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1.11.11 지팡이 사탕의 사랑
  • 김경싟
    조회 수: 17396, 2011-11-12 20:35:16(2011-11-12)


  • 2011.11.11 천문인마을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원주에 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잠깐 천문인마을에 들렀다 왔습니다.

    날이 맑아져 옥상에 있는 후지논 6인치 쌍안경으로 눈요기 하다가
    2가지가 눈에 걸려 확인을 하고 확인을 했는데
    춥고 자세도 불편했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시간 좀 넘게 관측하고 구름이 와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역시 쌍안경 하면 은하수 아니겠는지요.
    카시오페이아와 백조자리 주위를 훑어봤습니다.

    몇몇 대상들을 둘러보다 이상한 것이 걸렸는데 안되겠다 싶어
    성도를 가져와서 본격 확인을 했습니다.

    스타호핑은 성도를 가지고 별과 별 무리를 기점으로 대상을 하나하나 찾아가지만
    막 보다가 걸리는 것이 있으면 이게 뭔가를 확인하는 것이 스위핑(스와핑 아닙니다^^;)이라 하지요.
    빗자루로 쓰는(sweep) 것 같은 관측법이라 하여 sweeping.

    문제는 찾아놓고 성도랑 매칭하기 위해 주위 밝은 별로 갔다가
    다시 그녀석을 못찾는 경우가 많지요.
    이번에는 쓰던 익숙한 망원경이 아니라 쌍안경이다 보니 시야각 차이로 더 헷갈렸습니다.

    이번에도 카시오페이아 M52를 찾다가 하나
    백조 근처 M27을 찾다가 하나
    이렇게 2개를 가지고 씨름을 했습니다.




    카시오페이아 주위 성단을 훑다가 M52를 찾으려고 하는데 잘 안보이는 겁니다.
    이러저리 직시형 망원경으로 목을 혹사하며 찾다가
    켐블의 폭포와 같은 대상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켐블의 폭포와 같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별의 chain과 산개성단 하나가 절묘하게 비슷한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단, 이 녀석은 산개성단이 위쪽에 있더라구요.
    결국 성도를 가지고 하나하나 찾아가보니
    웬걸~
    찾고자 했던 M52가 바로 이 산개성단이었습니다^^;




    먼저 주위에 가장 밝은 4번별과 그 주위의 널따란 Y자 모양이 눈에 띕니다.
    (사진에는 Y자가 짤려서 다 안보입니다)

    다음으로는,
    M52안의 밝은 별과 그 옆별,
    그리고 버블성운인 ngc6356 옆의 밝은 별
    그리고 또다른 노란색 밝은 별
    이 4개의 별이 눈에 도드라집니다.

    그러면서 위의 버블성운에서부터 별들의 무리가 폭포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망원경으로 볼 때는 전혀 못보던 대상을
    쌍안경으로 보니 발견하게 되네요.
    6인치 쌍안경으로 본 M52+주위의 별이 만드는 폭포의 모습이
    7x50 파인더로 본 캠플의 폭포의 모습이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 대상을 찾아갈 때 다시 본
    전에 윤석호님이 추천하셨던 베타별 위의 WZ 이중성
    다시봐도 너무나 멋진 멋진 이중성입니다.




    다음의 대상은 M57을 보고 M56을 본 다음, 알비레오를 거쳐 M27로 가다가 길을 잃어
    헤메다가 발견한 대상입니다.

    위치를 다시 확인해보니 보로치성단(저는 옷걸이가 더 어울입니다^^) 앞쪽이네요.
    Cr399 = 브로치성단(Brocchi's Cluster) = 옷걸이성단(Coathanger Cluster)



    물론 이 날 쌍안경으로는 관측 못했지만(Sky Atlas에는 표시도 안되어)
    옷걸이성단 주위에는 몇가지 관측대상들이 있습니다.






    먼저 옷걸이성단과 접하여 산개성단 ngc6802가 있습니다.
    전에 관측기록에는 ‘특색없음’이라고 씽~ 지나가버린 대상.





    두 번째는 행성상성운 Abell 59(P53.3+3.0)와 산개성단 Be 44(Berkeley 44)





    세 번째는 아주 희미한 구성성단의 집합 Palomar 목록, Palomar 10





    그리고 오늘의 대상 풍향계입니다.




    사진에는 잔별들이 많지만,
    실제로 안시로 볼 때는 잔별들이 다 죽기 때문에 풍향계만 눈에 쏙 들어옵니다.

    Sky Atlas에는 그래도 별 3개가 찍혀 있네요^^




    옷걸이성단 주위로 St1과 ngc6823과 ngc6830을 보는데,
    6823 주위에는 성도에 성운이 있는 것으로 나와서 성운기가 보이는 지 확인해봅니다.

    이 주위는 전에 파인더로 보면서 핸드벨을 봤던 곳입니다.
    http://www.nightflight.or.kr/bbs/zboard.php?id=observatio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핸드벨&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65



    ngc6823은 산개성단이고, 성운은 ngc6820입니다.
    멋진 사진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쌍안경으로는 성단의 윗부분에 살포시 얹어져 있는 모습으로 관측됩니다.
    산개성단은 중심의 몇 개의 별만 보이고 나머지는 잔별들이 있다는 느낌으로만 확인되었습니다.
    구경이 커지면 무수한 잔별들을 볼 수 있을 듯.


    이 성단을 포함하여 주위를 보다보니 독특한 별무리가 눈에 띄네요.
    일명 ‘지팡이 사탕’




    손잡이의 5개의 별이 나란히 인상적이며,
    산개성단 ngc6823은 손잡이 부분입니다.


    지팡이 사탕의 의미를 아시나요?

    지팡이 사탕은 빨간색과 하얀색이 꼬여 있는 모습이며, 페퍼민트 맛입니다.
    이 사탕은 Christmas Spirit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빨간 줄무늬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흘리신 피를 상징하고
    하얀 줄무늬는 예수님의 순결과 죄 없는 삶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지팡이를 거꾸로 들면 J가 되는데, 이는 곧 Jesus의 첫 번째 글자가 되구요.
    지팡이 모양은 양을 치던 목자와 같이 우리들의 목자이신 예수님을 표현합니다.

    벌써 재빠른 곳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등장했습니다.

    꼭 기독교와 관계 없더라도 그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탕의 달콤함과
    모닥불의 온기를 느끼는
    행복한 ...이제 겨울^^ 맞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댓글 2

  • 조강욱

    2011.11.13 10:15

    싟형님의 관측기록을 보면.. 가면 갈수록
    별에 대한 관조라고 할까.. 또는 광기(?)에 가까운 감수성이 느껴집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과 큰 줄기에서는 같은 길이지만.. 그 세부 항목은 완전히 다른 내용이지요 ^^;;
    저랑 상당히 안 친한 52번이 알고보니 Kemble의 폭포였다니..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 김남희

    2011.11.15 06:19

    싟님의 관측은 "안시란 이런것이다!!" 라고 밖에 말할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날이 좋든 안좋든 장비가 좋든 안좋든....
    안시의 방법을 제시해 주는것 같습니다.

    싟님 요즘 쌍안경 얘기를 하시던데
    쌍안경으로 달콤한 관측을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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