

    NGC가 붙은 구상성단들은 저배율이나 중배율에서 은하와 비슷하게 보인다.

    M7 : 은하수의 별구름에 놓여 있는 산개성단 ... 눈이 부시다.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이곳은 딱히 어떤게 대상이라기 보다는 별구름 자체가 즐거움이다.
    이곳에서 은하수를 거슬러 올라 방패자리 까지의 래프팅(?)은 아주 즐거운 놀이다.
    래프팅하다가 눈에 익은 메시에 대상을 잠시 감상하고 쉬어 간다.

    M19, M62 놓쳤네. 기다려라 다음에는 꼭 방문해 주마!

    2.5 궁수자리

    일단 성도를 보니 ... 헐~ 구상성단 구덩이다. NGC까지 모두 찾아가 주마.

    M22 : 뭐 처럼 보인다고 해야 하나, V자 모양은 확실하게 확인 ...
    M28, M54, M70, M69 : 다 고만고만 한 ... 찾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잠신 들르기만 함.
    M8 : 성운과 산개성단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사진에서는 성운이 돋보이지만 안시에서는 성단이 더 돋보인다.
    M20 : 그냥 지나칠 뻔 했다. 희미하게 성운기가 느껴지고, 암흑성운이 붓으로 그려 놓은 듯 느껴진다.
    너무 희미해서 정확한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다.

    여러 줄기인 거 같은데 ... 3줄기 4줄기? 다음에 찬찬히 들여다 보자.
    M21, M25 : 인사만 하고 지나친다. 여기 숨어 있었군.
    M17 : 오늘의 하일라이트! 오메~ 가 성운. 이름이 왜 오메가 인지 알 수 없지만, 백조 한마리가 머리를 떨구고 은하수에서 유영하고 있는 모습.
    워메~ 가 연발할 수밖에 없다. 아 그래서 오메가인가 ㅋㅋ 한참을 들여다 본다. 어떤 배율로 봐도 멋지다.
    이것은 스케치로 꼭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아깝다. 다음으로 미룬다.

    잠시 쉬어 갈 겸 ... 궁수자리의 많은 NGC의 구상성단을 찾아 보기로 했다. 대부분 고
    만고만하고, 성도에 구상성단이라고 표기되어 있지 않으면 은하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중심이 분해가 잘 안된다.
    찾아본 것 들 : 6642, 6638, 6652, 6569, 6558, 6528, 6522, 6624, 6540, 6544
    이 것들 중에 6528과 6522는 감마별 사이(주전자 주둥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수증기가 주전자의 주둥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나 할까?

    3. 은하와 사진찍기

    2시쯤 은하가 천정을 가로질러 걸려 있다.
    카메라로 15초짜리 고정촬영을 혼자서 폼잡고 찍는다. 타이머 셔터 누르고 쎄가 빠지게 뛰어가서 가픈 숨을 참고 폼 잡는다. 헉헉
    그리고 은하수도 찍는다. 크롭바디라 화각이 아쉽다. 전천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 찍을 수 없어서 그냥 멍하니 처다보며
    실컷 바라봤다. 쌉쌀 달콤한 커피도 운치를 더한다.

    4. 아무거나 보기
    3시쯤 부터는 동쪽에 약간 안개가 끼면서 시상이 좋지 않다.
    이제 부터는 특정한 대상을 정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찾아서 본다.
    카시오페아, 페가수스 안드로메다도 꽤 올라와 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시상이 좋지 않다.
    이쪽은 포기하고, 고니자리,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의 메시에 대상들을 찾아서 봤다.
    관찰이라기 보다는 대상을 찾는 연습을 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조금 있으니 한우산에서 차가 두대 내려 온다. 시계를 보니 4시가 가까워 오고 ... 동이 트려고 한다.
    빨리 집에 가야 한다. 오늘은 부분일식(금환식)이 있는 날이다.

    장비를 챙기니 동이 트기 시작했고 큰곰이 산속으로 걸어 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산에서 내려왔다.

    5. 부분일식

    집에 6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맘이 급하다 ... 일식을 봐야 한다. 가족과 함께.
    공부방에 먼지만 쌓이고 있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자작 조잡 태양필터 ㅋㅋ)를 가져와서 껍데기를 벗기고
    디스크만 빼냈다. 준비하고 나서 창문으로 태양필터를 대고 보니 벌써 일식이 시작되었다.
    가족들 깨워서 필터하나씩 나눠주고 관측하라고 하고, 나는 빛다리 때문에 팽개쳐진 판탁스로 사진촬영 준비한다.
    촬영 시작할 무렵에는 일식이 한참 진행되었다. 10분에 한컷씩 찍고, 사이 사이 씻고 옷 갈아 입고 밥먹고 출근 준비한다.
    애들도 학교 갈 준비하면서 한번씩 처다보고 탄성을 지른다.
    7시 30분경 최대식(약 80%)가 진행 될 때는 약간 어두워 졌다고 애들이 얘기한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7시 50분경 마지막 셔터로 마무리하고 출근했다.

댓글 3

  • 김남희

    2012.05.25 06:43

    사진이 엄청 멋있네요.^^
    열정적인 강경원님의 관측기 잘 봤습니다. 일부 사진을 하시는가 봅니다.
    돕에 암막을 얼른 장만하셔야 겠습니다.^^
    위 글 중 m4부분이 이해가 안되는데 혹시... m4는 m3, m13과 흡사한 모습을 한 구상성단입니다....

  • 강경원

    2012.05.26 02:53

    미숙한 초보관측기 자세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주로 성야 사진만 찍습니다.

    허접한 암막이 있는데 ... 사진을 위해서 잠시 벗겼습니다.

    M4의 구상성단 앞쪽의 별들인 것 같은데요 ... 이것들이 구상성단과 어우러져 산개성단 처럼 너무 밝고 예뻣습니다.

    M4 구상성단과 같은 일원인지 모르겠지만 ...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 Profile

    김원준

    2012.05.25 08:53

    시야가 아주 끝내주네요!
    사진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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