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2 05 19 관측기 - 최고의 시상을 만나다.....
  • 조회 수: 13726, 2012-05-26 00:03:29(2012-05-21)
  • 어제 오후는 하늘의 구름은 약간 있었지만 밤이 되면 클리어 해지리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관측을 나갔습니다..

     

    봄철 치고는 비교적 좋은 하늘에 황금월령의 주말이라 많은 분들이 오실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저와 최승곤님, 최윤호님과 친구분들 이렇게 다섯이 오붓하게 관측하였습니다..

     

    하늘의 투명도가 그리 좋지는 못했으나 시상은 그동안 관측 했었던 중 단연코 최고였습니다.

     

    18인치 설치 직후 전혀 냉각이 안 된 상태에서 본 토성은 240배에서 전혀 일렁거림이 없이 칼같은 상을 보여줘서 이날의 관측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예상대로 육안으로 보는 하늘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으나 망원경을 들이대면 흐리고 어두운 대상들도 디테일이 잘 보였고

     

    8mm 아이피스 240배에서 잔별들이 점상으로 떨어져서 은하관측을 240배로 하다 보니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밝은 대상부터 보기 시작합니다...

     

    ngc 2902 - 허셀의 기록처럼 이중 구조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뚜렷한 나선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ngc 6302, bug's nebula - 고도가 낮아서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나 전에 보았을 때는 직사각형 모양처럼 보여서 bug's nebular가 아니라 box nebular처럼 느껴졌었는데

     

                                              이날은 중간이 잘록하게 들어가 있어서 벌레처럼 보이는 형태가 잘 느껴졌습니다.

     

     

     

    M 64 - 검은 눈의 은하 , 240배로 본 이 대상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밝은 핵과 그 밑으로 뚜렷히 보이는 암흑대는 사진과 거의 차이 없게 보였고

     

                왜 이름이 ‘검은 눈의 은하’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M63 - sunflower galaxy, 마찬가지로 halo의 mottled pattern은 정말로 해바라기를 연상케 했습니다. 역시 장관!!!

     

     

     

    메시에 대상들은 처음 관측 시작할 무렵 별로 좋지 않은 하늘에서 보고 그 이후로는 메시에 마라톤때만 봐왔는데

     

    이렇듯 좋은 하늘에서 심도 있게 관측하니 정말 황홀했습니다. ‘구경 업그레이드는 잘 안 보이는 것을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잘 보이는 것을 더 잘 보기위해서기도 하다’

     

    는 말이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큰 대상들 봤으니까 도전 대상들도 봐줘야죠..

     

    먼저 31억광년 떨어져있다는 퀘이사 3c273부터 시작합니다. 김경싟님이 워낙 자세한 파인딩 차트를 올려놔 주셔서 정확히 호핑해가면 대상자체는 잘 보입니다..

     

    물론 완벽한 별상입니다만은... 보았다는 것에 만족..

     

     

     

    다음, M13과 ngc 6207사이에 있는 ic 4617입니다...

    ic4617.JPG

     

      

     

    그동안 정말 여러번 시도 해보았지만 좌절만을 안겨주던 대상인데 이날 대상들이 잘 보여 다시한번 시도해보았습니다.

     

    역시 잘 안보이더군요... 하지만 계속 들여다보니 두 별 밑에 흐릿하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바늘처럼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었고 정말 흐릿하게 주변시로 보였습니다....

     

    과제 해결!!

     

     

     

    다음은 고리성운 옆에 있는 ic 1296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는데 실제 안시로 보았다는 얘기는 없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전에 조강욱님 관측기에 보면 미국에서 7.1등급 하늘에서 옵세션 25인치로 봤다는 기록이 있었다고 했습니다만....

     

    m57_pic.jpg  

     

     

     

    대부분의 고리성운을 찍은 사진들이 노출이 길어서 잔별들이 많이 찍혀서 아이피스 상에서 위치잡기는 힘들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면 비교적 잘 보입니다..모두들 돌아가며 확인!!

     

     

     

    그리고 고리성운을 본김에 집중적으로 노려보니 중심성이 보이는 듯 합니다. 사진상으로는 두 개정도의 별이 보이는데 안시로는 정가운데 하나가 보입니다..

     

    배율은 270배였고. 망원경을 움직여 추적해서는 안보이고 망원경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냉각팬 끄고

     

    시야의 한쪽 끝에서 반대편까지 대상이 이동하는 동안 주변시로 보니 중심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Leo II - 다시 한번 도전해봅니다. 위치는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북두칠성(?)의 여섯 번째별 주위... 오오... 오늘은 보입니다..

     

    뿌연 정도가 아니라 반짝임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승곤님, 윤호님, 효산씨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레오 1보다도 잘보이네!”

     

    이제 야간비행에서 Leo I,II 다 정복했네요...역시 하늘상태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leo2.jpg

     

     

     

     

     

    다음 대상은 best of best M24 뜯어보기입니다. 관측준비를 위해 검색해보니 김경싟님의 훌륭한 글이 있더군요....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m24black.JPG

     

    먼저 밀집도 높은 산개성단 ngc 6603부터 시작합니다. 무수한 별밭 안에서 더 밀집된 성단이라니!! 옆으로 이동해서 산개성단 Cr 469 을 봅니다

     

    그 위쪽으로 잘보이는 암흑성운 B92, 93을 보고 밑으로 내려와 다른 산개성단인 Mrk 38을 만나게되고 그옆으로 이동하면 시직경이 작은 행성상성운

     

    ngc 6567을 볼 수 있습니다.. 이대상은 시직경이 워낙 작아서 일반 별과 크기가 거의 똑같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색이나, 별상이 약간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시상이 완벽하지 않으면 구분이 힘들 듯 합니다.

     

    m24는 그냥 훑어보기만 해도 화려하고 복잡한 대상이지만 이렇게 찬찬히 뜯어보니 더더욱 황홀한 대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대상들을 보고 나니 시간이 4시에 가까워졌습니다.. 조금 있으면 박명이 시작될 것 같은데 하늘의 투명도는 점점 더 올라서 장관을 이룹니다...

     

    아쉽지만 철수 준비를 합니다.. 오늘 관측은 준비한 대상도 거의 다 보고 관측 성과도 기대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이런 경우가 일년중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던데......

     

    함께했던 분들 같이 좋은시간 보내서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댓글 8

  • 김남희

    2012.05.22 06:08

    토요일 나갔어야 했는데 좀 늦게도 일이 끝나고 해서 나갈 타이밍을 놓쳤네요.
    좋은 하늘을 만나신걸 축하드립니다. 전 어제 나갔지만 아까운 기름값만 날리고 왔습니다.
    공교롭게도 한솔님과 몇가지 같은 대상을 관측 했네요.
    ic4617, m63, leo2..... 관측 실패 했습니다. 단지 위치만 확실하게 공부 했습니다.^^
    실패한 관측기 이따가 올려 볼께요.ㅎㅎ
  • 조강욱

    2012.05.22 17:54

    역시 제가 없으니까 맑은 하늘이 펼쳐지는군요.. ㅎ
    지난 관측에서의 아쉬움을 한방에 해결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
    대부분 제가 못 본 것들인데..
    특히 63번의 mottled pattern은 이전 관측에서 15인치로 표적 수사를 해도 안 보이더군요..
    최고의 시상 + 대구경 + 민감한 눈 세 가지가 다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ㅎ
  • 이한솔

    2012.05.22 18:01

    이날은  민감한 눈은 별로 필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한번에 잘 보이더라고요.. ㅎㅎ

  • 최승곤

    2012.05.22 18:55

    눈으로 보는 하늘과 망원경에 보이는 하늘이 완전이 다른 날이라고 할까요..
    시잉이 너무 좋아서 여러 대상을 볼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한솔님이 많이 준비해 오셔서 어려운 대상을 볼수 있었습니다..
    대충의 준비가 아니 철저한 준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 김지현

    2012.05.22 19:18

    흥미진진한 우주 여행을 하고 오셨네요!
    글을 읽으면서 덩달아 기쁜 마음이.. 감동이.. 전해옵니다.
    그리고 '최고의 시상'을 가진 밤하늘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집니다.
    멋진 관측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준오

    2012.05.24 11:02

    이준옵니다..(-_-) (__)~ 꾸벅!
    그간 나름 먹고 놀기에 바쁜건지, 아님 먹고 살기에 바쁜건지 거으 야간비행의 탕아처럼 살고 있는데..

     ic 4617, ic 1296 소식에 왠지 가슴 밑바닥부터 불끈~ 합니다.

    암턴 올해부터는 어떻게든 틈나는대로 다시(!) 좀 달려볼까하는데 ...암턴 좋은 하늘, 뜨거운 열정 좋은 관측기 고맙습니다..^^

  • 이한솔

    2012.05.25 01:46

    네.. 자주 뵙지는 못해도  같은 하늘아래  관측하며...

    이곳에서라도 자주 뵙기 바랍니다.....

  • 김병수

    2012.05.26 00:03

    잘봤습니다. 이한솔님 안녕하세요 빌리입니다.저 이관측기 보고 오늘 말발굽 가보려 합니다. 훈련만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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