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광양관측후기_강풍속에서 만난 장미 한송이 그리고 Snowball
  • 이욱재
    조회 수: 8738, 2011-11-21 09:37:05(2011-11-21)
  • 안녕하세요 네이버카페 별하늘지기의 수린아빠 이욱재입니다.


    별을 더 가까이 하고자 안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자 멀리서 나마 야간비행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거리의 제약으로 많이 뵙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나마 간접적으로 배우고 느끼며 관측하겠습니다.
    별초보의 성장기라 생각하시고 예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랫만에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만큼 올 한해는 기다림의 연속이고,하늘이 자신의 속살을 꼭꼭 숨겨놓은 한해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하늘이 무척이나 파랗고,마음도 설레이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관측하는 날입니다.

    일요일이지만 출근해서,일하는 중간중간 "절대루 배신하면 안돼!!!"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다가...퇴근과 함께 밥도 먹는둥 마는둥,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나섰습니다.

    등뒤로 마구마구 꽂히는 마눌님의 두눈레이져를 아프게 맞으면서도 "안돼!!!오늘만은!!!"을 외치며 차에 짐을 싣고,룰루랄라~관측지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관측했던 "배알도 해수욕장"은 사실 제철소가 지척에 있어 하늘의 절반은 포기해야 하는 관측지라 새로운 관측지를 물색했더랬습니다.

    배알도해수욕장에서 내륙쪽으로 더 들어가니 진상면에 괜찮은 관측지를 염두에 두고 오늘 찾아갔습니다.

    관측지가 어떨지,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별들은 "고자리에 고대루"있는지 가는내내 흥분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관측지에 도착하니 하늘이 정말 좋습니다.

    안드로메다의 k별무리까지 (4.1~4.2등급) 육안으로 확인이 됩니다.

    그동안 염두에 두고,정말 보고싶은 대상이 안드로메다자리의 NGC7662 일명 Blue Snowball과 페가수스자리의 NGC7479였습니다.

    모두 모양도 특이하여 보는 즐거움이 대단할것이다...라는 기대로 성도상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등의 준비를 하였던 대상입니다.

    오늘을 기다려 왔다....랄 만큼 하늘이 좋아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

    2011.11.20 20:00~22:30

    장소 : 광양시 진상면

    장비 : XQ-10 with XW14mm,Panopitc24mm


    내사랑 야삽이를 설치하고,광축을 조정한후에 파인더를 정렬했습니다.

    요때부터 슝슝~볼어오는 강풍이 오늘 관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파인더로 기준별을 찾고,시야에 별을 중심에 놓은다음 다시 파인더로 눈을 가져다 대는 순간.....바람에 경통이 홱!!!돌아가버리더군요.

    10인치도 부피가 커서 그런지 바람의 영향이 많습니다.

    "어! 이거 뭐야...반항이야?" 라는 말도 안돼는 중얼거림만 반복하며 아주 힘들게 파인더를 정렬하고....생각했습니다.

    오늘 어두운 대상 호핑하는건 불가능하겠구나......마음속으로 "그간 공부했던" 대상을 찾는것을 점점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요럴때 마음이 기우는것은 "나름 성도 없이도"찾을 수 있는 명작순례!!!

    경통을 끌어안다 시피하여 몇번이나 보았던 명작들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안드로메다...내 개념을 맡겨놓은곳....

    은하를 관측하다보면,내눈이 얼마나 막눈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안시관측의 고수님들이 보고 즐기는 암흑대나 나선팔등은 아직 제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늘은 꼭 보구말테야~외치면서 장시간 째려보아도 당췌 보여주지 않습니다.

    음....바람때문이야.....피곤은 간때문이야..를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카시오페아로 이동합니다.



    ET보다는 월E같아 보이는 NGC457

    보면 볼 수록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대상입니다.

    잠자리,올빼미,ET등등 보는 사람마다 많은 이름을 붙여준 대상으로,참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M57처럼 찾기도 쉬운 대상이라 언제나 한번쯤 들리는 방앗간 같은 대상이죠.



    NGC7789

    오늘관측의 백미였습니다.

    처음에 시야에 들어온 7789는 희미한...어 저기 아주 어두운 성단이 있네...라는 느낌의 성단인데,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장미가 피어오르는듯한 느낌으로 자신의 모습을 들어냅니다.

    점점 시야내에서 별들이 밝아지며 꽃이피어나는 동영상을 보는 느낌.....

    시야내에서 이제 완전히 꽃이 만개한 이후 보여주는 풍만함까지.....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한참동안 보여주는 대상입니다.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국민대상이지요.

    하지만 이전에 5인치 굴절로 보는것과는 다르게 너무나 많은 별들로 풍성함을 보여줍니다.

    50배,약1.5도의 아이피스 시야내에 넉넉하게 들어와서 자리하는 이중성단은 그 자리에서 입체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둥둥 떠있으면서도 서로 "내가 젤 잘나가~" 하며 우위를 겨루는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바람이 약간 잦아들었던 잠시동안 오늘의 목표였던 대상중에 NGC7662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성도를 보고 한땀한땀 호핑하여 찾아간 순간........"에잉?...정말 스노우볼이네...."라는 느낌이 충분함니다.

    사실 밤보석의 7662그림에도 볼 수 있는것처럼 행성상 성운내의 멋진 상세를 보고싶었는데,현실은 7662의 좌측 그림과 같이 동동 떠 있는 스노우볼처럼 보입니다.

    색은 아주 흐린 하늘색으로 옆의 별과 대비가 됩니다.

    사실 배율을 높여 보고 싶었지만 강한 바람덕분인지 90배 이상은 어렵습니다.

    당췌 상이 서질 않으니 여기까지가 오늘의 한계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늘 한구석에 요렇게 예쁜 푸르스름한 대상이 있다는것이,또 그 대상을 만났다는것이 즐겁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고 넘어가는 플레이아데스

    별주변에 아스름하게 비치는 멜로페성운이 예쁘게 보입니다.

    별들도 종종걸음치듯 예쁘게 박혀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더 관측은 못하고,이어지는 혼자놀기의 진수....

    사진찍기놀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바람이 불어 온갖 바람소리에 쭈뼛쭈뼛 놀라기도 하고,경통은 뱅글뱅글 돌아가고.....어려움이 많았지만,오랫만에 만나는 하늘이 무척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남은 한해가 길지는 않지만,좋은 하늘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

  • 김원준

    2011.11.22 03:34

    요즘 저도 관측하는거보다 나가는 과정이 더 긴장되고 즐거운거 같습니다 ㅎㅎ
    차에서 딱 내리고 나서 하늘을 올려봤을때의 그 쾌감이란^^
    근데 요즘 영 관측 집중도가 떨어져서 본거 또 보고 잊어먹고 또 보고 그렇습니다.

    저도 행성상성운 보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 이한솔

    2011.11.22 06:42

    저도 어제 멜로페를 봤었습니다...
    입김이나 이슬에 의해 별무리가 지는 것과 멜로페 성운이 보이는 것이 헷갈 릴 수 있는데
    별무리는 별주위에 동심원처럼 균일하게 뿌옇게 보이고 멜로페 성운은 성단 바깥쪽으로 성운기가 진하고
    안쪽으로는 성운기가 없는 모습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7662 내부의 c자모양의 고리는 250배는 올려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는 무서워서 못봅니다... ㅠㅠ
  • 조강욱

    2011.11.22 09:36

    간만에 이욱재님 관측기록을 만나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
    7789의 설명을 보니 아직 감각은 죽지 않으셨군요.. ㅎㅎ
    아 그리고 사진찍기 놀이는 반칙 아닌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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