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20426 M13의 재구성 - 인제
  • 조회 수: 9866, 2012-05-14 20:27:25(2012-05-09)
  • 맑은 하늘을 접견한지 만 6개월이 지났다

     

    설날 저녁에 울산에서 스케치 한장을 했지만

     

    좋은 하늘이라 표현하기는 많이 어려운 상황.

     

    마라톤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지만..

     

    별쟁이가 별보는것 말고 구원받을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일주일 전부터 원장님께 주말 관측을 재가받고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으나.. 하늘에선 기다렸다는 듯이 주말내내 비가 내린다 -_-;;;

     

    이렇게 허무하게 또 한달을 날릴 수는 없다!

     

    아버지 차를 빌려서 장비를 몽땅 실어놓고 잠실야구장 주차장에 세워두었다

     

    주중 언제라도 날이 좋으면 올림픽대로 타고 바로 출동하기 위해서..

     

    타겟으로 잡았던 월요일 저녁.

     

    오후부터 구름은 점차 사라지는 상황.. 화~수는 비 예보가 있다

     

    이전부터 잡혀있던 저녁 약속을 이핑계 저핑계 대가며 피하고,

     

    여러 분들께 연락하여 날씨와 출동 여부를 타진해보니

     

    다들 굶은지 오래되어서 가실 분은 많은데.. 문제는 박무.

     

    저녁 6시경.. 결국 걷히지 않는 안개로 관측 무산.

     

    아쉬운 마음에 양평에 사는 김병수님께도 양평 날씨 모니터링을 부탁드렸으나

     

    쳐다본다고 안개가 걷히진 않겠지.. -_-;;;

     

    간만에 업무도 적어서 칼퇴하고 관측 갈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인데.. 쩝!

     

    수요일 늦은밤까지 예보대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흐리다는 예보는 정말 잘 맞는다)

     

    목요일 아침. 드디어 청명한 하늘과 만났다

     

    다시 차를 끌고 잠실야구장에 출격 준비를 시키고 밤이 되기만을 기다리는데..

     

    요 며칠 이상하게 한가하다가 디데이가 되니 기다렸다는 듯이 업무가 쏟아진다 ㅎ

     

    저녁 7시반이 넘어서야 회사 탈출! 목적지인 인제 자연농원에 도착하니 10시가 되었다

     

    하지만 별로 안타깝지 않은 것은

     

    아직 서산에 걸려있는 초승달이 너무 밝아서 암적응이 안 되는 상황이었던것.. ㅎㅎ

     

    망경 세팅하는 사이 달은 지고, 드디어 별들의 세상이 되었다.

     

     

    ======================================================

     

    관측지 :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관측일시 : 12.4.26 10:00 ~ 4.27 03:00 

     

    관측자 : 김지현, 김남희, 이한솔, 김병수, 최승곤, 김경구, 류창모, (양평)김병수, Nightwid

    시상 : 5/6~6/6

    투명도 : 6/6

     

    ======================================================

     

     

    첫번째 관측 대상은 한달 전부터 13번을 생각하고 있었다

     

    양평 김병수님의 멋진 스케치를 보기도 했고,

     

    프로펠러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13번의 구조는 그 크기와 밝기 만큼이나 다채롭다

     

    여러 줄기의 스타 체인과 빽빽한 내부 별들.

     

    휴 이걸 언제 다 그려....

     

    별이 더 많은 오메가 센타우리는 어떻게 찍었는지 잘 기억도 안난다 -_-;;

     

    전체적인 모습은 다리 긴 빛나는 거미 같은 형상으로 보이는데, 프로펠러는 한참 봐도 찾기 어렵다

     

    양평 김병수님의 도움으로 한쪽 구석에서 쪼그만 프로펠러를 찾았다

     

    애걔.. 겨우 요만한 거네 ㅎ

     

    북반구 최고의 구상성단의 위용과는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프로펠러..ㅋ

     

    [M13 Sketch]

    M13_Res.JPG

     

    [Description]

    M13_Des.jpg

     

     

    발가락이 시려서 두시간만에 13번 스케치를 급 마무리하고

     

    방에 들어갔더니 한솔님이 심한 몸살에 약을 먹고 누워계셨다

     

    주중에 만난 특별한 날씨에 몸살이라니.. 그것이 더 안타깝다 -_-;;

     

    남희님 지현님 경구님과 라면 하나 끓여먹고 발 녹이고 다시 관측 시작!

     

    시간은 벌써 새벽 두시. 출발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양평 김병수님이 13 옆의 6207이 마음에 든다 하신다

     

    무자비한 대형성단 옆의 청순한(?) 작은 은하 ㅋ

     

    별보는 사람의 취향은 100명이면 100명 모두 다르지만

     

    이런 구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을듯  ^^;

     

    걔네들 사이에 더 작은 은하가 하나 더 숨어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성도도 없이 작은 바늘같은 은하를 바로 찾아내셨다.. ㅎㅎ (IC 4617)

     

    또 하나, 81번 나선팔이 아주 잘 보인다고 보여주셨는데 난 김병수님 스케치만큼은 보지 못했다

     

    암적응도 그렇지만 눈 자체도 김병수님에 비해 그리 예민하지 않은듯..

     

    라식도 했는데.. 그건 수술로 어찌 안되나 ㅎ

     

     

    51번 나선팔을 보니 시상이 괜찮다.

     

    속성으로 은하 몇개 그려보자는 계획으로 적당한 고도의 대상을 찾다가 국자 근처의 109번 당첨!

     

    동그란 core에 길게 뻗은 젓가락 한개.. 음? 얘가 측면은하였나?

     

    승곤님 NSOG를 빌려다 찾아보니 완전히 다른 애가..

     

    얘가 양악수술로 halo를 다 깎아버렸나..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다 -_-;;;

     

    에이 모르겠다 보이는대로 그리는거지 뭐..

     

    디테일이 안보이니 그리기는 편한데.. 내가 지금 제대로 관측을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ㅎ

     

    [M109 Sketch]

    M109_Res.jpg

     

     

    30분만에 스케치를 끝내긴 했지만, 출근시간의 압박은 시시각각 다가온다

     

    그래 만만한 애가 뭐가 있을까.. 휘휘 뒤져본다

     

    그래 오늘의 끝 곡. Sun Flower 63번.

     

    근데.. 명색이 해바라기인데 해바라기 씨 한알 찾기 어렵다

     

    (사실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어느정도 보이는지 잘  모른다)

     

    승곤님 NSOG를 다시 찾아봐도 분명 해바라기 씨들이 은하 원반에 뿌려져 있는데..

     

    에이 모르겠다 보이는대로 그리는거지 뭐!!!

     

    45도쯤 비스듬히 옆으로 누운 비대칭 Halo만 잔뜩 그렸다

     

    [M63 Sketch]

    M63_Res.jpg

     

    개당 30분씩 두장 후딱 그리고 3시가 넘어서 서울로 출발!

     

    한솔님은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관측을 재개하셨는데..

     

    맑은날 관측지에 왔는데 아파서 제대로 못보는 것보다 억울한 일은 없을듯 -_-;;;

     

    거의 밤을 새고 금요일 출근을 했는데 밤새 간만에 별빛 목욕을 했더니

     

    피곤한줄도 졸린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냈다

     

    며칠뒤 노동절.. 어린이집 원생들 부모님이 전원 휴가라

     

    원장님과 오붓하게 과천 현대미술관에 놀러갔다

     

    (예별님은 유치원에 다니는데, 유치원 교사는  노동자가 아니라서 안 쉰단다.. ㅎ)

     

    얼마전 김병수님께서 한국의 단색화전을 하고 있다고 귀띔해주셔서

     

    이우환 작가 그림의 원작을 감상하고 싶은 소망을 품고 멀리 과천까지 출동!

     

    맨날 새끼손가락만한 사진으로 그림을 보다가 2미터가 넘는 원작들을 감상하니

     

    감동은 5배.. ㅠㅠ 이우환 작가 인터뷰 중 '전시 공간도 작품의 일부분'이라던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전시회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은 작품은 이우환 작가가 아니라

     

    뜻밖에도 곽인식 작가의 점그림 연작이었다

     

    작품의 '공식적인' 의미는 물론 전혀 다른 것이었지만

     

    나에게 그 작품들은 완벽한 별그림 그 자체이다

     

    어떻게 저렇게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점을 찍을 수 있을까?

     

    집에 돌아와서 미술관에서의 영감이 희미해지기전에

     

    간만에 유화지와 아크릴 물감을 꺼내들고, 옆에 13번 스케치를 펼쳐놓고

     

    아크릴 물감으로 13을 재구성한다

     

    큰 붓으로 동일한 크기의 묽은 점을 겹쳐 찍어서 간결하면서도 디테일하게,

     

    그리고 세필을 들고 M13임을 증명할 수 있는 몇가지 상징을 표시했다

     

    [M13, 캔버스에 아크릴릭]

    M13_Acrylic.jpg

     

    같은 대상을 여러가지 재료로 연작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연필 스케치를 기본으로 캔버스에 유화, 검은 종이에 파스텔, 한지에 수채화, 아니면 포토샵으로 디지털 스케치도 ㅋ

     


     

     

                                                                  Nightwid 無雲

     

     

댓글 8

  • 윤석호

    2012.05.09 18:38

    그날 많이 모였군요. 부러버라... 저는 별본지 두달된 것 같은데.
    25일밤 9시간을 비행기에서 뜬눈으로 보내고 낮 12시반에 인천공항을 나서면서 보니 하늘이 좋~~~더군요.ㅠㅠ
  • 조강욱

    2012.05.11 20:03

    안시관측 하는 사람 많지도 않은데

    윤석호님과 종종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 최승곤

    2012.05.09 19:16

    M 13에 벤츠가 숨어 있었군요..
  • 조강욱

    2012.05.11 20:04

    어 그러고보니 프로펠러보다는 벤츠가 더 어울리네요..

    밤하늘의 명품이라 스스로 자랑하고 싶었나 봅니다 ㅎㅎ;;

  • 류혁

    2012.05.09 20:19

    아.... 아....

    너무 부러워서.... 할 말이 없습니다..... ^^;;
  • 조강욱

    2012.05.11 20:04

    유대장님.. 천벌이 임박한 것 같은데요..

    6월 6일 일면통과 관측으로 면책을 꾀하셔야 할 듯.. ^^;;;

  • 김남희

    2012.05.11 20:21

    세필? 아크릴릭? 당췌 뭔 말인지..?? 근데 초신성폭발같구만...ㅋ
  • 조강욱

    2012.05.14 20:27

    ㅋㅋ 세필로 아크릴릭을 찍어서 그렸죠 ^^

    초신성은  저런 사이즈로 본 적이 없어서 아직 못 그렸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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