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1 0831 관측기 pease1을 보다.
  • 이한솔
    조회 수: 17447, 2011-09-02 22:13:29(2011-09-02)
  • 지겹게도 비가 내린 여름날씨로 인해 3개월간 완전히 공치던 중 오랜만에 보는 범상치 않은 하늘...

    비록 평일이지만 다음날의 염려는 뒤로 한 채 동쪽으로 차를 몰았다..

    2시간만에 도착해서 하늘을 보니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하늘을 가르는 은하수 ..

    얼마만에 보는 완벽한 여름 은하수인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관측지에는 서천동 2분 와계셨고 우리는 최형주, 김병수, 최승곤, 김지현, 조강욱, 김원준 부부, 이한솔 이렇게 7명이 출동했고

    18인치 3대, 15인치 3대로 스타파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망원경을 설치하고 하늘을 보니 구름이 없어 매우 투명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암막이 축축해지는게 습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런 경우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오늘 보려고 준비해간 대상을 먼저 겨누었다..

    그것은 바로 Pease 1... 두둥...





    정말 보기 힘들다고 알고 있었지만 내 망원경을 믿고 관측지의 하늘 상태를 믿고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출발 전부터 강욱님의 문자 펌프도 있었다.





    그동안의 관측기(특히 김경식님이 올려 놓으셨던 사진성도)를 바탕으로 정확한 호핑길을 익히고 사진 성도를 준비 하였다

    또한 O3필터를 아이피스 앞으로 지나가게 해서 행성상 성운인을 검증하는

    blinking method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도 알았다..











    먼저 M15를 찾아보니 펜탁스 7mm XL 270배에서 중심부까지 낱낱히 분해되어 관측에 기대가 되었다.

    사다리꼴 키스톤에서 출발하여 c,d,e별까지 확인되었고 행성상 성운이 있어야 할 부위에 뭔가 흐릿하게 있는 듯도 싶었다.

    정확한 위치를 알았으니 이젠 o3필터로 confirm하는 일만 남겨논 셈이다 
     
    자신감을 갖고 필터를 아이피스 앞에서 왔다 갔다하며 보았지만  

    사진이나 상상과는 달리 전혀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성단 자체가 잘 안보이게 되어서 보통 난이도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꼈으나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는일 ..





    반복적으로 보다보니 조금씩 요령이 생기기 시작한다..

    먼저 아이피스 아이컵을 최대로 내려 아이릴리프를 확보한 후 필터를 대보니 시야가 좁아지지 않아 보기에 편했다.
    .
    다음으로는 필터의 특성상 약간의 빛만 있어도 거울처럼 보여 방해가 되었는데

    그런 현상을 방지하기위해 점퍼을 둘러써서 주변의 잡광을 완벽히 차단해야 했다 .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필터와 아이피스가 평행이 좀더 잘 유지되었다

    그렇게 거의 40~50분이 지날무렵 성운의 위치에서 필터에도 불구하고 어두워지지 않는 부위를 볼 수 있었다.





    필터를 대면 구상성단의 가장 중심부만 남기고 잔별빛이 없어지는데 pease 1 의 빛은 남아있어

    마치 머리 크기가 매우 작은 눈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욱님은 중심부에 혹이 달린 것 같은 모양이라고 표현 하심)





    반복해서 볼수록 더욱 뚜렷하게 느껴졌다..





    드.디.어.보.았.다!!!





    하지만 다른 대상과는 달리 관측하는데 요령과 시간이 필요해서 다른 분들에게 보여주기가 힘드므로

    관측사실을 객관화하기가 힘들다고 여겨져서 누가 나에게 정말 pease1을 봤냐고 묻는다면 무어라 대답할까 망설여 질 정도였다 .





    마침 조강욱님이 도착해서 봤냐고 묻길래 내가 본 방법, 요령을 알려드렸더니

    내 망원경을 한참 부여잡고 있다가 보인다고 탄성을 터뜨린다..

    보이는 모양과 느낌이 완전히 일치해서 내가 본게 맞다는게 검증이 된다..

    다음으로 김지현님도 똑같이 보시고 확인..





    그 후에도 몇 번을 더 보고 나니 외국 사이트의 표현처럼 필터를 댔을때 성운이 빤짝이는 느낌도 들었다.





    하나의 대상을 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다른 대상은 보지도 못했다

    눈동냥으로 혜성, M101내 초신성, cocoon 성운등을 보고 sculptor에서 ngc 253,288등을 찾아보았다.





    평일에 2시간 넘어 운전해서 간 번개관측..

    단 하나의 대상만 보았지만 정말 인건비/ 기름값 제대로 뽑은 관측이었다..

    또 오랜만에 관측지에 많이 모이니 즐거운 분위기였다..





    Leo1이나 Pease1 등 극한의 대상들을 볼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관측지의 조건이 좋기 때문인데

    아마 우리나라 통털어 가장 조건이 좋은 곳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부대앞 도로에 바리케이트 뿐아니라 문을 설치해서 통행을 완전히 차단하고

    곳곳에 출입금지/ 벌금 경고문을 붙여놓아서 근처에 대체 관측지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게 느껴졌다.





    강욱님도 힘들게 와서 m15 하나만을 보았고 그렇게 오매불망하던 pease1을 보았기에

    같은 내용의 스케치가 포함된 멋진 관측기가 올라올 것이라 생각되서 이 관측기 작성을 망설였지만

    게시판을 다양 하게 하고 개인 관측기록 차원에서 미숙하지만 그냥 올립니다..

댓글 5

  • 김지현

    2011.09.02 23:12

    이한솔님이 잘 가이드 해준 덕분에 드디어 pease1과 만났네요.. 고맙습니다.
    똘망똘망하게 빛나던 M15의 별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 김병수

    2011.09.02 23:39

    궁극의 대상이라서 일부러 안 보았습니다.
    끝판왕을 먼저 깨면 다른 것들이 시시해지잖아요.ㅎㅎ
    다음번에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 김남희

    2011.09.03 17:43

    한솔님과 통화하며 Pease1을 봤다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축하합니다. 부럽습니다. 같이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제 한솔님이 관측 즐거움에 화두를 두시는 선두 역활을 톡톡히 하십니다.
    계속해서 즐거움을 주시길 부탁합니다. 저도 졸졸 따라가지요.^^
  • 조강욱

    2011.09.03 18:30

    어려운 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장비나 환경보다도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엔 같이 아인슈타인 크로스 한번 도전해 보실까요? ㅋ
  • 최승곤

    2011.09.03 19:09

    못 봤는데.. ㅠ.ㅠ O3 필터도 없었고.. 남의 망원경을 혼자 오래 잡고 있기도 그렇고.. (핑계)
    다음에 도전해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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